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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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6 19: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유별한 자기 소개서


많은 사람들은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었다고 말한다. 이런 말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말할 때, 말하는 사람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할 수 있다. 또 때로는 고생을 많이 하였음을 나타내려고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그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각자 이렇게 저렇게 자기와 관련지어 나름대로 받아들인다. 자기소개서는 때로 이력서와 같은 의미로 통용되기도 한다. 각종 시험에 응시할 때와 입사 지원서 등을 제출할 때 자기소개서는 종종 요구되어진다. 이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도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소개서는 점점 다른 것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서로 간에 닮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 계시서다. 하나님께서 자기 스스로 밝히 드러내 보여준 것이다. 자기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바로 자기를 소개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소개서이기도 하다. 성경을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소개서로 보자고 한다면, 그 소개서가 너무 방대하다. 문제는 성경을 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방대한 하나님의 자기소개서를 자기 각자 나름대로 여러 부분과 모양으로만 이해한다는 점이다. 그 어떤 자서전도 성경처럼 사실을 바르고 진실대로 소개할 수 없다. 성경보다 더 방대하게 자서전을 기록하여 그 분량이 많아지면, 그 자서전의 진실성은 더욱 의심받을 수 있다. 
성경이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소개서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소개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이 바로 중심이며 핵심이다. 소개를 할 때의 중심은 얼굴을 보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가운데서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인간의 마음에 비추셨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소개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소개와 본질적으로 같다. 신약성경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소개서인 셈이다. 신약성경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소개서라는 점에 기초하여,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시어 천상에서 자기를 소개한 것에 특별히 주목한다. 천상에서 자기를 소개한 부분에 착안하여, 지상에 있음을 강조한 소개 부분을 몇 군데 찾아서 두 부분을 대비하여 간단히 보려 한다. 지상과 천상에서 자기를 소개한 점은 보편적인 소개서와는 가장 유별(有別)하다.

첫째, 지상에서의 자기소개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자기를 “인자(人子)”로 자칭하셨다. 예수께서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질문을 던져서 지상에서 자기소개의 중심을 보이셨다. 이 점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과거 전방에 병영집체훈련 가서 야간 점호 때에 있었던 일이 연상된다. 소대장이 야간 점호하러 들어와서 지휘봉으로 옆 동료의 배를 살짝 찌르면서 “내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동료는 바로 “소대장님이시기 전에 한 인간입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예수께서 성전보다 더 큰 이가 땅에 있다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가나 혼인 잔치에서 자신을 낳아준 엄마 마리아를 가리켜 “여자여”라고 부르셨다. 예수께서는 세상의 빛, 선한 목자, 길, 진리, 생명, 포도나무 등 많은 비유로써 자기를 소개하셨다.

둘째, 천상에서의 자기소개이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셔서 사울에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고 답변하셨다. 이렇게 사울은 성령으로 예수를 소개받았다. 예수께서는 천상에서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를 통틀어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고 선언하셨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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