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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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8 19: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 원어와 알파벳


1.

하나님이 영원하신 뜻을 때들로 나눔많게와 방식들로 조리많게[히1,1] 말씀하셨다. 계시하신 형식을 밝힌다. 마지막에는 문자로 간추려 적었다. 말소리를 글자로 표기하여 뜻을 보존했고 깊이 깨닫도록 섭리하셨다. 부패한 언어를 마지막으로 계시방편 삼으심이 웅숭깊다. 구약을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신약을 헬라어로 적었는데 그밖에 낱개로 몇몇 언어들이 더 보인다. 소리에 담으신 뜻을 글자로 표기하기란 쉽지 않다. 문자에는 이미 어느 만큼 해석이 들어가는데 소리가 담은 모든 뜻을 다 그릴 수 없다. 그래서 글자로 적은 계시를 성령님이 해석하도록 하는데 적을 때 부터 영감하셨다. 창조사역 부터 문자기록까지 하셨다.
세상언어학이론을 눈여겨보아야만 한다. 비평신학이 악용하여 원어성경자체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서방언어들을 중심으로 원어들을 매만졌기에 많은 약점을 집어넣었고 많은 뜻을 지나쳤다. 굴절어니 교착어, 자음과 모음, 그밖에 문법이론을 내세워서 성경원어를 현대어 처럼 억지로 뜯어고친 부분도 있다. 원어를 배울 때 제한된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 더우기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 다른 나라가 앞서 연구한 것으로 빗나간 면 까지 받아들인다. 현대히브리어와 독일어, 영미어가 특히 원어에 영향을 미친다. 세상 국력과 로마 가톨릭 교권이 원어를 주무른다. 언어를 부려서 교묘하게 원어 문법이론과 사전을 만들고 주해까지 한다.

2.

히브리어 경우 초대교회 이후 정경 확인 뒤에 다른 나라의 알파벳을 도입했다. 앞선 때 표기와 다르다. 이런 글꼴이 미치는 힘이 전혀 없을까? 어떤 이는 옛 사본의 글꼴을 주장하기도 한다. 히브리어가 본디 자음뿐이다. 그러다보니 소리내기가 어떠했을까? 이게 작은 문제가 아니다. 소리를 깔보는 경향이 많다. 그러면서 모음을 대신하는 모음부호를 만들어서 읽는데 이것도 세상냄새가 풍긴다. 인도유럽어의 모음구조를 반영했다. 헬라말 5 모음틀 말이다. 과연 히브리어가 그런 모음으로 소리 냈을까? 말소리 안에 이미 하나님의 뜻이 담기기에 그렇다. 그런데 소리와 글자가 일치하면 좋은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알파벳이 빈곤하다.
자음언어인데 추정하여 인위로 모음부호를 5 소리를 18가지로 만들어 붙였다. 이것이 근대에 이루어진 일이다. 누가 어떤 목적과 방식으로 왜 만들어 붙였을까? 무엇을 근거로 누가 권위를 인정했을까? 지금 우리말에 견준다면 한 차원 낮은 언어 모음 구조이다. 이런 덧붙인 알파벳이 하나님 뜻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그 모음부호가 여러 가지이니 또 문제다. 비록 큰 차이가 아니라고 해도 이미 그런 작업들이 원문비평의 한가지이다. 이렇게 해서 출판한 히브리어 성경으로 거의 모두 공부한다. 서구 언어들은 거의 헬라어와 라틴어에 속했기에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못 넘어서고 다 담아낼 수 없기에 끝없이 헤매고 찾는다.

3.

