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사)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이광용 대표회장과의 대화

<한국크리스천신문>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미완의 16세기 종교개혁이 성경 진리에 확고한 토대를 두고 완성으로 매듭이 지어져가는 제2의 종교개혁운동을 소원하며 특별대담의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특별대담은 2017년 5월 17일 이광용 목사(예장연 대표회장)와 배

1. 목사님을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에 대해 한국크리스천신문 독자들에게 단체의 성격과 목적, 그리고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만나게 되어 참 기쁩니다. 그리고 ‘한국크리스천신문’에 대해 이 시간을 빌어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부패하고 무너지는 한국 교회의 개혁에 대한 훌륭한 기사와 의견을 한국 교계에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운동에 대해 독자의 한 사람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 교회의 개혁에 성경적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질문한 내용을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이하 예장연)의 헌법 정신을 따라 이야기하겠습니다.
본회 ‘예장연’은 개혁파 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단체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경의 완전영감설과 말씀의 무오류성을 지키고자 하는 신학 정신을 계승하는 단체입니다. 뿌리를 좀 찾자면 우리는 한국 교회사 초기인 19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 교회는 ‘조선 예수교장로회 공의회시대’(1901~1906년)가 개혁파 교회의 구체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1901년에 ‘만국장로교회 헌법 집필위원회’가 선정되어 1902년에 헌법 준비위원회에서 노회 규칙위원을 선정하여 1904년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일부를 역간하여 소요리문답을 출간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05년 교회 신경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1907년 9월 17일에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회 노회(독노회)가 신경과 규칙을 채택하여 최초의 교회 헌장을 만듭니다. 그리고 1912년에는 9월 1일 평양 여자 성경학원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를 조직하고, 1917년 9월 1일 서울동승교회에서 회집한 제6회 총회에서 웨스트민스터 헌법을 번역하여 총회가 검토하여 국한문 번역으로 출판합니다.
제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초기 역사를 설명한 이유는 예장연의 역사가 한국 장로교의 뿌리를 계승하는 단체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장연 관련 질문을 더 받으면서 그 이후 역사는 필요시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2. 한국 교회사를 섭리하신 분은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성경 말씀을 교회의 유일한 지표로 삼는 장로교 교회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깊은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기왕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의 역사도 간단하게 말씀하시면서 장로교 역사도 곁들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앞에서 설명했지만, 191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6회 총회에서 웨스트민스터 헌법과 그 신앙고백을 1932년 제21회 총회(평양 창동교회)에서는 15인을 선정하여 한글로 개정하기로 가결하고 1933년 선천교회에서 모인 제22회 총회에서 번역한 헌법과 신앙고백을 승인을 했습니다.
1945년부터 1955년까지는 한국 교회가 1945년 8.15해방을 맞이하면서 부흥과 도약의 시기를 맞이한 해와 동시에 동족상잔의 비극인 전쟁을 겪기도 했습니다. 도약기임에도 그 과정은 일제와 공산당의 탄압과 억압 그리고 많은 신앙 선배들의 순교가 점철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장연의 그 선배들의 귀한 희생으로 한국 장로교가 설립되었음을 꼭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후 1953년에 장로교에서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김재준 목사가 제38회 총회에서 성경유오설을 주장하여 파면당합니다. 김재준 목사를 따르는 사람들은 같은 해 대한기독교장로회 총회를 따로 구성합니다. 그리고 1954년에는 안동중앙교회에서 회집된 제39회 총회에서 헌법 정치 부분을 수정하여 총회 헌법을 수정 발표 가결합니다.
그런데 1959년에 제44회 총회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른바 성경무오설과 타종교와의 대화를 강조하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 문제로 장로교가 분열합니다. 가입 찬성 측은 연동교회에서, 가입 반대는 숭동교회에 모여 각각 총회를 열고 분열합니다. 저는 여기서 예장연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WCC는 인본주의이며 종교 혼합주의입니다. 예장연은 이 단체를 분명히 반대합니다. 이들은 종교다원주의와 성경유오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교황제인 천주교와 함께 하고자 하며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의 완전 영감과 무오류성을 주장하는 예장연은 WCC의 비진리성에 대해 계속 투쟁해 갈 것입니다. 이러한 WCC 가입 문제와 관련해서 1960년 제45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고신 측과 합동 측은 장로교 헌법과 규칙을 수정하기로 가결합니다.
