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정신의 신경
정신 나갔니? 이 비판이나 질책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정신이 뭐길래? 들랑날랑하는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약해진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신경쇠약도 많이 들리고 있다. 신경쇠약은 정신의 산란(散亂)으로부터 올 수밖에 없다. 신경은 정신의 길이다. 신경과 정신은 너무도 밀접하다. 이 때문에 신경정신과나 정신신경은 아주 자연스럽다. 신경은 신비스러운 길이다. 정신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육로나 수로 등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나가고 들어오는 통로가 길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정신 나간 것이라고 비판한다. 상대 특히 경쟁자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조류는 아주 거세다. 이런 조류는 자기 정신의 약함으로부터 유발될 수 있다. 정신이 드는 것은, 산란한 정신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정신을 다른 데 두고 빠지면, 정신없이 생활할 수밖에 없다. 몸의 신비스러움에서, 정신이 바로 그 중심에 자리 잡을 것이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가능할 것이다. 정신의 신경이 살길임을 강조하면서, 몸의 경로를 통하여 세 가지로 서술한다.
첫째, 신경의 출발지는 이목구비다. 이 신경은 청신경과 시신경과 미각과 후각이다. 이 신경의 근원지는 뇌(腦)다. 학문이나 건강에서 좌우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것을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균형을 위하여 우뇌와 좌뇌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인간의 좌뇌는 시간성과 가장 밀접하다. 학문에서 음악은 시간 중심의 예술이다. 이 뇌는 몸의 각 지체에 대각선으로 신경을 전달하고 있다. 청신경(聽神經)은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으로 시간성과 밀접하다. 오감(五感)에서 네 가지는 머리인 셈인 얼굴에 있다. 이 네 가지도 모두 좌뇌와 우뇌에 연계되고 있다. 이 네 가지는 몸 밖에 좌우의 균형에 맞게 자리 잡고 있다. 몸 안에 있는 오장(五臟)은 심장부터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폐도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게 되어 있다. 또 오른쪽 신장은 간장(肝臟)에 눌려 있기 때문에 왼쪽보다 약간 낮은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모두는 머리에서부터 좌우로 균형 있게 지배받는다. 다음은 우뇌이다. 인간의 우뇌는 공간성과 가장 밀접하다. 학문에서 미술은 공간 중심의 예술이다. 귀는 옆에 두 개인데, 눈은 앞에 두 개 있어 시신경(視神經)으로 공간성을 감지한다. 좌뇌의 언어성에 비해서, 우뇌는 비언어적이다. 좌뇌의 분석적임에 비해서, 우뇌는 종합적이다. 좌뇌의 주지적(主知的)임에 비해서, 우뇌는 직관적이거나 주정적(主情的)이다. 인간의 이목구비에서 유독 귀만이 눈과 입 그리고 코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옆에 달려있다. 또 ‘이목구비’라는 말을 사용할 때 전통적으로 귀를 제일 먼저 사용해 왔다. 그리고 사람의 생존에서 소리를 마지막 순간까지 감지한다는 것을 대개 잘 알고 있다. 성경에서 “귀 있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그 귀는 성령(聖靈)과 영(spirit)에 연관되어 있다. 귀 있는 사람은 정신이 있는 사람과 매우 밀접하다. 이목구비에서 입만이 먹고 말하는 뚜렷한 두 활동을 한다. 코로 호흡함은 목숨과 직결된다. 코는 폐(肺)로 가는 입구다.
둘째, 신경의 중심지는 오장육부다. 오장육부가 몸의 내부조직이라면, 사지는 몸의 외부조직이다. 귀는 심장과 상대적으로 잘 통하는 길이다. 눈은 간과 잘 통한다. 입은 신장과 잘 연결되고 있다. 코는 폐와 고속도로처럼 잘 연결되어 있다. 오장육부는 자체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간담이나 비위 등은 그것을 웅변으로 주장하고 있다.
셋째, 신경의 도착지는 발바닥이다. 오장육부는 두 다리를 통하여 발바닥에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발바닥은 넓은 땅(地氣)과 접해야만 되기 때문에, 신경의 덩어리로 잘 뭉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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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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