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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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0 14: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선거전


2024년 4월 10일은 총선의 날이다. 경쟁 중에 선거만큼 치열한 것도 드물다. 선거전(選擧戰)은 선거에 전쟁이 달라붙은 것이다. 이러한 때에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선거와 관계있는 일이다. 또 자기의 안을 들여다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의 선거전은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과 연계시키기 위하여 사용된 것이다. 이것의 가치는 아주 자연스럽고도 합법적이며 나아가 민주주의적인 데에 있다. 이러한 일반론을 제시하면서, 근본적으로 성경에 기초하여 기회와 영역이라는 두 측면만을 분석하고 종합하고자 한다.

첫째, 기회를 잡으려는 전쟁이다. 성경은 날이나 때가 이른다고 한다. 마치 날이나 때에 발이 있어 도착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우화나 신화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고 핵심 주제에 의하여 관계적으로 있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임한다는 것은 근원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이 하늘은 영원하신 분이 계시는 곳이다. 하늘로부터 임하는 때는 바로 천시(天時)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천시(天時)는 숙명론에 기초를 두고 잘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주의적인 사상에 그 뿌리를 둔 것이다. 인간은 날마다 때 만나는 것을 거부할 수 없으며 피할 수 없다. 인간이 때를 선택할 수 있다면 삶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과정이나 부분에서 인간이 이 날이나 저 날을 선택하여 결정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누가 선택할 수 있나? 이러한 문제는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왔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과거에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때를 쏜 화살에 비유하여 논리적으로 그 해답을 얻으려고 몸부림쳤다. 이러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사람은 지금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때와 함께 가고 있다.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일을 잘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누구나 어느 정도 다 인정한다. 이것은 자신이 하늘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하늘에는 일월성신과 천둥과 번개와 비 등등 사람이 가져올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있다.
둘째, 영역을 차지하는 전쟁이다. 광야생활의 일상이 주야의 연속인 것은 지금과 똑같이 해 아래서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낮과 밤이 생긴 이후에 인류의 생활과 문화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영(창 1:2)은 요한계시록까지에 걸쳐 성경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창조주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신다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심을 설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섭리의 내용에 자손과 땅과 통치가 들어있다. 이 섭리 과정에서 땅은 앞의 자손과 뒤의 통치에 철저히 연결되어 있다. 또 유기적으로 관계되어 있다. 수면 위에 운행하시는 영은 결국 예수께서 지니신 성결의 영(롬 1:4)과 관계된다. 그리고 성경책 마지막에 있는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계 22:6)과 관통되어 정리되어 있다. 지기(地氣)는 땅의 기운이다. 이 땅의 기운을 땅 자체가 가지고 있는가? 아브라함은 땅을 택하는 기로에서 조카 롯에게 양보하였다. 이전에 이미 아브라함은 그의 자손들이 거할 곳을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창 12:7). 이집트 땅에 임한 10가지 재앙도 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주의 계신 곳 하늘에서 임한 것이다. 이 하늘은 능력이나 힘의 근원이다.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다. 이런 이면은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분명한 힘을 암시한다. 이런 힘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여 숙명론이라는 논리를 만들어 냈다. 이 숙명론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월의 거센 힘 앞에 있는 무기력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엄이 있고 또 그 속에 오늘도 분초로 진행되는 흐름이 있다. 분명하게 있는 이 세월의 근거가 있을까? 이것은 이 글의 핵심적인 주제이며 동시에 문제 제기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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