그러나 1979년 대구 동부교회에서 회집한 제64회 총회에서 김희보 총신대 학장의 문서설 주장과 관련해서 한국 교회는 다시 분열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분열합니다. 이 시기에는 한국 장로교의 정체성이 혼돈스러워지는 시기이기도 하며 세속화하기도 합니다. WCC 가입 문제, 성경오류성, 종교다원주의 등의 비진리가 득세했습니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딱한 상황은 1992년에 큰 사건 하나가 또 일어납니다. 바로 대한성서공회가 나채운 교수를 중심으로 ‘새번역 성서’를 발간한 사건이었습니다. 건전한 신학을 표방하지 않는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번역하여 발간한 ‘새번역 성경’으로 인해 한국 교회는 다시 심각한 분열을 겪습니다. 저는 그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번역한 성경을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소원을 이루어주셨습니다. 현재 배포되는 ‘바른성경’은 원래 제가 의도했던 성경 번역이 아닙니다. 본래 출판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입니다.(그러면서 이광용 목사는 그때 번역한 성경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예장연의 정체성과 설립 목적을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권위 확립 없이는 결코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합니다. 예장연의 정체성도 바로 성경에만 토대를 두는 장로교 연합회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3. 16세기 종교개혁의 정신은 한마디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입니다. 성경 권위는 올바른 번역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목사님께서는 대한성서공회의 ‘새번역 성경’의 문제점을 직시하시고 성경을 새롭게 번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성경공회’를 만들어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 성경’을 새롭게 번역하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소속한 ‘기독교지도자협의회’에서도 한국성경공회에서 출판한 ‘바른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올바른 성경 번역 사업을 시도하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경 번역과 관련해서 우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원래 하려고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성경이 문서설에 영향을 받아 번역되었으므로 한국 교회에 너무나 큰 문제로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성경 권위 훼손의 문제 상황에서 광주중앙교회 원로목사님(2010년 별세)인 정규모 목사께서 광신대 퇴직금 전액(4억)을 성경공회에 주시면서 한국 교인들에 꼭 필요한 성경을 번역하자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뜻있는 다른 목사님들도 함께 해 주셔서 한 달 만에 15억 원이라는 거액을 모았습니다. 40여 명의 전공 신학자들의 수고로 1996년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 성경을 발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본래 의도한 번역과는 다른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성경을 발행 후 아는 목사님이 이 일을 하시고자 해서 맡겼는데 제가 의도한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한국성경공회에 발행한 ‘바른성경’은 제가 의도한 번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한국 성경 번역의 역사에서 하나의 중요한 결실을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부탁을 하나 더 한다면, 제가 처음에 시도했던 번역을 발판으로 삼아 후배들이 훌륭한 번역을 만들어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4. 제가 알기로는 한국성경공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성경’을 발간하실 무렵에 ‘순수복음방송 CTS ’(1995년 개국)를 설립하는 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 CTS와 같은 기독교 TV의 시대적 사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1995년에 개국한 ‘CTS 기독교TV’는 주식 논리로 한 한국교회연합정신에 의하여 세워진 순수 복음 방송이며 초기에는 운영 미숙으로 인하여 파산 위기까지 가게 됐지만 이로 인하여 감경철 장로님을 CTS 기독교TV 사장으로 모시게 되었고  7인 소위원회 중심으로, 이 시대의 기독교 방송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영상의 일은 회장님이 잘 경영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저의 관심은 방송의 내용입니다. 순수 복음 방송으로써 수준 높은 방송을 전 세계의 성도들에게 송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를 포함해 5명이 방송국 정관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방송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를 두게 한다는 것이었으며, 운영은 주주들과 이사들에게 영향력이 갔지만 함께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삼았습니다. 방송국 경험이 없는 초기에는 적지 않은 손실과 실수를 거듭했습니다. 그 시기에 지금 회장인 감경철 장로가 거액을 투자하면서 점차적으로 방송을 정상화하고 있습니다. 경영상에서도 흑자가 나오고 있으며 방송의 수준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 개혁파 장로교 전통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모이기를 싫어합니다. 