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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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8 19:3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세계관의 기초, ‘여호와 계시’ 신앙


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14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 15 내가 손을 펴서 온역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16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 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28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자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뇌성이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않을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30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 (출 9:13-16)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게 하셨다가  모세를 통해 해방시키는 내용 중 일부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내면서 열 가지 초자연적인 재앙을 애굽 왕과 신하들 그리고 그 나라 백성들에게 쏟으신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왜 열 번이나 무서운 재앙을 보여주신 후 애굽 왕 바로가 출애굽을 허락하도록 하셨는가?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시다. 바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권세와 권능을 가지고 계시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애굽에 쏟으신 열 가지 재앙의 사건과 그 내용까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단지 출애굽 시키기 위한 준비 단계로 이스라엘을 괴롭힌 애굽을 벌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보면 출애굽은 궁극적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출애굽의 근거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두 단락의 본문을 먼저 살펴보고 출애굽의 목적이 무엇인지 여호와 중심적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아가 오늘날 매우 복잡한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우리나라 안팎의 국제 정세와 그 와중에서 견디어야 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도들은 어떤 교훈과 지혜와 명철을 얻을 수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불러 바로에게 다음 사실을 알려주라고 하신다. 바로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임’을 먼저 강조하게 하신다. 히브리 사람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일단 히브리의 조상으로 처음으로 부름을 받은 언약 자손의 선조 아브라함을 떠올린다. 지금 모세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재앙의 근거와 목적이 바로 모세 이전 오백여 년 전에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성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창세기 15장 13~14절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언약하신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아브라함 사후 오백여 년 후에 출애굽하게 될 상황을 상세하게 약속해 주신 내용이다.
그렇다면 일단 출애굽의 근거가 분명하게 된다. 출애굽 사건은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다. 그리고 이러한 근거는 왜 출애굽 하게 하시는지 그 목적과 직접 연관된다. 바로에게 일러주시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만 섬겨야 하기 때문에 출애굽 해야 한다. 그 이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열 가지 재앙을 바로의 ‘마음(심중)’에 깊이 각인시킬 뿐 아니라 그 신하와 백성들에게 임하게 하여 온 세상에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신이 없는 줄 알게 하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16절에 보면 오늘 주제와 관련된 ‘여호와 계시’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다음 사실을 알려주신다. 즉 여호와를 계시(啓示)하신다.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애굽 왕 바로를 세운 분은 바로 여호와이시다. 그러므로 제국의 왕도 여호와의 정하신 뜻을 이루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당대 가장 큰 권세를 가지고 있던 애굽 왕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 바로 ‘여호와’를 온 천하에 전하게 하시려고 애굽에 재앙을 쏟으시려는 것이다.
그리고 27절부터 30절의 내용을 보면 더욱더 흥미롭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바는 모세는 단지 하루라도 빨리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이 그의 사명인 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여호와 계시’ 중심의 해석이 아니다. 본문을 자세히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열 번이나 되는 재앙을 애굽에 보여주면서 모세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더욱 더욱 확증해 주신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열 번이나 재앙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은 바로 ‘여호와의 존재와 능력의 계시’이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주신 재앙을 보여주는 과정에 애굽 왕 바로의 요청대로 뇌성과 우박 재앙을 그치게 한다. 그런데 모세가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즉 재앙의 목적이 출애굽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바 애굽 왕에게도 말씀하신 것처럼 (29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존재하시므로 세상은 오직 여호와의 통치 아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모세는 30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 모세는 애굽 왕과 신하들을 다스리는 분이 여호와이심을 깨닫고 있다. 동시에 모세 자신의 최종 목적이 출애굽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그만 경외하게 하는 것임을 거듭 확인한다.
나라 안팎에서 몰려오고 들려오는 다급하고 불길하며 염려스러운 일들의 주관자는 지금도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왜 그러한 일들이 국가나 교회에 일어나야 하는지, 아니,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우리는 이미 앞의 본문에 대한 해설에서 살펴보았다. 바로 ‘여호와 계시’가 그 목적이다. 우리 주위의 강한 나라들이 우리를 염려스럽게 한다. 한국 교회의 부패가 우리를 점점 더 통탄하게 하며 성경진리에 대한 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건전한 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가속화한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바로에게 열 가지 재앙의 목적이 ‘여호와의 존재와 능력의 계시’에 그 궁극적 목적이 있었다면, 우리가 처한 불쌍하고 참담한 순간도 분명 여호와만 더욱 경외하게 하시려는 것이 분명하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2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출 10:1~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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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해석의 한 원리, 만군의 여호와의 심판
진노와 징계 사이의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