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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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2-12 21:3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진정한 소속


어떤 소속사(所屬社)의 역량은 때로는 매우 크게 반영되기도 한다. 소속되어 있는 사원이 큰 곤궁에 처했을 때, 그 소속사가 곤궁한 처지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소속감은 안정의 근거이며 기초이다. 이 안정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쉬운 질문을 왜 던지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아마 많을 것이다. 이 시대의 조류 속에서 안정된 직장이 그 사람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누가 모를까? 먹고 사는 문제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기 때문에 사람도 변하고, 또 사람이 변하기 때문에 시대도 변한다. 과거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장래에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로 변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내년의 총선(總選)을 앞두고 있다. 나라 대부분의 움직임이 이 총선과 관계되어있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사람을 만나면 그 소속이나 지지가 여당이냐 아니면 야당이냐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지금의 세계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것이 이 시대의 문제이다. 역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것이 아닌가? 안정된 노후대책이 있는가? 안정을 찾아서 몸부림치는 세상은 상대를 짓밟아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이것이 세상이며 어두움이다. 유일무이하게 안정된 노후대책으로 영생(永生)을 확증하는 일 외에 그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정말 어디에 속(屬)했는가’라는 근본적이고도 진정한 소속감이 참되고 살아있다는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 영생을 진정한 소속으로 삼아 인간적인 소속과 공간적인 소속 또 한시적인 소속 등을 분석하여 비판하고자 한다.

첫째, 진정한 소속은 인간에 속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얽매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생활의 전반이 얽매이는 것은 바로 종살이다. 개인사나 세계사에는 경력이나 역사의 힘이 들어 있다. 이러한 역사의 힘은 노하우(know-how)와 밀접하다. 이 시대는 밀레니엄을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 활동하고 있는 세상이다. 이 엄청난 힘의 실체를 맛보고도 그 맛의 속뜻을 음미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 속뜻이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1000년이 본질상 하루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루살이 같은 연약한 일생은 이러한 1000년 안에 포함되어 있다. 1000년을 하루같이 섭리하는 분이 계실까? 이 질문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실 앞에서도 사람들은 대부분 힘을 가지기를 갈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기를 바라는 힘은 권력과도 밀접할 것이다. 이러한 힘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제 넓게 보면, 세상에 처한 사람은 똑같이 긴박한 상황에 접해있다. 누구나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긴박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세상이 모든 존재의 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세상에서 해결하려고 끝장낼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고 확인된다면, 확인한 마음의 자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둘째, 진정한 소속은 공간에 속하지 않는다. 땅에 모든 소망이나 소속을 두고자 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성경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이다. 안정(安定)이라는 한자에 모두 집(宀)이 있다. 이것이 시사(示唆)하는 바가 있다. 이 집의 깊은 의미는 하늘(Heaven)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지붕 삼다”라는 의미는 대단히 포괄적이다. 하늘은 피조계인 하늘(sky)을 포함하는 근원(heaven)을 의미할 때이다.

셋째, 진정한 소속은 한시적이지 않다. 2023년 12월 연말을 맞이하는 압박감은 대단하다. 모든 사람은 이 시간을 벗어나거나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의 절박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특히 호흡의 곤란을 느낄 때이다. 이 시대에는 과거의 시대에 비해서 멀리 보는 것과 또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더욱 요청되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영적 세계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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