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4-06-29 20: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신 죽음 시대’의 종교인: ‘지독교’회사의 광고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니체 이후의 현대철학 〈88〉


현대 사회는 시각적으로 현란한 신호들이 난무하는 시대다. 즉 의사소통의 수단인 정보가 유통되는 방식을 시각적 효과가 결정한다는 말이다. 현대의 대표적인 보편적 그림 언어 주창자인 오토 노이라트(Otto Neurath)는 “말은 분리시키고 그림은 결합시킨다.”쪹 프랑크 하르트만, 『미디어철학』, 이상엽 외, 서울: 북코리아, 2008, 220쪽 재인용 고 말한다.
그런데 보이는 미디어들이 삶을 지배하는 대표적 경우를 든다면 바로 ‘광고산업’일 것이다. 최첨단 동영상 제작 기술로 ‘천국’마저도 손쉽게 조작하는 홍보물과 광고들이 세상에 그득그득하다. 몇 마디 광고 카피를 연상하는 성경 구절의 무작위 축출로 ‘구원’과 ‘평안’이라는 상품 매출 증가의 특수(特需)를 종교 기업가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니체는 21세기가 되면 ‘신의 죽음’이 더욱 확산할 것을 확신한 바 있다. 사실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교회 관련 상품들의 인플레이션은 한편으로 보면 결코 하나의 진리, 통일된 일관된 진리의 종교로서 기독교를 증명하기에는 그 기운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음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더 이상 팔아먹을 것이 사라짐으로 이제는 가장 사악한 구원상품과도 같았던 ‘면죄부’의 대량 살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듯하다.
연로한 할머니부터 순진한 중·고생까지 앞세워 자기 회사(교회) 제품을 사용해야 미래가 보장된다(‘천국에 간다’)는 허위 상품을 광고하거나 팔고 있는 현장을 보면, 정말이지 이를 조종하는 종교인으로 가장한 자들은 마치 인정사정없이 앵벌이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쓰레기와 같은 자들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고상한 지식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전해야 하는 성도 본래의 행복은 점점 더 악의 소용돌이에 매몰되고 앵벌이의 피눈물을 당연한 듯 먹고사는 사악한 ‘지독교’ 지도자의 희생양이 되어 간다. 
현대 사회에서 상품 판매는 광고가 결정한다. 교회의 주력 상품이 매장의 인기를 독차지하려면 시각적 판매 전략이 뛰어나야 한다. 별것 없는 교사의 내용이 몰핑(morphing) 동영상으로 조작하여 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반복하면 세상과는 뭔가 다른 세계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이내 ‘신의 말씀’이 되게 한다. 첨단 과학기술로 조작하면 천박하고 웃기고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 따위가 ‘신의 말씀’으로 둔갑하고 그것을 수백 수천 명이 지각없이 관전하고 있다. 웃지도 못할 이 현상을 이미 니체는 150여 년 전 대낮에 등불을 들고 시장에서 ‘신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알려달라고 하던 미친 사람의 입을 통해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신을 찾고자 미친 듯이 시장을 헤매던 그 사람은 아무리 찾아도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보여주지 못하자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자, 와 봐라, 신은 죽었다.’ 아니, ‘너희들이 죽여 버렸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존재가 신이라면, 신이 죽었다는 말에는 죽지 않는다고 하며 이제까지 써먹다가 이제는 별 소용이 없자 버려야 하는 폐품이 되었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종교 장사치들에게는 ‘구원’이나 ‘천국’ 따위의 카피는 본래부터 이미 유통기한이 정해진 ‘주식회사 지독교의 상품’에 불과했다!
이러한 점에서 더 생각해 보면 작금의 기독교 관련 상품에 대한 광고주들의 극성은 그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에 대한 고백이 아니라 ‘신의 죽음’ 내지 ‘신을 죽임’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를 속속들이 보여주는 예가 된다. 손을 뻗으면 금방 가져와 쓸 수 있는 ‘하나님의 계시기록인 성경’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구원 관련 상품 카탈로그’로 적절하게 카피하여 잘 써먹고 있다.   
니체의 예고대로 한다면,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려는 ‘주식회사 기독교’의 상품들은 종교 기업주의 교묘한 광고전략과 처절한 구매자들의 욕구가 공감대를 상호 자극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생산하여 광고하는 종교 아이콘(icon, 각종 초상화들)과 그 아이콘의 백화점들은 더욱 성황 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
신의 죽음을 당연하고 마땅한 일로 받아들이는 우상 독점의 종교기업가들은 성령감동으로 기록된 성경 계시의 무용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그리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금신상(단 3:5,7)과 같은 찬란한 아이콘들을 제작해 우상이 지배하는 나라를 건설해갈 것이다. ‘문자로 기록된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모조리 없애는 날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거대한 광속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오직 자기 욕망에 충실한 자들에게 맞춤형 신상을 원하는 때에 빠르게 배달해 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오직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하나님 말씀의 비밀을 펼쳐 보이시는 날이 성취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7 어린 양께서 와서, 보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손에서 책을 받으셨다. 8 그분께서 책을 받으셨을 때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가 각기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양 앞에 엎드렸는데,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이다. 9 그들이 새 노래를 부르며 말하기를 “주께서 그 책을 취하여 봉인들을 떼기에 합당하십니다. (계 5:7~9상/바른성경)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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