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1일 (목) 

> 오피니언 > 시론 > 종교개혁 정신의 원형찾기 XX
기사공유 작성일 : 19-07-11 19:02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음녀 바벨론’에서 ‘어린양’의 성전(聖殿)으로
27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장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28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은 이러하니이다 29 왕이여 왕이 침상에 나아가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30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의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으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 47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자시로다 48 왕이 이에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세워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박사의 어른을 삼았으며 49 왕이 또 다니엘의 청구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도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더라.(단 2:27-30, 47-49)


본문은 바벨론 제국에게 포로로 잡혀간(주전 605년) 십대 소년 다니엘과 제왕(帝王) 느부갓네살 사이의 사건을 기록한 내용이다. 사건의 배경은 이러하다. 느부갓네살 왕은 결코 해석할 수 없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제국에서 비밀을 풀 수 있다고 여기는 자타 공인의 가장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 박수와 술객, 점쟁이와 술사를 불러 모았다. 그런데 제왕은 매우 고약한 주문을 한다. 꿈을 해석하되 자신이 꾼 꿈의 내용까지 알아맞히라고 했다. 종교 지도자들의 습성을 너무나 잘 아는 느부갓네살 왕은 꿈 내용을 자신이 말하면 해석만 분분할 뿐임을 짐작하고 꿈의 내용까지 아는 자를 진정한 꿈 해석자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꿈의 원천이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면 그 내용을 어떻게 알겠는가. 종교 지도자들이 부당하다고 불평을 토로하자 왕은 분노하여 모든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 명령을 수행하려는 찰나에 다니엘이 등장하고 느부갓네살 왕 앞으로 가서 일정 기한을 주면 꿈의 내용도 알리고 꿈도 해석하겠다고 했다.
정한 시간이 지나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 앞에 나와서 말한다. 왕이 요구한 것은 바벨론 박사들은 결코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은밀한 꿈 내용을 나타내실 분은 오직 바벨론이 잡아 온 유대인들이 섬기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꿈을 꾼 이유는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시고 앞으로 일어날 세계 역사의 놀라운 일을 왕에게 알려주시려고 꿈을 꾸게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밀한 것을 나타내신 이유는 다니엘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 결코 아니라, 해석을 통해 왕이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왕에게 알게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다니엘에게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분명하게 듣고 또한 상세한 해석 내용까지 듣게 된 느부갓네살 왕은 그 꿈의 원천과 해석이 자신이 헐어버린 예루살렘 성전에 모셨던 여호와 하나님임을 알게 된다. 왕은 하나님은 모든 신의 신이며 모든 왕의 주재(主宰)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소년 다니엘을 높여 바벨론의 모든 성을 다스리게 하였고 바벨론 모든 박사의 어른으로 삼았다. 물론 이 기록이 다니엘의 부귀영화를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을 통해 바벨론 제국의 통치자는 느부갓네살 왕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의 통치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세상 권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다니엘을 통해 예언되고 그대로 성취된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앗수르 제국,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헬라 제국, 로마 제국의 운명이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 안에 이미 확정되어 있었으며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 중심의 세계 역사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백성들에게 영존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존재를 확정 또 확증해 주고 있음을 다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상 권력에 잡혀가 세상 법정에 서서 절대진리의 말씀을 전하기 전에는 절대진리의 전달자인 목사가 먼저 세상 권력에 구걸하기 위해 비열하고도 천박한 방문을 자처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못한 수치일 것이다.

얼마 전 한국 교회의 주요 교단의 회장들 12명이 청와대의 초청에 응하면서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교회들이 사회 통합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 목사들은 남·북·미 정상 회동을 축하하면서 교회의 대북 지원 통로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종교 자율성 보장과 NAP(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과 차별금지법 반대 그리고 기독교 사학과 복지시설 자율성 그리고 기부금(헌금) 세제 혜택 등을 건의했다. 어떤 목사는 현 대통령이 잘하면 세종대왕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극찬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에 교단장들은 학교 재단과 복지 재단을 국가가 앞장서서 더 보호해주길 요청했다. 교단장들과 대통령은 서로 하고 싶은 말로서 주고받은 모양새가 역력하다. 그래서 씁쓸하다. 교단장들의 태도와 말에서 절대진리에 대한 당당함이 묻어나기보다 뭔가 간절하게 요청하고 요구하다 못해 매달리는 모양새라서 짜증이 난다. 모두 목사 신분인데 진리에 대한 열의보다는 여러 가지 이권(利權)을 대통령 독대 차 모두 쏟아내는 모양새가 짙다. 느부갓네살 왕 앞에 불려갔던 다니엘이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전파하는 모습과는 거의 닮지 않아 생각할수록 실망스럽다. 그들의 관심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유일한 표지인 성경진리의 퇴락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그것이 점점 궁금해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 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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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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