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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2 19: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2018년 4월 27일은 한반도의 대전환(大轉換)에서 역사적(pass)인 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는 이 봄(spring) 이르러 그 꽃이 활짝 피어나게 되었다. 문화와 예술과 스포츠 등의 측면에서는 진선미(眞善美)를 떠올리게 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것이다. 이와 같이 분단 70여 년 사이의 대사(大事) 중에서 중요한 대변(大變)이 아니겠는가? 이번의 남북정상회담을 두고서 지금 당장 그 의미를 짚어본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번 회담의 핵심인 ‘판문점 선언’이 어느 정도 이행되는지를 본 후에야 그 진정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분석하고 짚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역사적인 장(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미 시작되어 연결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남북한의 정상이 함께 만나 손잡고 가는 장면들을 어린 초등학생부터 실향민들까지 많은 사람이 자기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분석하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에 대하여 논의하고 대화하며 분석하는 일 등의 관련 사항에 연계시켜 보고자 한다. 여러 방면 중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중심으로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역사는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인간은 공간과 시간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통역자의 배석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특기할 만하다. 그리고 이 역사는 남한과 북한 각 나라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역사의 진행은 한 나라가 두 나라로 되고 다시 다른 나라로 변화하였다. 이렇게 대내외적이나 외교적으로도 그 의미를 논하고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역사(歷史)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깊은 세 가지 정도를 간단히 분석해 본다.
첫째, 인간적인 의미이다. 이번 대표자들의 만남은 그야말로 양쪽 국민이나 백성들의 대변자의 만남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을 두고 그 성질이나 행동 등을 논하고 분석하는 것은 여기에서 중심이 될 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의 많은 사람이 왕래하며 같이 생활하였다. 특히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통하여 짙은 교류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또 북한 대표자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여성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소식통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람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는 문(文)정부도 2007년 정상회담 이후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 꾸준히 노력해왔다.
둘째, 공간적인 의미이다. 판문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이다. 이러한 곳에서 남북한의 정상이 만난 것은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그중에서 군사분계선을 두고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 등은 두 나라 백성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개성(開城)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개성공업지구는 남북한 교류의 중요한 중심지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서 북한의 대표들이 고속전철을 타고서 이동하면서 무엇을 생각했겠는가? 이미 북한의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고속전철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바로 개성에 자리 잡는다.
셋째, 시간적인 의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2018은 참으로 부각되었다. 이때(time)임을 누가 알고 준비하였겠는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어우러진 시간적인 의미는 논하고 논하여도 부족할 것이다. 이 봄(spring)을 남북한의 많은 사람이 상호 방문하여 함께 손을 맞잡고 노래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여 2018년 봄(春) 4월 27일에 그 백성들의 대표자인 두 정상이 손을 맞잡으니 그 얼마나 감동적인가!
논설위원 박근호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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