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불완전한 알파벳 [2]
1.
하나님이 계시하신 것을 보면 말소리부터 문자까지 다양하다[히 1,1-2]. 모쉐 부터 요안네스까지 계시를 기록하게 하셨다. 그 처음 계시기록 자체를 전해지지 않도록 하셨다. 성경계시를 옳바로 모르면 여기서 온갖 헛소리가 생긴다. 말글로써 하나님 뜻을 나타내셨고 이루시는 것을 눈여겨보자. 그 뜻을 소리로부터 비롯하여 마침내 글자로 마감하셨다. 첫 아담이 고꾸라짐으로 원죄가 생겼다. 말글까지 철저히 망가졌다. 작정섭리 가운데 웅숭깊음이 언어로 드러났다. 비록 부패한 언어일지라도 계시를 담도록 미리 마련하셨다.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가 그것이다. 아람어 알파벳과 헬라어 알파벳으로 성경계시를 적으셨다.
소리에 담은 계시를 문자로 나타내야 하는데 그게 계시언어로도 불가능하다. 놀라운 일이 소리를 가장 오롯하게 담을 수 있는 언어가 바로 배달겨레 글자이다. 섭리 가운데 성경신학연구가 서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소리와 문자의 차이를 극복하려고 세상언어학이 수 천 년 동안 씨름하지만 오히려 더욱 꼬일 뿐이다. 성경히브리어만 해도 아람어 알파벳을 빌렸다. 성경헬라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한마디로 짬뽕글자이다. 그러다보니 원어비평학에서 세상문자학을 못 넘어서기에 아예 성경을 뜯어고쳐버렸다. 이른 바 문서설 부터 편집비평이다. 일반 성도들이야 속수무책으로 영혼이 망가진다. 알파벳이 그만큼 중요하다.
2.
사람이란 누구라도 언어의 한계에 갇히는데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아무리 별다른 소리를 한다해도 알파벳관을 못 넘어선다. 이것을 깊이 생각하자. 말버릇 고치기 얼마나 어려운가? 더러운 사상을 바꾸기란 얼마나 힘든가? 사탄이 언어교사들을 꼬여서 세속언어학으로 성경계시를 원어 성경으로 얼마나 망가뜨렸는가? 원어가 갈가리 찢어지니 성경 번역에 그대로 나타났다. 뿌리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모르니 번역 성경을 제대로 분별하는 이 거의 없다. 에덴의 동산에서 그 뱀을 통한 사탄의 역사로 원죄와 더불어 언어도 타락하여 이미 원문비평이 시작하였다. 그 뒤에 나타난 알파벳들로 말글이 더욱 망가졌으니 그 영향이 뿌리깊다.
인도유럽어라는 말이 언어학계를 주름잡는다. 우리나라는 지나어와 자팬어 까지 달려들어 무슨 말인 줄 모르고 쓴다. 굴절어, 교착어, 유성음, 무성음, 두음법칙, 구개음화 ... 뜻 모를 엉터리 낱말들로 어지럽다. 모든 언어학 용어들이 바로 소리 나는 대로 그리지 못한 알파벳 문자의 결핍을 해결해 보려고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태산이고 자음 문제도 심각하지만 모음에서 근본문제를 감지조차 못한다. 문과 자, 언문과 언자, 말과 글, 언과 어, 정음과 정운, 운해와 언해 따위도 갈라내서 뜻 매기지 못한다. 성경어휘랑 교리용어, 신학용어에 쓰인 언어들을 누가 제대로 갈라내겠는가? 알파벳이란 갈 수록 꼬이기에 대책이 없다.
3.
문법이란 무엇인가? 음성학이나 음운학과 달리 문자학 처지에서 생각해도 소리를 글자로 만들어서 생긴 현상들이다. 왜 문법이 자꾸 복잡해지고 이론이 넘쳐나는가? 이런 현실이 성경권위를 공격하고 성경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소리 글자 아닌 문자를 따지는 게 문법이다. 자와 문이 일치하지 않아서 주로 그 간격을 메꾸려고 만드는 게 문의 법이다. 원리상 소리원리만 이해하면 무슨 문법이 필요하겠는가? 바른 문법은 소리를 아는 사람이 바른 문자로 높은 단계의 사실을 정리하는 것이다. 세상언어들을 보라. 모음이 ㅏ, ㅔ, ㅣ, ㅗ, ㅜ 다섯 가지에 머문다. 반모음을 도입하고 복모음을 만들어서 임시방편으로 땜질해보지만 허사다.
