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16-01-29 20:5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문화의 성경적 이해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입니다. 즉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열어 보여주셔야만 피조인 인생은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종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할 뿐이지 인간에게 정성이나 행위적 요구를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인간의 공덕과 의지적 노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구원 역시, 전혀 인간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만물과 역사 섭리 속에서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창조와 역사 섭리 속에서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발견하는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은 無로부터 지음 받은 존재로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영원자존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 찾을 수도 오감으로 체득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피조 인생은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고 그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따먹은 인생들은 역사 속에 자신의 결과물들을 쏟아내며 스스로 자기 영광의 바벨탑을 쌓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문화라는 언어를 탄생케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문화란 과학기술뿐 아니라 학문, 예술, 도덕에 걸쳐 형성된 생활양식으로 주거, 음식, 의복 뿐 아니라 모든 생활양식을 통틀어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대사회는 삶의 양식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며 세분화되어 문화의 홍수시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에는 문화가 어떤 의미로 쓰여 졌는지 찾아보겠습니다.

문화(文化, 영:culture, 독:kulturwcrt)란 ‘경작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을 불순종한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났습니다. 쫓겨난 땅에서는 엉겅퀴와 가시덤불이 나므로 아담은 땀 흘려 수고하고 땅을 경작해야만 밭에 채소를 먹고 육체의 생명을 유지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와에게는 잉태하는 고통을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을 불순종하여 수고하고 땀을 흘려 경작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문화란 히브리어로 번역을 거슬러 올라가면 “종의 신분이 되다”란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의미를 종합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아담은 종의 신분이 되었기 때문에 경작하는 수고의 삶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육체가 되어 흙으로 돌아갈 아담과 그 후예로 탄생된 모든 육체는 죄의 종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종신토록 수고의 삶을 사는 존재로 이 땅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삶은 죄의 종노릇하는 삶이며 모든 문화는 죄의 산물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에 나타난 바벨탑이 인간이 죄로 쌓아올린 문화의 형상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모든 인생들은 육체가 되었고 육체의 생명을 목표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 땅에 집착하여 집요하고 끊임없이 육체를 위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2016년 새해가 밝아 너도 나도 희망 찬 미래를 바라봅니다. 문화가 점점 밝게 빛난다는 뜻으로 “문명”이란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미래는 점점 밝아지고 개선되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삶은 더 팍팍하며 어렵고 힘든 삶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해에 일출을 보고 소망을 빌러 동해를 찾아갑니다. 청년들은 물이 빠져나간 늪에서 물을 찾아 몸부림치는 물고기처럼 저마다 취업을 찾아 헤매지만 옥죄여오는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마저 포기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자연과학시대 생명공학의 발달로 생명이 연장되어, 100세 시대 보랏빛 환상을 꿈꾸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알 수 없는 병들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더 많은 병을 안고 더 오래 살아가는 저주스런 삶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즉 어두움이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문화의 단면인 예술에서도 현대미술은 인간의 고뇌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저마다의 삶이 표출되는 세상, 현대미술에서는 참된 美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美를 이해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K팝이 인기를 끌고 걸 그룹의 현란한 춤은 육체의 쾌락을 자극하며 더 야해지고, 범죄는 더 흉폭 해지고 사기는 더 지능적이고 간교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문화가 점점 밝아지고 인간의 삶이 점점 개선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높은 빌딩과 화려한 조명, 아름다운 디자인, 컴퓨터, 스마트 폰, 편리한 과학문명의 발달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요. 문명의 이기는 더 많은 생명들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지도자들은 자국의 경제를 위하여 동분서주하며 평화와 정의라는 명분(名分)으로 다른 나라를 포격하고 이에 대항하는 테러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은 문화가 밝게 비취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지금도 수많은 종교사상가들이 지상천국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에서 영광을 누리며 살아가는 인생들은 문화라는 미명아래 온갖 쓰레기를 배설해 놓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형국입니다. 과연 이 땅에서 천국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인간이 과연 천국을 이룰 수 있을까요. 문명의 화려함 뒤에 어두움이, 편리함과 편안함 뒤에 사망의 그림자가 더욱 넓게 드리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바벨탑 쌓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바벨탑 쌓기를 멈추는 것은 자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문화와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왜 이런 문화와 역사로 끌려가는 것일까요?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칼빈의 생애와 사상
정보기술에서 탄생된 미디어 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