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차의 가치
목차는 보통 책의 앞에 있다. 이렇게 앞에 자리 잡는 이유는 어떤 내용 전체를 간략히 소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실 목차는 책뿐만 아니라 생활의 전 영역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생의 세대에도 목차가 있다. 예를 들면, 10대와 20대 등은 바로 목차이다. 보통 책에서 이 목차를 차례와 같은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목차의 목적이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차례와도 약간 차별화하고 싶다. 간단히 비교하면, 차례라는 의미보다 더 입체적이고 유기적이다. 서론에서 결론까지의 그 내용에서 단순한 배열보다 총체적인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는 것이다. 이 목차의 속뜻은 세대도 극복하며 뛰어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목차의 의미를 통하여 10대와 70대로 만나 같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모든 방면에서 목차(content)는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목차는 바로 콘텐츠(contents)이다. 모든 정보나 내용물에 이 목차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정보화 시대에 콘텐츠개발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기존의 일자리가 급속하게 사라지며 변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콘텐츠와 같은 의미로서의 목차를 제기하고 싶다. 큰 가치를 지닌 목차가 잘 활용되지 못하는 점에 유의하여 목차의 중요성을 세 가지로 제기하고자 한다. 이 세 가지는 매우 유기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첫째, 주제를 잘 안내해 준다. 주제는 사실 제목보다 더 이면적이다. 비유하자면, 제목이 겉으로 드러난 얼굴이라면, 주제는 마치 그 얼굴을 지닌 머리 안의 뇌와 같다. 여기에 주제의 중요성이 존재한다. 인생의 주제는 “왜 사는가?”가 아닌가? 모든 내용에는 주제가 있다. 그 주제는 가장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왜 사는가? 라는 질문은 그 자체에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라는 주제가 있다. 그 주제는 바로 생명이다. 이렇게 생명처럼 중요한 주제를 잘 파악하며 더 나아가 장악까지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목차이다. 주제는 전체의 핵심이며 생명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주제를 더 정확히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차이다. 목차가 주제를 안내해 주는 경로는 연역적이고 귀납적이다. 제목에서 목차로 나아가고 또 항목에서 목차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전체의 체계를 보여준다. 주제는 전체의 생명과 같으므로 자기 파악과 비례한다. 모든 과제에서 전체를 싸잡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바로 문제가 존재한다. 전체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머리에서 발바닥까지이다. 이 과정에는 몸 안의 오장육부도 있다. 모든 분야에서 전문(專門)은 전체장악과 매우 밀접하다. 전체의 체계에서 이 체계는 속뜻에서 목차와 아주 밀접하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임은 그 자체로 목차가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세히 검토하면, 전체의 체계가 잘 세워지지 못하여 발생되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한다는 것은 엄지의 두 마디와 나머지 네 손가락의 세 마디까지 잘 본다는 의미이다. 전체의 체계에서 그 계통(특징)이 잘 보이는 것은 전체와 잘 조화된 목차가 서 있기 때문이다.
셋째, 특히 이목구비와 같다. 이 이목구비는 바로 얼굴이다. 이목구비에서 귀만이 상대적으로 옆에 있다. 이목구비는 이런 위치면 더욱 그 기능면에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위의 전체와 마찬가지로 눈코를 가리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 이목구비는 각각 특징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네 가지가 합하여져 누구인지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목차는 순서나 위치 면에서 적절한 내용과 기능을 지니고 있다. 얼굴이나 머리에서 출발하여 발바닥에 이르듯이, 목차는 차례대로 필요한 항목에 가도록 안내해 준다. 삶에서 자기의 목차가 유종의 미로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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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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