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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1-14 07:3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시를 통한 하나님의 교훈(고후 12:7~10)


인간은 대부분 아픈 육체의 가시가 있다.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도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 바울에게 있는 가시는 성경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심한 눈병이나 간질과 같은 가시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도 인간이기에 가시를 해결해 달라고 본문 8절에 보면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가시에 대하여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낙심치 아니하고 도리어 가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고백하고 있다. 본문 7절에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야고보서 4장 6절에서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도 무언가 잘 되고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때 그것이 자신이 잘나서 모든 일이 잘되는 줄 착각하고 은근히 교만할 때도 있다. 나 자신도 때때로 은근히 교만해지려는 사탄의 시험이 있을 때마다 다시 바른 신앙으로 나 자신을 다스려 갈 때가 있다.
위대한 믿음의 사도 바울에게도 교만해지려는 사탄의 시험을 이기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가시를 해결해 주시지 않음을 깨닫고 본문 9절에서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라고 고백하고 있다. 육체의 가시는 고통이요 아픔이요 슬픔이요 괴로운 것이다. 그러나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은 그 가시를 통하여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고백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분이지만 15세 때 눈먼 강영우 박사는 자신의 가시를 딛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가서 맹인 최초의 교육학 박사가 되고 미국 백악관 장애인 특별보좌관까지 되었으며, 그의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안과의사로, 둘째는 변호사가 됨으로써 훌륭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눈먼 것은 불행이 아니라 생활에 불편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했는데 강 박사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에 자신에게 있는 가시를 통해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분이었다.
훼니크로스비는 자신이 맹인이었지만 주님이 주신 영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시를 9천편이나 작사함으로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에도 수 편이 실려있다.
제2의 바이블이라는 『천로역정』이란 책도 존 버니언이 억울하게 옥살이하면서 옥중에서 써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도 자신에게 어떤 가시가 있든지 그 가시를 위해 기도하되 그 가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원망하거나 낙심해서는 안 되며 바울처럼-강영우 박사나 훼니크로스비처럼- 그 가시를 통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깨달으며 나를 약한 데서 강하게 쓰신다는 바울의 고백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당한 아픈 가시를 통해서 또 다른 가시를 가지고 사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로마서 12장 15절에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이 있다. 나 자신에게 있는 가시를 통해 하나님의 또 다른 은혜와 섭리를 깨달으며 다른 이들의 가시를 이해하면서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랑의 사람으로 성숙한 성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아멘.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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