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6-06-03 21:4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천하를 평화롭게 하려면(5)


是故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시고군자유대도 필충신이득지 교태이실지
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생재유대도 생지자중 식지자과 위지자질 용지자서 즉재항족의
仁者 以財發身 不仁者 以身發財
인자 이재발신 불인자 이신발재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 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 非其財者也.
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 미유호의 기사부종자야 미유부고재 비기재자야.


대학전문 10장의 일부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대단한 방법이 있다. 반드시 충성과 신의로 (천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만하고 사치하면 (천하를) 잃는다. 재물을 얻는 데 큰 방도가 있다. 생산하는 사람은 많아야 하고 먹는 사람(소비자)은 적어야 하며, 생산하는 사람은 민첩하게 하고 쓰는 사람은 천천히 한다면 재물은 항상 풍족하게 된다.
어진 사람은 재물을 가지고 자신을 일으키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가지고 재물을 일으키려 한다.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리를 싫어하는 경우가 없다. 의를 좋아하는데 자기 일을 다 끝내지 못하는 자가 없고 자신의 창고에 있는 재물이 그의 재물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는 법이다.”

군자에게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방법은 충성과 신의로써 하는 것이다. 천하를 잃는 방법은 거만하고 사치하는 것이다. 재물을 얻는 방법에서는 생산하는 것이 많아야 한다. 대신에 소비는 적어야 한다. 또한, 생산은 민첩해야 하고 사용은 천천히 해야 한다. 
군자가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방법과 재물을 얻는 방법은 대비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충성과 신의는 생산 분야이다. 그것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민첩하면 민첩할수록 더욱 좋다. 거만과 사치는 천하를 잃는 방법이자 재물을 잃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적으면 적을수록 천천히 하면 할수록 좋다.

『대학혹문』(大學或問)에서는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자는 천자와 제후의 일로 한정하고 있는데 왜 대학(특히 본문)은 위(位)를 고려하지 않고 분수를 두지 않았는지를 묻고 있다. 천자와 제후는 하늘의 자손이고 왕족이다. 그들은 출생의 특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주자가 말하는 위는 마음이다. 군자란 하늘의 밝은 명(천명)은 모두가 태어날 때 함께 받는 자들이다. 그의 마음은 탁 트이고 공평하다. 그래서 그가 천하를 볼 때는 조금도 자신의 사사로운 마음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군자는 자신의 직책에 따라서만 세상에 참여하지 않는다. 재물과 관련해서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모으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풀어서 자신을 세워나간다. 그래서 군자가 평천하에 참여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과 태도를 지닌 군자가 인을 좋아하는 군자다. 그러한 군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의리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하는 일마다 좋은 결말을 얻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군자는 재물과 관련해서 그가 무엇을 소유하든지 그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이 없다. 그는 남의 것을 갈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행복한 군자다.

기독인이 군자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천자나 군자나 모두 하늘의 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님에게서 난 자들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독생하신 아들, 그리스도를 낳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아들 그리스도는 우리 믿는 자들에게 그분 자신의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 인생들의 하나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을 하나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의 혈통으로 났다고 증언한다(요1:12-13).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에게서 혈통을 받아 난 자들임이 드러난다.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천하를 평화롭게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다. 거만과 사치를 없애야 한다. 지나친 소비도 없애야 한다. 재물을 모으려 해서도 안 되고 오히려 바르게 쓰려고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재능이든 재물이든 몸이든 마음이든 반드시 누가 보더라도 그 사람의 것이 분명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을 다스려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분수를 알면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혈통이 되게 하는 것 자체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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