반면에 헬라어 자모를 보자. 노파심으로 한마디 거든다면 성경 원어를 받을 때 성경 원어 자체만 받아야 한다. 유대문서니 헬라문서니 하면서 세속문헌을 받아들이면 이미 원어 성경이 변질한다. 세속 언어이론까지 받아들이게 되니 끝없다. 물론 언어 자체가 타락했고 세상언어들이었기에 섭리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헬라말도 복잡하다. 글꼴만 아니라 자음과 모음 글자를 한사람이 단번에 만든 게 아니다. 모음만 해도 차츰 만들었는데 앞선 다른 나라 알파벳 자음에서 몇몇을 모음으로 빌려 적었다. 그러니 소리와 글자가 히브리어처럼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니 현대어들이 마찬가지로 헤맨다, 온갖 언어학 연구와 문법이론들이 끝없다.
헬라어를 힘입어 나온 것이 교리언어인 라틴어이다. 성경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리언어에도 빠져 성경을 파괴한다. 언어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만큼 알파벳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 게다가 성경헬라어란 성경히브리어의 언어구조를 반영하는 것을 붙잡아야만 한다. 서구 언어가 알파벳의 부족과 불일치를 해결하려고 산스크리트어를 도입하고 이제는 수메르어까지 받아들인다. 하지만 뿌리를 모르니 갈수록 태산이다. 알파벳을 만들면 간단한데 이것을 섣불리 하기 어렵다. 음절과 음운의 문제부터 산적한 여러 언어과제를 풀지 못한다. 알파벳과 표기부터 손질해야 하는데 답이 없다. 우리 정음만 열쇠를 지닌다.

4.

말글공부란 소리내서 읽기와 글쓰기가 기본인데 자음과 모음으로만 보통 음절을 나누기에 불안정하다. 초성중성종성 삼성으로 모아쓰고 받침까지 뚜렷하게 소리냄이 마땅하다. 알파벳 자모와 음절에서 우리말과 다른 언어들이 근본 다르다. 이것이 성경해석과 신학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까?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음역할 때 두 언어의 차이가 단박에 나타난다. 나아가 성경을 번역할 때 원어와 번역어 차이가 나타난다. 언어마다 특장이 있을지라도 원천언어에 가까운 우리말글에 원어들을 견주면 얼마나 원어를 이해하기 쉬운지 모른다. 서구언어로는 원어를 배우기 어렵다. 조상언어이기에도 그렇고 현대어란 타락의 극치이다.
독일어에서 영어로 넘어가면서 소리와 글자 파괴현상이 심각하다. 사람으로서 느끼지 못하기에 그렇지 변질하고 타락해가는 언어로 성경을 곡해하고 성경에서 멀어진다. 원어관이 성경번역에 나타나기에 성경강론이야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알파벳이란 세상언어 방법론일 따름이다. 성경과 무관하다. 거기서 빚어지는 언어이론들이란 아무 것도 아니다. 문법이란 없을 수록 좋다. 입말을 글말로 고대로 적을 수 있으면 좋은 언어이다. 우리말이야말로 가장 탁월하다. 한글이야 변질해서 그렇지 우리말 특성과 구조를 보면 문법이 없고 발음기호가 필요 없다. 한글맞춤법이야말로 우리말을 죽이는 원흉이다. 이게 성경까지 공격한다

5.

히브리어가 자음언어로 음절언어 조차 아니다. 헬라어가 음절언어이다. 성경원어를 다른나라 알파벳으로 소리를 적다보니 뒤틀리고 구겨진 부분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려고 영어를 보면 근대에 들어서 부단히 고치고 문법을 양산해냈지만 근본을 고치지 못했다. 소리에도 이미 뜻을 해석하고 글자도 소리 안에서 그 뜻을 어느 만큼 해석한다. 알파벳 자체가 이러하니 문법 따위로 성경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미 원어성경연구에서 서구언어의 한계가 나타났다. 그 결과 성경번역에서도 비평신학이 주름잡는다. 교리언어도 당연히 변질하기에 오늘날 교리주의란 앙상한 마른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알파벳이 문제다.
예호바와 예수스 흐리스토스만 해도 음운론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원어와 서방언어 그리고 우리말글의 차이랑 강점을 잘 갈고 닦아야 한다. 가장 첨단인 음소조합문자로서 성경번역과 성경해석으로 교회개혁을 이루어야 한다. 뜻이 계시면 우리언어를 볼 적에 충분히 가능하다. 저급한 수준의 언어인 영어로도 한 시대를 풍미하도록 만드셨는데 완벽한 언어인 훈민정음을 다시 바로잡아서 하나님의 뜻을 오롯하게 드러내고 그 뜻이 이루어짐을 바라보고 찬송드려야 한다. 유치한 언어로 형성된 서방신학을 넘어서서 소리와 글자가 일치하는 28개 바탕소리로 무한히 모든 소리를 표기하는 정음이야말로 세계 언어학과 개혁신학의 소망이다. 그 성경 신학을 우리말로 가다듬어서 교회개혁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리종연 목사 (서울진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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