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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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13 13:0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마음의 상처


상처(傷處)는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 모두는 불안전하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또 거기에 상처를 받으면 더욱 심각하게 된다. 상처가 심해지면 악취까지 나게 된다. 지구상에서 민족적으로 받은 상처 가운데서, 유대인보다 심한 경우가 있을까? 그 상처의 자국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사람의 상처 중에서 뇌(腦)의 상처는 매우 심각하다. 뇌의 상처를 응급처치하지 못하여 죽음으로 몰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심각한 상처도 그 성격은 외상(外傷)이다. 외부로 드러나는 상처는 치료가 비교적 쉽다. 이 외상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이 마음의 상처일 수 있다. 마음속 깊은 상처는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매우 높은 것도 이 마음의 상처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 상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마음 바탕의 상처는 언제라도 아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차대한지를 강조하기 위하여, 여기서 세 가지로 분석을 한다.

첫째, 지식의 상처다. 이것은 지식에 있어서의 상처다. 알고 이해함으로부터 오는 상처다. 식자우환(He that increase knowledge increase sorrow)은 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부모나 자식이 죽었음에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마음의 상처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오래 간직된다고 한다. 그것은 이 상처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뜨거운 곳도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러한 내면의 의도에는 인간을 자랑하기 위해서 치닫게 되는 점도 상당하다. 인간의 자기 자랑과 인간의 연약함은 어울리지 않는다. 제대로 알면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분명히 인간이 너무 연약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연약함은 분명히 시간과 관계되어 있다. 어릴 때는 이론 중심의 교육일 수밖에 없다.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역량도 너무 약하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시간에 압박을 느끼고 두려움도 커진다. 시간을 돌아볼 시기쯤에는 벌써 자기 시간의 반 이상이 지나갔음을 느끼기도 한다. 지식의 연약성은 정보의 내용이나 지식의 내용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 진실하고 확실한 정보는 인간에게 정말 필요하다. 뉴스 같은 것에서도 즐거운 소식보다는 슬픈 소식이나 처참한 일들이 훨씬 더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즐거운 정보는 분명히 영혼이나 정신의 이치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즐거운 정보는 영혼이나 정신에 깊이 파고들어 인간의 고난을 헤치며 나갈 수 있게 한다.

둘째, 감정의 상처다. 이것은 감정상으로 받는 상처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자기중심으로 나쁜 감정이나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 인간 자신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좋은 감정보다 나쁜 감정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나쁜 소식이나 슬픈 소식들이 더 많이 빨리 전달되고 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소식을 기다리며 찾고 있을 수도 있다. 무지로 인하여 또 불행한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구습이나 악습 중에서, 무의식 가운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들은 유언비어나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소식이나 일 등을 쉽게 믿고 추종하는 것들이다. 세계의 사람들은 알파고(인공지능)의 위력을 듣고 보게 되었다. 그런 반면에 사람들의 감정이 너무 연약함을 더 짙게 확인하였다. 감정의 연약함은 시간의 압박에 의하여 더 잘 표출된다. 시간에 급해지면 참지 못하며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변화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인간의 감정 속으로 밀어닥친다. 사람들은 인내(忍耐)의 중요성을 알고 부각한다. 인간의 연약함과 인내는 밀접하다. 연약하다는 것에는 인내력이 약하다는 점도 들어 있다. 참아지는 중요한 근거는 소망이며 희망이다.
셋째, 의지의 상처다. 의지는 힘이다(精神一到何事不成). 이 의지(意志)를 착각하게 되면 참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인간의 의욕은 소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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