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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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1-09-01 23:18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두 종류의 ‘빠른’ 정보: 이웃을 살린다 ↔ 사리사욕을 채운다
지난 8월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한민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378명, 그리고 27일에는 13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무장 화기로 공항을 포위한 탈레반의 위험한 검문검색을 뚫고 적지 않은 아프간인들과 그 가족을 대한민국까지 무사히 데려오는 것은 상상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것을 반영하듯 이 작전명은 ‘미라클’이었으며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순간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8월 초부터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한 달여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임무 완성 끝까지 가슴 졸이며 마침내 세계의 찬사를 받는 성과를 이루었다.

8월 말 현재 그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자가 격리 및 수용 진행 중이며 이곳에서 6주 정도 머문다. 이들 난민들은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한 사람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상세한 기준이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내전 중인 그 나라에서 대사관과 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과 바그람 직업 훈련원 등에서 대한민국 정부 활동을 적극 지원해온 직원 및 가족(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들로 알려졌다. 국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과 인근 국가에 보내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 난민을 수용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에 이송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아프간인들도 본국의 상황이 점점 악화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신변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이지만 동료인 그들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도의적이며 국제사회 일원의 책임감, 인권 선진국의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의 동일한 수용 입장을 고려하여 국내 수용을 결정했다. 당초 외국 민간 전세기를 사용하고자 했지만 지난 8월 15일 카불 상황이 악화하자 군 수송기 3대 투입을 결정했고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들도 8월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과 협의하며 390여 명 집결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 ‘미라클’ 작전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특한 문화적 정서가 큰 몫을 했다. 함께 지내면서 정든 사람을 나만 살겠다고 팽개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끝까지 함께 공존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인 공생의 면모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기와 위험에 처한 이웃에 대해 ‘빨리빨리 문화적 코드’가 작동하면서 치밀하고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 가는 단합된 힘으로 신속하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드라마와 같았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에게는 조금은 부정적으로 인식된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난민 구조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동한 생존의 전략 전술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비상 연락망과 같은 평상시 긴밀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는 전략으로 적극 활용했다. 약속 장소에 신속하게 모이도록 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탈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해 중요한 정보의 신속한 공유가 탈출 성공의 결정적 수단이었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위한 빠른 정보 전달과 공유로 선진국 대한민국 품격을 다시 한번 지구촌에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통해 외국인 동료까지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경우와는 달리, 우리는 매우 중요한 국가 운영 정보마저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인과 행정 관료 그리고 그와 결탁한 집단들과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지난 4월 지방 단체장 보궐 선거 당시 국회의원뿐 아니라 정부 관련 부처 행정 관료들의 부동산 투기가 적발되는가 하면 십여 일 전 대한민국 최고 싱크 탱크인 국가종합정책기관 한국개발연구원(Korea Development Institute)의 개발정보를 이용해 가족 연루 부동산 투기 의혹이 뉴스가 되기도 했다. 국가 개발 정보를 이용했다는 것에 의혹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와 같이 정보와 지식의 그 사용 경우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를 야기한다. 죽을 처지에 처한 사람을 살리는가 하면 타인의 손해와 희생을 밟고 자기 혼자 (잘) 살아보겠다는 욕망 실현의 야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살이는 이러한 일들이 대동소이하게 반복하면서 어디까지 선인지 악인지 모른 채 해답 없는 혼돈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의 가치들이 혼돈된 상황은 우리 성도들의 신앙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타인을 위한 정보 공유와 헌신과 희생이 있는가 하면 반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자신의 욕심만 채우면 된다는 이 두 가지 모습은 어쩌면 신앙인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그야말로 극과 극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나님 여호와와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는 귀중한 진리로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정반대로 성경의 진리마저도 자신의 더러운 탐욕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근본 죄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마저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까지 죽이는데 같은 형제와 자매도 그렇게 못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성경 진리마저 악용하며 하나님의 같은 자녀임을 강조하면서 그 자녀마저 사리사욕의 도구로 삼는 일이 유익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임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성경 본문을 읽고 타인을 살려주기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목회 성공이나 자기 신분 유지를 위한 변명의 자료로 쓸 것인가를 원색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어떤 부끄러움도 없는 경우가 참으로 흔하다. 무섭다. 성경에 대해 무지해도 그렇게 부끄럽지도 않고 함부로 인용하거나 자기 멋대로 성경을 사용해도 최소한의 두려움이 사리진 지는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여호와 하나님의 가장 무서운 진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입맛대로 골라 임의로 쓰면서 하나님과 형제를 욕망의 도구로 삼는 경우이다.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고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사 그들로 가다가 뒤로 넘어져 부러지며 걸리며 잡히게 하시리라(사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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