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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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5 20: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논단_서원이란 무엇인가 (2)


<지난 호에 이어서>

3. 서원의 정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원’이라는 말의 의미가 단순하거나 분명치 않고 모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온갖 오해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사전적인 일반적 견해는 물론, 무속 및 원시종교의 견해 역시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종교나 기독교의 견해 역시 다를 바 없다.
일반적인 ‘서원’에 대한 잘못된 견해는 행운을 바라는 요행심리를 조장할 뿐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경우에 있어서도 맹신에 의한 기복신앙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 결과 성도들은 많은 갈등으로 인해 신앙생활에 허다한 부작용이 야기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서원’이라는 말의 올바른 정의를 성경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1) 일반적인 정의
일반적으로 ‘서원’이란 ‘신분이 낮은 자가 신분이 높은 자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을 맹세 또는 소원함’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국가나 인간사회에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백성이 아무런 조건 없이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상대에게 어떤 조건을 내세우며 그에 대한 보답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맹세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적으로는 무능한 인간 자신이 섬기는 신에게 자기의 욕망대로 이루어주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마음을 다해 경외하며 섬길 것을 맹세하는 맹신적 행위를 한다. 곧 어떤 조건을 전제로 그 조건이 달성되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어떻게 이행할 것을 맹세하는 것이다. 이는 무속을 비롯한 원시종교의 신앙행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종교나 소위 기독교 안에서도 예외 없이 행해지고 있는 현상이다. 

2) 성경적인 정의
성경적으로 ‘서원’이란 간단히 정의하면 ‘창세전에 작정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범사에 대한 성도의 긍정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맹세나 서원을 하는 경우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방법이 아닌 원리적으로 정리하면 앞서와 같이 간단히 요약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견해와 본질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일반적인 정의가 인간 본위의 견해라면, 성경적인 견해는 하나님 본위의 견해이다. 곧 전자는 인간이 스스로의 욕망에 의한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맹세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후자는 인간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정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맹세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독교 세계관에 의한 성경적인 견해로서 가장 올바른 신앙적 정의로 이해된다.

4. 서원의 근거

성경적인 ‘서원’은 분명한 근거에 바탕을 두고 실행되는 신앙적 산물이다. 그런데 그 근거는 근원적인 것과 직접적인 것으로 크게 구분이 된다. 먼저 근원적인 근거는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을 말하고, 다음 직접적인 근거는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을 말한다. 이 두 근거는 여호와 하나님의 단독적인 사역의 결과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전자는 여호와의 기쁘신 뜻에 따르는 창세전의 사역이다. 그리고 후자는 여호와의 작정에 의한 언약에 따르는 계시시대 사역이다. 
따라서 ‘서원’의 두 근거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근원적인 근거에 의해 직접적인 근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곧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에 따라 여호와의 언약이 인간에게 세워지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에 언약백성인 성도는 두 근거에 의해 ‘서원’이라는 신앙적 행위를 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도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하신 말씀을 근거해서 그 언약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맹세하게 된다는 것이다.

1) 여호와의 작정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며 만사를 섭리하시고 심판하신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섭리에 따라 모든 것이 창조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만사만물이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말한다. 이는 성경이 분명하게 밝히는 탁월한 기독교 세계관의 원리이다.
따라서 성경적인 ‘서원’은 기독교 세계관의 원리에 부합하도록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기독교 세계관의 기초가 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이 ‘서원’의 근원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만물이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에 따라 창조된 피조물이라면, 만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에 따라 섭리하신 역사적 산물이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창세전 작정이 서원의 근원적인 근거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원’이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고 있는 것 역시 그러한 것이다.

2) 여호와의 언약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을 세우시고 언약대로 만사를 섭리하신다. 성경에 계시된 인류 초기의 역사나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바로 언약대로 이루어주신 섭리의 결과이다. 그리고 창세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인류역사는 물론, 장차 이루어질 미래사 역시 바로 그러하다. 이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에 의해 언약하신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성경적인 ‘서원’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기독교 역사관의 기초가 되는 여호와의 언약이 ‘서원’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 계시된 역사적 사건들은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에 의한 언약을 이루어주신 섭리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이 ‘서원’의 직접적인 근거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원’이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고 있는 것 역시 그러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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