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8일 (토) 

> 학술 > 철학 > 기독인의 동양사상 맛보기
기사공유 작성일 : 20-06-11 19:38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군자의 4가지 덕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논어』 제5장 「공야장」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자산에게 말했다. “군자의 도에 4가지가 있다. 스스로 행동하는 데에서는 공손해야 하고, 윗사람을 섬기는 데에서는 공경해야 한다. 백성을 기르는 데에서는 은혜로움으로 해야 하고 백성을 부리는 데에서는 의(공정과 공평)로써 해야 한다.”

자산은 정나라 대부 공손교다(子産, 鄭大夫公孫僑). ‘공’은 ‘공손함’이다. ‘경’은 ‘부지런하고 삼가는 것’(勤恪, 근락)이다. ‘혜’는 ‘사랑하고 이롭게 하는 것’이다. ‘(사민)의’는 도시와 시골에 차이가 있는 법을 세우거나,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 복장을 달리 하는 것, 밭 사이에 두둑과 도랑을 두는 것, 사는 집과 마을에는 다섯 가호씩 한 조를 이루게 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공, 경, 혜, 의는 각각 개인의 행위 차원, 대인 차원, 스승(선배)으로서의 차원, 그리고 통치자로서의 차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행동할 때는 언제나 공손하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대인관계에서는 무슨 상황에서든 부지런하며 조심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은혜로운 마음, 즉 이웃이나 다른 이들을 아끼는 마음이자 그들을 유익하게 해 주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의란 다른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것을 뜻한다. 각자에 따라 알맞게 대하며 정당한 조직이나 규칙 등을 통하여 공평과 공정이 삶 속에서 실천되게 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지며 상황판단을 잘해서 자신과 모든 조직원 개개인에게 유익이 있게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의 자세는 안으로는 공손함을 기본으로 해서 삶의 기초로 삼고 외부적으로는 의를 기본으로 하여 삶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과 밖의 삶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경과 혜다. 근면하고 신중함을 주장하는 경은 비교적 개인 대 개인의 관계에서 필요하고 아껴주고 이익을 주려는 혜는 집단이나 조직 안에서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공자가 대부 자산에게 공, 경, 혜, 의를 말해 준 것도 자신이 통치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덕스러운 사람의 면모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공, 경, 혜, 의는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교회 생활의 핵심은 믿고 구원을 얻는 데에 있다. 그런데 구원은 철저하게 자신이 죄인이어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해 주신다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구원에는 자신의 낮아짐, 자기 비하, 자기 부정이 우선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구원을 믿고 그 구원을 지금 즐기고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정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자기 부정, 자기 비하, 자기 낮춤이 믿음과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자기 비하, 자기 부정의 겸손의 자세는 삶의 기초이자 전체이다. 지위 고하와 관계없이, 재산 소유의 여부와 관계없이, 외모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자기부정의 겸손이 적용된다. 그리스도인이 개인의 관계에서든 조직의 관계에서든 자기부정의 마음으로 매사에 부지런히 신중하게 처리하고 자기부정의 사람들을 아끼고 유익하게 해 주려는 생활을 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자기부정의 겸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가기를 고대한다. 자기부정의 겸손을 삶의 토대로 삼으면서 부지런하며 신중하게 살아가는 생활을 기대한다. 그러한 삶의 자세로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 사랑과 유익을 끼치는 자들이 되기를 고대한다. 지위고하와 재산의 여부 등과 관계없이 참 사랑과 냉철하면서도 진정한 권면을 하는 생활을 펼쳐가기를 기도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 (주)한국크리스천신문(http://www.kcnnew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스물 일곱. 폴란드를 장악한 가톨릭의 선교전략
플라톤 이데아론의 한계와 허구
 
 
헤드라인
총회,교계뉴스
신학
성경바로알기
과학
철학
역사
사설
시론
칼럼
많이 본 기사
태초부터 아멘까지
사람 속까지 파고드는 암
성경신학학술원 ‘종교와 기독교
자기 ‘똥’까지 먹어야 하는 처
천국 비밀론 1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길    |    광고안내    |    광고신청    |    구독신청    |    기사투고    |    후원안내    |    후원자명단
등록번호 : 경기다01155   /   등록연월일 : 2009년 4월 14일   /   제호 : (주)한국크리스천신문
발행인 : 김혜영   /   편집인 : 이오현   /   청소년 보호책임자 : 김혜영
주소 : 461-370,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설개로 40 호크마하우스 4층 (주)한국크리스천신문
대표전화 : (031) 777-8092, 010-8385-0366   /   팩스번호 : (031) 777-8094   /   E-Mail : donald257@nate.com
Copyright ⓒ 2009 (주)한국크리스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