목회자들의 자질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각종 방송 매체들의 현란한 프로그램과 스마트폰의 유혹적 문화가 성경 말씀에 대한 중요성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 WCC, 기복주의, 사이비 영성 훈련 등 많은 비진리가 성도들을 유혹하거나 위협하면서 ‘우는 사자’처럼 다가와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CTS 기독교TV’의 사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방송국 설립을 위해 중소교단을 찾아다니면서 모금할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목표는 하나입니다. 성경 권위에 토대를 둔 올바른 신앙 전파 매체로서 CTS가 앞으로 자기 역할을 잘 해주길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한국크리스천신문 독자들에게 후원과 기도 그리고 격려와 비판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방송 내용의 질도 더욱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 아닙니까? 피 흘리면서 자신의 한 생명을 성경 권위와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의 길을 간 신앙의 선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교회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고 있습니다. 우리 방송국이 선지자의 몫을 잘 할 수 있도록 양질(良質)의 진리를 방영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뜻있는 분과 그러한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조언도 하고 있습니다. 한때 돈 좀 있는 사람이 이 방송국을 장악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 신앙의 바탕인 신본주의, 성경 권위, 하나님 절대주권을 붙잡고 돈으로 기독교 방송을 장악하려는 자들과 타협하지 않고 싸운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신 너무나 감사한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5. 목사님께서는 지금도 개혁파 장로교 중소교단을 위한 총회신학대학원을 염원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예장연 대표회장님으로서 현재 한국 교회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예장연에서는 어떤 목회자 자질향상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의 질문이 저의 의도를 참 잘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예장연 산하 신학대학원 설립을 기도했으며 실제로 시도한 바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 장로교의 큰 교단이 WCC에 가입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 발생의 원인은 한국 장로교 목회자들의 수준 저하에서 오는 진리 분별력 약화에 있다고 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님의 말씀 성경으로 진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성경 진리 자체에 대한 위협이 올바른 총회신학 건립의 목적입니다.
아시겠지만, 한국 장로교는 이미 오래 전에 문서설을 받아들였습니다. 굵직한 교단 소속 신학교에서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자가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기장이나 다른 교단은 말할 것도 없고, 합동 측 총회신학교나 통합 측 장로회신학대학원에 문서설이 이미 오래전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예장연이 무엇보다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서둘러야 하는 일이 성경 중심, 하나님 중심의 올바른 총회신학대학원 건립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목회자 자질과 관련해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 장로교가 ‘영적 공황시대’라고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 권위보다 자신의 주관적 체험을 강조하는 ‘극(極)신비주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신비적 체험을 주도한 기도원들이 몰락하면서 신학적 소양이 부족한 기도원 운영자들이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소속은 분명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인데 목회하는 것을 보면 개혁파 장로교가 아닌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우리 예장연은 주로 중소형 총회들로 연합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목회자 자질 향상을 위한 수준 높은 신학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6. 마지막으로 이번 예장연이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 세미나’의 의의를 평가해주시고, 예장연의 남은 과제 혹은 사명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특별세미나 행사 후에 많은 기독교 언론들이 예장연이야말로 이 시대에 한국 교회에 바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격려와 칭찬을 많이 보내주었습니다. 문서설 반대, 성경 권위 회복, WCC 반대, 초교파적으로 성경 진리 일치운동의 중요성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세미나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발제를 해 주신 분들이 대개 신대원 전(前) 총장님들이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순교의 피 흘림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으며, 그러한 토대 위에 한국 교회는 반드시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 예장연의 사명은 성경 권위를 어느 교단보다 확고히 고수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 들어온 물질만능주의를 척결하고자 하며, 극단적 신비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극복하고 성경 말씀에 토대를 둔 건전하고 올바른 장로교 연합회가 되는 것이 남은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