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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교회개혁론』 저자와의 특별대담_06
<한국크리스천신문>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미완의 16세기 종교개혁이 성경 진리에 확고한 토대를 두고 완성으로 매듭이 지어져가는 제2의 종교개혁운동을 소원하며 특별대담의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특별대담은 2017년 4월 4일 박용기 원 로연구원(성경신학학술원)
1. ‘교회 체제’란 무엇이며, ‘성경적 교회 체제’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교회 체제’란 교회 전체의 원리를 제도적으로 구체화한 조직이나 양식(樣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 운영과 관련된 정치, 행정 그리고 교육 제도를 말합니다. ‘성경적 교회 체제’의 모습이란, 인간 자기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체제가 아니라, 성령께서 주관자가 되셔서 기록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성도들에게 깨닫게 하여 자연스럽게 은사(恩賜) 따라 생활하게 하시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적 교회 체제는 인본주의를 배격하는 제도이며,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진리에 토대를 둔 신본주의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통치자의 자리에 인간이 아닌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서 항상 계시다는 사실을 성령께서 교회의 생활을 통해서 알려주시는 것이 성경적 교회 체제의 핵심입니다.
교회 체제는 앞서 다루었던 교육 개혁과 직접 연관됩니다. 다시 말해 성령께서 성경 진리로 교통하게 하심으로 성도들에게 세속적인 정치 체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신령한 교회 체제를 알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교회 체제의 주체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것은 착각이며 오만입니다. 이러한 교회 체제는 세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이루어진 성도들의 아름다운 사귐인 교회 체제는 성도 각자 자신이 받은 은사에 따라 자기 사명을 하나님 앞에서 수행하도록 합니다. 이것이 신령한 예배 생활로서 성경적 교회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교회 체제가 성령의 교통하심을 거스르는 것은 이미 신학교육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귀족화 교육을 시키면서 교회의 주인을 목사로 착각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총회 이사회의 눈치를 보면서 교육하고, 이러한 교육을 받고 졸업한 목사는 노회와 총회의 법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교회 체제의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면서 하나님의 교회를 사유화합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성경권위를 소홀히 하고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거역하는 한국 교회 체제 속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성경적인 올바른 교회 체제란, 다시 강조하면, 성령께서 성경권위를 세워주셔서 성경을 하나님의 유일한 법으로 깨닫게 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소통하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게 주신 은사를 사명으로 삼고 생활하게 하는 신령한 조직과 체제입니다.
2. 교육 내용, 교회 교사, 교육 제도를 극복하고 성경 진리를 깨달은 자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전할 수 있다면, ‘교회 교육 개혁’으로 이미 체제 개혁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교회 체제 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육을 개혁하면 체제는 성경적 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립됩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교육과 체제 모두 망가졌습니다. 그 결과로 교사인 목사가 전횡하고 특권화해서 모든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족화 교육을 한 번 받은 목사는 ‘영원한 스승’이고 되고, 장로와 권사를 비롯한 모든 성도는 ‘영원한 제자’가 됩니다. 목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절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교육과 체제의 정상적 과정은 올바른 교육에 따라 건전한 교회 체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은사를 발견한 성도가 질서 있게 체제를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목사 일인 독재의 교회 체제는 올바른 교육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심각하고 통탄할 만큼 부패한 교회 체제입니다. 이러한 불법 체제와 악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경 교육이 가능한 체제 개혁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개혁이 가능하려면 성도들이 현 교회 체제가 얼마나 인위적이고 악의적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현 교회 체제에 겁먹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교회 체제 개혁은 정치나 재정 그 자체의 건전한 활용을 말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교회 재정이 투명하다고 한들 성도들이 성경을 모르면 금방 구습으로 돌아갑니다. 체제 개혁의 유일한 목적은 교회 교육 개혁, 즉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하고 배우는 환경을 만들어 가시는 성령의 교통하심에 충실히 임하는 것입니다.
3. 개신교 교회 체제의 근간이 되는 ‘교회 헌법’ 자체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거나 폐기하지 않으면 교회 개혁은 불가능합니까?
