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 사회는 무엇을 물으면 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저항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의견을 말하면 배신한다고 쉽게 생각하는 문화가 깔려 있지 않은가. 다시 말해서 무조건 ‘예스(Yes) 문화’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질문 문화나 이견(異見)을 제시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오랜 유교 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발전했으며 민주화가 되어가고 있으나 아직도 유교적 가치관이 곳곳에 남아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유교 문화는 횡적 문화보다 종적 문화요 대화나 질문보다는 복종의 문화가 우리의 가정과 여러 공동체에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유대인들의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유대인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오늘 너는 어떤 질문을 선생에게 하였느냐’고 묻는데, 한국의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에게 ‘오늘 너는 시험 점수를 얼마 맞았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과정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 부모들은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바로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주의는 개개인의 인격이나 그의 생각들을 인정하고 동의해 줌으로 개인을 존중할 수 있지만 이기주의는 자기중심적이기에 배격해야 된다. 성경이 말하는 것도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해주는 개인주의적 신앙을 말씀하고 있기에 내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 되는 것도 각자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고백으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는 개인주의는 인정하지만 결코 이기주의는 비성경적이요 비신앙적임을 바로 알아야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신앙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도 개개인들의 인격이나 신앙에 따라 서로 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대화함으로 개인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신앙은 무조건 복종해야 된다’는 미명하에 교회공동체를 개인 목사 중심으로 세워가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서 순종의 신앙을 가지면서도 각자의 생각과 뜻을 존중하며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 교회로 건강하게 발전해 가야 한다.
사이비 종교는 무조건 하나님과의 관계나 지도자와의 관계를 ‘복종’으로만 일관하기 때문에 타락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기주의는 배격하되 개인주의를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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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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