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8-01-09 22: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도합(都合)


도합(the total)은 모두 합한 셈이다. ‘2018년’은 올해 무술(戊戌)년과 같은 1년이 이 천 열여덟 번이 합하여져 온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도합은 일생(一生)이다. 사람들의 일생은 대개 칠십이나 팔십이다. 일생을 땅에서 보내는 것은 다 공통적인 사실이다. 한 나라의 사람들은 그 나라의 수도(首都)를 중심으로 많이 모여 살아왔다. 2017년에는 멀리 있는 강대국의 대통령이 예루살렘(耶路撒冷)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적으로 선언한 역사를 세계의 사람들이 듣고 지켜보았다. 이러한 1년이 지나고(pass) 또 지나며 쌓여서 도합 2000년 이상이 되었다. 참으로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이러한 기적 같은 일들이 있게 되는 것은 바로 ‘도합’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한곳에 살고 있다. 그중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이 아시아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어디서 얼마나 살았느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일생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지금 어디에서 살고 또 과거에 어느 지방에서 살아왔느냐가 미래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대개 생각하는데 그리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도합은 일생과 긴밀히 연결되어 일생의 산 곳을 합계해 준다. 합계의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같을 수가 있는데, 그것은 산 곳들이 다 연결되는 것으로 나누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어 점점 강하고 더 확실하게 증명해 주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지역적인 감정과 정서는 오랫동안 누적됐는데, 이러한 지역적인 감정과 견해가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어 급격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기로 접어든 기간은 앞의 시대에 비교해 아주 짧다. 이와 같은 생활의 요소가 바로 도합의 의미를 짚어보게 만들 수밖에 없다. 2000여 년 전에는 ‘도합’이 사람들의 수인 ‘인구’에 대개 집중되어 있었다. 다시 2000여 년이 지나서 오늘날 빅데이터 시대에는 ‘도합’이 시간과 공간에도 더욱 밀접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생활에 있어서 이 도합의 의미는 바로 빅데이터와 직결되어 분석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도합의 의미가 깊이 정리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일생과도 매우 크게 연결된다. 이러한 도합의 의미를 시대적인 산업과 연계하여 간단히 짚어 보면, 공간과 시간과 인간적인 측면에서 짚어 볼 수 있다.

첫째, 공간적인 측면이다. 이 시대의 산업 중 특히 4차 산업혁명은 과거에 비해 공간을 파괴하여 획기적으로 공간을 극복하게 하였다. 20C 말에 벌써 유럽연합연맹(EU)이 결성되어 공간적인 큰 담을 헐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사건인 독일의 통일에 대해서 세계가 주목하였고, 대한민국은 더욱 주목하였다. 모든 생활에 빅데이터와 매우 밀접한 이 도합은 개개인에게 더욱더 깊이 다가오고 있다.

둘째, 시간적인 측면이다.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다”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비교적 잘 알려진 것이다. 이 의미가 개인의 일생과 분리되어 있겠는가? 각 개인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이 시대에 이러한 시간의 도합을 가벼이 바라다볼 수 있으리오! 이 시간적 의미는 바로 도합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적 도합은 개개인의 일생에 대해서도 진정한 의미와 정리를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인간적인 측면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간적이고도 시간적인 존재이다. 위의 두 가지와 결코 분리됨 없이 연계되어 있다. 사람들은 대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一切唯心造)”는 말에 동의한다. ‘일절’이든 ‘일체’이든 이 도합(都合)은 인간의 생명이며 마음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머리로부터 나는 빛
지혜와 지식 중심의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