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5-07-12 18:1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작정론과 운명론은 다른 건가요?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시 33:11)
 작정론과 운명론의 뜻은 어떻게 되나요?
 작정(作定)론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부터 피조 물에 대한 규모나 형태, 용도나 성질, 기한이나 시점을 미리 확 정해 놓고, 모든 사건을 섭리해 나가심을 뜻해요 (전 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이것은 기독교의 기본 적인 섭리 체계로서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수용하고 있어요.
 이에 반해 운명론(fatalism, 運命論)은 인간의 전반적인 역사 나 모든 사물이 예정된 운명에 따라 전개되며, 필연적인 법칙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사상이에요. 이는 피조세계의 모든 자연 현 상이나 인간과 관련된 일이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개선, 변경할 수 없다는 숙명론(宿命論)이지 요.
 얼핏 보면, 작정론과 운명론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일차적으로 작정론은 신의 존재를 인정해요. 또한, 신의 아름답고 선한 목적에 따라 만사가 진행됨을 알며, 발생하는 사건과 상황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고 잘못을 찾아 개선하려 노력하는 등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 이유는, 섭리의 주체이신 신은 인간에게 미래를 알지 못하 게 함으로써 열심과 노력의 개연성을 남겨 두었고, 궁극적인 선 을 추구하도록 인간의 인격을 섭리해 놓았기 때문이지요.
 작정론이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어떠한 목적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군요.
 그래요. 그러나 운명론은 발생한 사건의 인과관계(因果關係) 를 외면하고, 인간의 의지 역시 단적으로 부정해요. 그러므로 인 생사나 자연 및 사회현상을 정해진 운명으로 간주하여 개선하 려는 노력보다는 체념해 버려요. 예컨대 자신의 죽을 날이 운명 적으로 미리 정해져 있어서 그것에 저항하는 노력은 무용하며 재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에요.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 의 방임 내지는 자포자기식이지요. 운명의 필연이라는 성격에 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인간을 기계적인 로봇처럼 이해하게 되 고, 노력이나 개선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게 되지요. 즉, 운명 론자들은 모든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염세적이거나 극단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리하여 삶에 일어나는 여러 부침을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극단적으로는 본능에 따라 쾌락만을 따 르며 살게 될 수도 있어요.
 작정론과 운명론이 비슷한 것처럼 보였는데, 많이 다른 것 같 아요. 그런데 작정론대로 생각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작정론에 따르는 문제는, 모든 것이 신의 뜻대로 확정돼 있고, 신의 뜻대로만 섭리 된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떠한 사고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 이지요. 물론 근본적인 범주에서 보면, 인간은 신의 뜻을 거스를 수 없고 인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뜻 을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인격적인 작용을 활용하시고, 인간의 사고와 판단과 의지를 통해서 섭리해요. 예컨대 운명론 자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쉽게 체념하거나 포기하지만, 작정론자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과 의미를 찾게 해서 선악 간에 행동하게 하신다는 것이에요.
또 하나의 문제는 인간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이지요. 작정론 을 잘못 이해하면 범죄를 자행하고도 섭리의 주체이신 하나님 께 책임을 돌리고 죄에 대해 무감각해진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인간의 범죄행위가 작정된 결과라 할지라도 책임 소재는 신에 게 돌릴 수 없지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절대자이기 때문에 책임 을 부과할 수 없고 도리어 인간에게 책임을 지우시기 때문이에 요.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정해졌다는 작정론에 대한 오해는 운명 론과 마찬가지로 인생에 소극적이고 나태할 수 있으며, 주변 상 황에 대해 방관하거나 냉소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존 재를 알게 하려는 작정의 순기능과 인생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인지한다면 결코 인생을 무의미하게 허비할 수 없을 것이에요.
운명론과 작정론의 극명한 차이는 무엇인가요?
운명론은 섭리의 주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 건 순종하거나 체념하는 것이며, 인생의 목적 역시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막연하게 정해진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냥 주어진 대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어요.
이슬람은 ‘알라’ 신에 대한 조건 없는 복종을 결행하지만, 기독 교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섭리에 대한 의미를 찾아요. 하나님께 서 왜 그런 일을 겪게 하셨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고 배우며 성장 하는 것이지요.
작정론은 우주와 만물 그리고 만사를 섭리하시는 신적 존재를 확신하고 그분의 계획을 알고 있으므로 그분의 뜻에 순복하고 그분의 뜻에 일치하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며, 그 목표를 향해 열 정적으로 살아가게 돼요.
작정론적인 신관은 선과 악을 분명하게 명시해 주고 있으며, 역사의 종결을 예시하고 그 종착점을 향해서 직선적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소망을 갖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게 하는 순 기능적인 열정을 발휘하게 해요.
내가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사 4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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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으로 남을 계획: ‘계몽주의’의 운명
하나님의 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