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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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4 21:1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칼럼_외식(外飾)하는 세태(世態)


외식(外飾)이란? 국어사전에서 ‘겉만 보기 좋게 꾸미어 드러냄’, ‘바깥쪽을 장식함’으로 정의하며, ‘겉치레’와 같은 말로 사용하고 있다. 타락한 인간의 본능은 인간의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기보다는 외모를 치장하여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오늘의 세태는 결혼 및 취업을 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여자가 결혼을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그리고 요사이 ‘취업 9종 세트’란 말이 유행이다. ‘취업 9종 세트’란? 학벌,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등 8종에 ‘취업 성형’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취업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서 외모 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 평가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63.8%가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을 성형 천국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인간 자신들의 만족과 욕구 충족을 위하여 반려동물까지 성형한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직장이 직원 채용 시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인성·직무중심 ‘無스펙’으로 파격 채용하는 직장도 있다. 즉 이 직장의 지원자는 입사지원서에 이름과 거주지 주소,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 기본 인적 사항과 희망 근무 매장을 기재한 뒤, 본인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에세이를 적으면 지원이 완료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식하는 추세는 종교계도 마찬가지이다. 보편적으로 일반 종교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진리로 인간의 내면을 성결하게 함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타락한 종교는 종교 진리로 신도들의 내면을 바르게 하기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실례로 종교 건물을 웅장하게 건축하고 화려하게 치장하여 자신들의 신이 계신 신전으로 만드는 경우이다. 그 결과 일부 종교 건물은 무리한 건축으로 부도가 나서 경매로 헐값에 넘어간다. 그리고 또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신도들과 차별화된 복장으로 신적 대리자로 자칭하고 이 일을 위하여 자신들을 미화하여 외식한다. 예수님과 사도시대에도 유대교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외식하는 행동으로 유대교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타락하였다.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고자 차고 다니는 성구 주머니들을 크게 만들고 옷 술을 길게 늘어뜨리며,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했다. 또 그들의 외식하는 행위는 구제할 때에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구제하는 행동, 기도할 때에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행동, 금식할 때에 슬픈 기색을 내기 위해 얼굴을 흉하게 하는 행동 등이 있다. 예수님은 이들의 외식하는 행동에 대하여 회칠한 무덤으로 비유하여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고 하며, 또 잔과 대접을 비유하여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다고 책망하였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외식하는 그들을 향하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고 말씀하신다.                                                                                                    논설위원 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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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잘 알기 힘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