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칭 속에 담긴 창조주의 섭리
대칭은 우주를 관통하는 중요한 원리 중 하나로, 창조주의 섬세한 손길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의 한 형태로,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대칭을 목격할 수 있다. 인체의 좌우 대칭,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꽃잎의 규칙성, 나비의 날개와 같은 정밀한 균형은 우리의 눈에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대칭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시각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그 배후에 있는 창조주의 완벽한 지혜와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인체의 대칭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두 팔, 두 다리, 두 눈, 그리고 좌우로 나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좌우 대칭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생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체의 대칭 구조는 우리의 움직임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균형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만약 우리 몸이 대칭적이지 않다면, 우리는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그저 아름답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기능적 완전성을 심으셨다. 이처럼 인체의 대칭은 우리의 창조주가 세심하게 계획하신 결과물이다.
자연에서도 대칭은 무수히 발견된다. 꽃 한 송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꽃잎이 정교한 대칭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송이의 결정체, 나무의 가지 퍼짐, 바닷속의 산호초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대칭으로 가득 차 있다. 자연의 대칭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의 창조 질서와 그 속에 담긴 지혜를 깨닫게 된다. 창조주께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셨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자연 속 대칭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다고 말씀하신다. 시편 19편 1절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말하며, 자연의 구조와 질서를 통해 창조주의 존재를 증언하고 있다. 하늘의 별, 바다의 파도, 산의 높이와 깊이 등 모든 것이 창조주의 손길을 통해 대칭적으로 형성되었다. 이러한 대칭은 자연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통일성과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특히 성경은 단순한 문학적 구조를 넘어선 대칭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히브리 시문학에서 자주 발견되는 ‘키아즘’은 성경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키아즘은 본문이 앞뒤로 대칭을 이루며, 가운데 중요한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문학적 기법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대칭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첫 세 날 동안 창조하신 공간을 마지막 세 날 동안 각각 채우시는 패턴을 통해, 질서 있는 창조의 과정을 보여주신다. 이처럼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는 대칭적 구조는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노아 방주의 이야기는 키아즘 구조로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노아 가족이 방주에 들어감.
암수 일곱씩 동물을 데리고 옴(7)
7일 후 비 내림(7)
40주야 계속 비가 내림(40)
물이 150일 동안 땅에 넘침(150)
150일 후에 물이 줄어듦(150)
40일 지나 창문을 엶(40)
7일 후 비둘기 보냄. 감람나무 잎사귀 물고 옴(7)
7일 후 다시 비둘기 내어보냈으나 돌아오지 않음(7)
노아 가족이 방주에서 나옴.
즉, 방주 들어감부터 나옴까지 7, 7, 40, 150, 150, 40, 7, 7의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이 키아즘 구조로 기억하면 노아 방주 이야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대칭은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창조주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시고, 공허함 속에서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은 대칭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존재와 성품을 드러내신다. 성경 속 대칭, 자연 속 대칭, 그리고 우리 몸속의 대칭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세상은 이러한 대칭 속에서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된 설계임을 상기시켜준다. 그러므로 대칭의 아름다움을 묵상하며 우리는 더욱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지혜와 능력을 찬양해야 한다.
대칭에 대해 강조한 학자들은 수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칭의 중요성을 밝혀왔다. 그중에서 몇몇 대표적인 학자들을 소개한다.
독일 출신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허먼 웨일은 그의 저서 『대칭(Symmetry)』에서 대칭을 수학, 예술, 과학에 걸쳐 폭넓게 탐구하여, 대칭이 수학적 법칙뿐만 아니라 자연 현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물리학의 기본 법칙에서 대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며, 대칭이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강조한다.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힉스 메커니즘과 관련하여 입자 물리학에서 대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론은 우주의 기본 입자들이 대칭을 기반으로 상호작용하며, 이 대칭성이 깨질 때 질량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연구는 2012년 힉스 보손의 발견으로 더욱 주목받았고, 대칭이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대칭을 중요한 원리로 사용했다. 특히 공간과 시간의 대칭성을 설명하며, 중력과 가속도를 동일하게 다루는 ‘등가원리’가 그 핵심이었다. 대칭성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자연법칙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중요한 개념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랑스의 물리학자 피에르 퀴리는 대칭성과 그 깨짐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자연 현상에서 대칭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대칭성이 깨질 때 새로운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는 자성, 전기장, 그리고 결정구조의 대칭성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데, 이는 자연 속 대칭성과 그 한계를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페인만은 대칭성이 양자 전기역학(QED)과 같은 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법칙이 대칭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연구했으며, 대칭이 물리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이 학자들은 각기 다른 학문에서 대칭성을 탐구하면서, 대칭이 단순히 미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근본적인 원리임을 밝혀냈다. 이들은 대칭을 통해 자연법칙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세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했다. 대칭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나, 우리는 이를 통해 창조주의 계획과 섭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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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여인갑 장로 (지구촌교회 / (주) 시스코프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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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론의 담론(談論) -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