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3-09-14 14: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상(假想) 네트워크 구성원의 자격: 우선, 성경을 버려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니체 이후의 현대철학 〈75〉


현대를 ‘정보’ 혹은 ‘네트워크’ 사회라고 한다. 정보사회는 산업사회와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네트워크 사회에는 매스미디어 사회를 대응시킬 수 있다.결국 정보화 사회는 기계 설비의 발전보다는 정보처리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뜻이며, 이를 라디오나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가 아닌 컴퓨터로 서로 연결하는 사이버네이션(cybernation)체제라는 뜻이다. 그런데 수많은 정보를 순간 유통시킬 수 있는 이러한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사회는 기계 사용 범위의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기계에 의한 ‘세계의 정복’이 코 앞에 왔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의 주목을 끈다.유기적 관계라고 하기에는 그 표현이 너무 부족한,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면 개방된 관계라는 긴박한 국면이다.지금 여기 나의 소중한 정보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이 통제한다.물론 나 역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누가 정복하고 있는지 정복 당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이러한 디지털 가상공간(digital cyber space)에서는 부동의 진리와 거짓, 선과 악,행과 불행이란 중요하지 않다.모든 것들이 필요에 의해 조작되(하)고 통제되(하)고,제작되(하)고 유통된(한)다.알파벳으로 또박또박 씌어진 문자에 담긴 불변의 진리란 말은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우스갯소리가 된다.왜냐하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는 독보적인 불변의 코드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출생에서부터 소멸에 이르는 모든 것은 완벽하게 조작된다. 그곳의 그 무엇에 대해  죽어도 슬퍼할 것 없고 태어나도 기뻐할 이유가 없다.원하는 양만큼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리 전달의 미디어였던 ‘종이책’의 권위는 이제 수명을 다했다.디지털 코드로 만들고 있는 책에서 참과 거짓은 원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서양의 지적 전통에서 성경의 권위는 영원한 진리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적 근거였다.하지만 가상공간 혹은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 권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성경비판과 함께, 다시 말해 문화의 규범적 토대의 성격을 지녔던 절대적 텍스트의 상실과 함께 언어와 사유의 관계는 새롭게 반성되었다.” 프랑크 하르트만, 『미디어철학』, 이상엽 외, 서울: 북코리아, 2008* 이하 1장과 10장의 내용을 주로 참조했음. 사실 디지털 가상공간 체제의 부상은 바로 ‘성경 권위 상실’의 필연적 결과다.카톨릭 사상에 충실한 현대 정보이론의 옹호자 마샬 맥루한은 성경 권위를 훼손시키고 종이책의 종말을 재촉한 장본인이 종교개혁자이며 성경번역자였던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를 비롯한 프로테스탄트들이라고 비판한다.  “책 인쇄의 관철은 루터 이래로 신의 메시지는 오직 문자를 통해서만 확산된다고 생각한 신교의 성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p.357) 맥루한 류(類)들의 시도는 현대 미디어론의 의도를 간파하는데 중요한 암시를 준다. 그들은 과학기술을 통한 텔레커뮤니케이션 사회가 성경책 중심의 문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하며, 그렇게 활동하고 있다. 전 인류의 범(凡)가톨릭화를 내세우며 가상 세계의 급속한 확산을 ‘성령강림절의 기적(보편적 이해와 통일 상황)’이라고 설파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오히려 하나님께서 바벨탑에 내린 것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 멀티 미디어가 아닐까?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듯 미혹당하게 해서!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에게 “명령에 명령을 더하고, 명령에 명령을 더하며, 규칙에 규칙을 더하고, 규칙에 규칙을 더하여,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이라고 하실 것이니, 그들이 가다가 뒤로 넘어지고 부러지며 덫에 걸리며 붙잡히게 될 것이다.(사 28:13/바른 성경)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현대 미디어의 사명: 원본(原本) 없애기!
미디어(The Media) 시대: ‘신의 죽음’을 알리는 매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