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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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19-09-18 20:11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덕 있는 군자는 외롭지 않다
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고  필유인.

子游曰 事君數 斯欲矣 朋友數 斯䟽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논어 4장 이인의 마지막 구절이다.

공자가 말했다. “덕(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자유가 말했다. “임금을 섬길 때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 간에 자주 충고하면 멀어지게 된다.”

‘인’(隣)은 ‘친’(親)과 같은 뜻이다. 덕은 고립되지 않아서 기필코 같은 덕으로 응함이 있다. 사람이 어느 곳에 거주하든 이웃이 있는 것처럼 덕 있는 사람에게는 덕으로 따라와 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수’(數)는 본문에서는 ‘삭’으로 읽힌다. 정자(程子)는 이 수를 ‘번삭’(煩數)으로 해석해서 ‘번거롭게 자주 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신하가 임금을 보필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충고를 했는데 그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지 않는다고 계속 간하면 영화로움 대신에 욕을 얻게 된다. 친구를 선도하는 과정에서도 선한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단하는 것이 낫다. 듣지 않는다고 번거롭게 모독이 될 지경이 되도록 말하면 사람은 가벼워 보이고 듣는 사람은 듣기 싫게 된다. 그 결과 임금을 섬기는 일이 영화가 아니라 욕이 되고 친밀한 우정 대신에 친구와 멀어질 수 있다. 
이 두 구절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 덕 있는 사람이 임금을 간하든 친구를 간하든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덕 있는 이웃으로 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덕불고 필유인”은 진정한 덕을 지닌 사람에게는 기필코 그에 짝하는 이웃이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자주 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자가 경계하고 있는 것은 임금을 섬길 때 임금에게 충고할 것이 있다면 반드시 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말과 좋은 뜻으로 좋은 때에 충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주 간언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덕이 소실될 수 있고 덕 없이 말하다 보면 사적인 생각으로 쏠리기 쉽다. 친구에게 자주 충고하면 결국 충고하는 자의 덕이 손실될 뿐이다. 덕 있는 사람이 다른 덕 있는 사람과 교제하는 것은 덕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지만, 자주 충고하고 간하는 것은 불편한 생활을 초래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은 공자의 말로 표현하면 덕을 지닌 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그에게는 덕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는 반드시 또 다른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이웃으로 교제하게 된다. 임금이나 친구도 믿음의 사람에게는 이웃이다. 임금은 권세가 있는 사람을 의미하고 친구는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을 의미한다. 믿음의 사람이 이런 사람들과 사귈 때에 자주 믿으라는 말을 하거나, 이러저러한 일들은 신앙에 맞지 않는다고 비평하는 것은 욕을 불러오거나 사람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믿음의 사람이 믿음을 누리며 다른 믿음의 사람과 교제할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다. 믿음으로 충고하고 믿음으로 선도하고 믿음으로 교제하는 것이다. 이 믿음의 덕은 설령 상대방에게 일시적으로는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관계를 멀어지게 할지 몰라도 종국에는 그 믿음의 덕으로 그들 사이를 이웃이 되게 하고야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믿음의 덕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서로 믿음을 지닌 이웃이 되어 가도록 하자. 간하는 경우에도 소원함 대신에 참 이웃이 되게 하는 믿음으로 하도록 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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