성경히브리어만 해도 자음문자로만 알파벳을 만들었으니 서구언어들이 어찌 이해하겠는가? 임시로 사람들이 모음부호라고 해서 만들었지만 부실하다. 이게 또 자유주의신학에 빌미를 주지 않았는가? 뜻이 담긴 소리나는 글자를 만들려면 초성중성종성 삼성으로 음소조합하여야 한다. 대개 음절이라는 자음과 모음 정도를 가지고 소리내기란 불완전하다. 라틴 알파벳 글자를 빌린 서구어들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면에서 영미어란 가장 하위수준의 언어이다. 섭리 가운데 지난 20세기 영어로 세계를 다스리도록 했는데 이미 사양길이다. 새로운 언어를 세우셔야만 마지막 때 신학과 교회 개혁으로 하나님 뜻을 드러내시고 이루시리라.
4.
성경헬라말 알파벳이 더욱 오리무중이라. 히브리어 고유명사를 고대로 음역할 수 없다. 이게 작은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 알파벳의 약점과 한계를 아시고 계시언어로 매만져서 부리셨다. 이것을 깊이 잘 이해해야만 한다. 아차 하는 사이에 세속언어학으로 문법의 규칙을 가지고 계시언어들을 송두리째 갈아엎는다. 무슨 원래 본문을 추구하고 구성한다는 어리석은 헛소리를 지껄인다. 알파벳 문제로 계시의 권위를 부정하는 짓이다. 성경히브리어와 성경헬라어라고 “성경” 자를 붙이는 게 마땅하다. 헤매는 세상 언어리론으로 어찌 계시언어를 주무르는가? 셉투아긴타 라는 헬라어역본을 내세우거나 기타 문서를 말해도 어거지이다.
그렇다면 언어학상 근본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말인가? 요즘 BC 35세기 정도에 만들었다는 수메르 그림문자 까지 연구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기존언어들이란 전혀 다르다. 음절언어 수준으로는 알 수 없는 문자이다. 바로 우리 글자와 닮았다. 수메르어 원조가 배달말이란 말이다. 언어학상 초성중성종성 즉 받침이 오롯하고 풀어쓰기 아닌 모아쓰기로 한 글자를 한 소리로 내도록 그렸다. 우리말이야 150년 동안 뿌리 채 망가졌다. 세종이 정리한 글자 중에 4개를 없앴고 서양문법으로 철저히 다른 언어체계로 만들었다. 친일 사대매국로의 잔재이다. 한글맞춤법이 없어져야 유일하고 오롯한 알파벳인 우리 정음이 살아난다.
5.
우리 말글의 뿌리가 적어도 BC 39세기에 이른다. 일제가 우리 력사까지 망가뜨렸기에 갈 길이 멀다. 이제 신학도 서구신학에서 우리에게로 넘어와야 하는데, 하나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나 언어학상 이렇게도 차원이 다른 언어를 우리에게 주셨는데 왜 구하지 않겠는가? 언어가 지닌 한계를 알아야 한다. 계시언어와 번역언어 관계도 다시금 깊이 연구해야 한다. 원방각을 천지인에 비추어 글꼴을 가다듬은 우리 초성중성 정음글자를 보면 깊은 뜻을 지닌다. 이런 알파벳이 없다. 땅불쑥히 모음에서 단연 탁월하다. 알의 알 이라는 ㆍ 를 필두로 서구모음 5가지만 아니라 현존 11개 이상 모음을 만들어서 쓴다. 웅숭깊고 놀랍다.
“예호바” 라는 이름과 “흐리스토스” 라는 소리적기만 해도 서구언어로는 발상조차 불가능하다. 현대 이스라엘이나 그리이스조차 우리 소리와 우리 표기를 상상 못한다. 이게 작은 차이인가? 한자발음만 해도 우리 소리를 어느 나라가 넘보는가? 지나와 자팬의 한자발음이란 변질한 사투리 발음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이 언제 자기 문자라고 한 적이 있는가? 중문이라고 한다. 소리는 있으나 글자가 없기에 라틴 알파벳으로 소리를 표기한다. 일문도 마찬가지이다. 한자 한 글자를 우리소리 단음으로 소리내는 것이 정음이요 원칙이다. 소리 대로 문자를 완벽하게 만들어 써온 겨레가 바로 배달겨레이다. 으뜸인 정음글자가 있으니 서구신학을 넘어서서 성경번역 부터 개혁이 가능하다. 그 성경신학이 바로 그 첫걸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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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리종연 목사 (서울진명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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