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1-10-03 09:4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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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소중하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면서 우리는 몸을 가지고 몸이 하는 기능에 의지하여 살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건강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이 몸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몸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로 넘쳐난다. 현대에 들어서 몸 자체의 아름다움이 상당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과거에도 몸의 아름다움을 선호하였지만 정신문명이 쇠퇴한 오늘날에 접어들어서 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더욱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보이는 것

  우리의 몸은 경이적이다. 20대의 청년이 여기 있다고 하자. 그는 태어날 때 약 3.5kg 정도로 태어났을 것이다. 현재 그의 몸이 70kg이라면 나머지 66.5kg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음식을 먹어서 그 음식이 우리의 몸의 일부가 된 것인가? 그렇다면 음식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따지고 따지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탄소 1개)가 태양에너지를 힘입어 우리 몸으로 들어와 우리 몸을 이룬 것이다. 즉, 내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은 한 때 공기였던 것이다. 공기 속의 탄소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인 결과로 인하여 신문을 읽고 있는 나의 눈과 손을 만든 것이다. 단지 원료로만 놓고 보았을 때 인간의 몸은 전혀 귀하지 않다. 흔하고 흔한 공기가 모여서 내 몸을 구성하였고 그 몸이 결국에는 다시 땅으로, 공기 속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잘 것 없는 탄소조각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내 몸이지만 이 몸으로 생각도 하고 향기 그윽한 커피도 마시며 사랑하는 이와 이야기도 할 수 있으며 각종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웃들과 친구들과 성도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도구이기에 귀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보이지 않는 것

  우리의 몸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단백질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설계도에 의하여 조립된다. 그 설계도를 인류를 발견한 것이다. 내 몸을 만드는 설계도는 바로 유전정보이다.  유전정보들은 단순히 DNA나 RNA와 같은 분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DNA나 RNA는 유전정보를 기록한 기록물이지 유전정보자체는 아니다. 여기 위대한 문학 작품이 있다고 하자. 그 위대한 작품을 기록한 잉크가 중요한가 아니면 잉크를 이리저리 기록한 작가의 정신세계가 중요한가!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 문학작품을 기록한 작가의 정신세계가 위대한 것이지 한낱 종이 위에 뿌려진 잉크의 모양을 보고 위대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위대한 나의 몸은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이다. 나의 몸은 우리가 늘 접하는 것이고 항상 내 곁에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서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는 고도의 정보에서 빠져나온 내 몸은 만질 수 있지만 그 고도의 정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 (그림 1.)

정보는 정보로 부터만 나온다

  DNA나 RNA는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다. 이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짜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래머가 작은 프로그램을 작성한다고 생각해 보자. 프로그래머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바른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없다. 바른 생각과 바른 자료를 입력하면 올바른 결과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작성하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수정하여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마침내 올바른 코드와 올바른 자료를 넣었을 때 원하는 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과 존재 자체가 기적이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초파리는 거의 ‘존재의 기적’을 선언하고 있다. 초파리는 그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비행능력과 탐지능력 그리고 공기 중의 몇 개의 기체분자를 추적하여 먹이를 찾는 능력은 아연실색하고도 남는다. 더욱이 이들 초파리들은 대를 이어서 생산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초파리 안에서 놀라운 정보가 들어있다. (그림 2)

  작은 정보라도 저절로 생기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정보의 복제는 우리가 늘 경험하는 것이다. 정보는 정보에서 나온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정보에서 새로운 정보가 생겨난 현상은 인류역사 이래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 자연주의자들은 진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직적 유전정보가 저절로 생기거나 더하여져 발견된 적은 결코 한 번도 없었으며 그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증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는 유전정보가 복제되는 현상은 지금 내 몸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엄연한 진실이다.

최초의 정보

  그렇다면 내 몸이나 초파리에 대한 최초의 유전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절로 생겨났다는 말은 이미 설득력을 잃었다. 유전정보는 파괴되는 경우는 있지만 의미 있는 정보 또는 유전정보가 새로이 생겨나는 경우는 결코 발견된 적이 없다. 최초의 정보는 온 세상 정보와 지식과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비행기를 연구하면서 독수리를 경이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배를 만들면서 돌고래가 수영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행기를 만들어 본 사람은 파리와 독수리 등이 얼마나 고도의 정보 집합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달을 우주선으로 왕복하는 인류이지만 작은 초파리 앞에서는 모든 과학적 업적이 그야말로 해체되어 버린다. 인간이 만든 어떤 자동차가 긁히면 저절로 복구가 되는가! 그러나 인간의 피부는 약간의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 후 거짓말같이 새로운 피부를 형성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다.

  우리의 몸이 모든 것을 증거하고 있다. 자식을 가져본 부모는 이미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였다. 자식의 몸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부모가 한일은 무엇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의도와는 아무관계 없이 정보가 복제되고 자신을 닮은 2세가 생겨난다. 이러한 표적을 경험하고도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다. 놀라운 피부가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고 놀라운 치아구조가 하나님의 솜씨를 선포하고 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것들이 일련의 정보의 표현이라는 것이며 그 정보의 시초는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몸을 가꾸고 꾸미는 것뿐만 아니라 그 몸이 선포하고 있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곽경도 박사 ((재)성경신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학박사)
이메일 : exp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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