지금 질문자가 ‘교회 헌법’이라고 했는데,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교회 헌법은 오직 성경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의 헌법은 오히려 성경권위에 도전하고 성경 진리를 방해하면서 성령의 사역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교회법’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법’이란 말을 사용한다면, 성경을 깨달은 성도들이 성경 진리를 지키고 전하기 위해서 은사에 따라 모여 선한 일을 해가는 데 필요한 약정(約定)적 규약 정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질서와 화평을 위한 약정은 성경의 원리에 따라 은사를 실현하고 하나님의 선한 종노릇을 하기 위해 합의하는 사랑의 약속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교회 법 자체인 ‘성경’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성도의 신앙 양심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 헌법에 정통하신 교계 원로이신 은사님을 찾아 뵌 적이 있습니다. 제가 교회 헌법의 폐해를 지적하자 그분께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그래도 성경에 충실하지 않으냐고 저한테 질문을 주셨습니다. 저도 그 고백서 수립의 역사적 배경을 어느 정도 압니다. 하지만 그 고백서는 개혁파 교회의 전택설과 후택설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제정되었기 때문에 그 고백서가 진정으로 ‘성경권위’를 수호하는 일치된 신앙고백서인가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한 고백서가 헌법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신조(信條)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으며, 정치나 권징 그리고 예배 모범에 오면 아예 성경적 근거를 무시한 인위적인 불법 조항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성경권위를 위협하고 훼손하는 헌법은 당연히 폐기되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 외에 어떤 교회 헌법도 있을 수 없습니다.
4.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교회의 유일한 법임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에서 ‘교회 헌법’을 제정해서 교회의 최고 상위법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러한 행태의 가장 심각한 폐단은 무엇이며, 교회의 유일한 법인 성경으로 체제를 다스린다고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스려지는 것입니까?
교회법의 폐단은 인간이 만든 법으로 그리스도의 지체인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모순을 범하는 것입니다. 모순을 범한다는 말은 자기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진리를 악용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그릇된 지도자들이 모여 교회 정치를 세속화하고 이권 쟁취를 위한 패권 정치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헌법 정신인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법적 조항을 들먹이며 의도적이고 노골적으로 성도들에게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시간과 연보로 평생을 보낸 교회에서 공공연하게 떠나라고 위협합니다. 교회 헌법이나 정관을 교회 안녕과 질서를 위해 필요하다는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지만, 실상은 행정과 인사, 재정과 교육에 관련된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반면, 성경 진리로 통치하는 법은 부활 승천하신 분,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셔서 특별계시 기록인 성경을 완성하게 해서 기록된 말씀으로 양육하게 하시는 통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저는 제가 쓴 『교회개혁론』의 마지막 결론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나라이며, 성령으로 다스리고, 성경으로 설립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교회를 인간 권력자가 자기 좋은 대로 세운다면 그것은 자기 사업장이지 성령의 교통이 주관하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아닙니다. 성령께서 세우시는 하나님의 교회는 오직 유일한 법 성경 교육으로만 다스리는 신령한 체제입니다.
5. ‘교회 헌법’을 앞세워 교회의 전권을 장악하고 성도를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그릇된 지도자로부터 벗어나 신앙 양심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대처 방안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진리로 무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진리로 무장되어 은사 따라 생활하면 체제가 갖추어져 진리싸움이 이뤄집니다. 다시 말하면 교육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우리 기독교지도자협의회 홈페이지(www.tbtlogos.com)에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든 성경강론이 올라와 있습니다. 교회 헌법으로 상처받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개신교 성도들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성도들이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을 통해 성경권위를 회복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성경 진리로 하나님 여호와께서 존재하심을 확신하면 매사에 어떠한 종교권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영적 산제사(롬 12:1)를 드리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6. 성경 진리를 수호하고 전하는 직무를 맡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부모는 무엇보다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가정교회’을 양육해야 하는 청지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교회 체제의 기초 단위인 가정교회를 소홀히 하는 것은 얼마나 심각한 일입니까?
가정교회의 생활이 소홀하게 되면 우선 가정교회가 무너지고, 가정교회의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지교회도 설립될 수 없습니다. 결국, 가정교회가 서로 소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진리로 양육 받는 일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녀가 성년(成年)이 되어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여 사명감을 간직한 자녀로 생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교회가 건전하게 건립되지 않으면 교회당에 다닌다고 해도 자유롭고 자발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다시 부모처럼 인본주의적 교회 헌법을 사용해서 성도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비성경적 교회 체제의 희생양으로 대물림될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가정교회에서 진리로 길러져야 합니다. 성경 진리로 양육하는 기관인 가정교회가 바로 세워지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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