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특별인터뷰/성경신학연구소 박용기 소장
“교회는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체제개혁과 관련 본보 주필이자 성경신학연구소 연구위원인 김규욱 목사가 지난 29일 오전 10시 40분부터 50분 동안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소재 성경신학연구소 사무실에서 박용기 소장을 만나 그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그 대담 내용을 전제한다. 〈편집자 註〉
-김규욱 연구위원:체제개혁을 생각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입니까?
☞박용기 소장:체제개혁을 생각하게 된 동기는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오랜 기간동안 성경의 본래의 의미를 찾고자 연구하면서 교회는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대교회의 모습은 성경 본래의 가르침과는 멀리 떠나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의 방향이 아니라면 당연히 새로운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제개혁이 단순히 현실교회의 문제점을 개혁하자는 소극적인 방향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체제개혁은 성경의 본래적인 표준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가운데 그 표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김규욱 연구위원:그러니까 체제개혁의 근본적인 동기가 단지 현실교회의 문제점을 고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된다는 말씀입니까?
☞박용기 소장:예 그렇습니다. 체제개혁은 현실교회의 문제점을 고치자는데 그 주안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체제개혁을 말하게 된 근본 배경이 현실교회의 타락으로 말미암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성경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취지가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동기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의 진리를 탐구하고 그 진리에 입각하여 교회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게 되면 마땅히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 가고자 하는 강렬한 마음과 태도가 생겨납니다. 체제개혁은 이런 배경에서 발생합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전통적 개신교 교회체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체제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박용기 소장:전통적인 개신교체제는 명분상 말씀중심을 표방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목사중심 체제로 흘러가며 따라서 단독목회의 양상을 띠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개교회주의의 문제점을 낳게 됩니다. 이는 교회가 가져야 될 진리 안에서의 일체성 혹은 연합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는 성경이 그렇게도 중시하는 교회의 진정한 하나됨을 잃어 버리고 분파를 낳게 됩니다. 이는 점차 현실적인 힘으로 작동하며 교회는 세상의 권력기관처럼 세속화됩니다. 그리하여 인간 목사중심의 체제는 인위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교회법을 만들게 되고 실제 교회는 그 법이 지배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김규욱 연구위원:그렇다면 신령한 교회와 체제개혁과의 관계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박용기 소장:그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교회는 원래 하나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신령한 하나됨을 그 본질적인 내용으로 해야 합니다. 신령한 교회라는 내용이 보이는 차원의 지역교회의 바탕이 되어 진리안에 일체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지상의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 보다는 보이는 인간의 영광을 추구하게 되는 오류를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점에서 체제개혁은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말씀중심의 본래적인 교회관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정한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령한 교회를 본질로 하여 외형적인 지상 교회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점이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이 체제개혁의 취지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체제개혁의 성경적 기초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요.
☞박용기 소장:체제개혁의 성경적 기초는 분명합니다. 교회란 다른 용어로 말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성경 전체가 말하는 언약의 내용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시되 언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언약의 내용으로서의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통치하십니다. 인간은 단지 그 하나님의 통치 혹은 사역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아 사용되어지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점을 고려해 보면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반영이라고 볼 수 있는 체제개혁은 인간이 이루어 가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체제의 주관자 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인되심을 전폭적으로 인정하는 것, 바로 그것이 바로 체제개혁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요, 성경적인 기초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요컨대 체제개혁은 인간이 교회의 주인이 되어 행사하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석됩니다.
☞박용기 소장:바로 그 점이 중요합니다. 체제개혁은 인간들이 머리를 짜내고 의기투합하여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체제개혁은 언약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하나님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토대위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을 받는 일입니다. 따라서 체제개혁은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마음이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진리를 배워감으로써 자신의 육신의 소욕을 부단히 쳐 복종시키는 일은 성령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와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체제개혁은 전적으로 말씀의 능력만을 의지하는 치열한 정신을 그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체제의 주인이 그리스도이심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체제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입니까?
☞박용기 소장:체제개혁의 전반적인 내용은 성경 전체의 원리 속에 들어있지만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는 신약성경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 그리고 빌레몬서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신약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 중 교회의 무장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부분을 보면(엡~몬) 먼저 진리로 무장케 하시고, 그런 다음 생활로 무장하게 하십니다. 마지막으로는 체제로 무장하게 하십니다. 이 흐름의 논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령께서는 무엇보다도 진리되신 그리스도를 깊이 알아가게 하신다음 그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살아가게 하십니다. 즉 자신의 옛 자아가 죽고 진리 안에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어 가면서 생활속에서 그리스도의 주권과 사랑을 확인하게 하십니다. 그런 다음 오직 진리의 힘이 만들어 내는 체제가 생겨나게 하십니다.
디모데 전서는 교회의 조직과 행정, 디모데 후서는 교회의 지도자 지침, 디도서에서 빌레몬서는 교회의 정당한 치리를 통해 하나님은 체제를 무장시켜 가신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것이 구체적인 체제개혁의 내용입니다.
요컨대 진리 되신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시요, 삶을 바꾸어 놓는 힘이요, 체제를 체제답게 만들어 가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진리가 아니고서는 올바른 조직과 건전한 지도자가 생겨날 수 없습니다. 이 모두를 이루어 가시는 분이 언약대로 오신 성령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확인 할수 있습니다. 체제개혁은 이런 구체적인 복음내용을 실제적인 체제활동을 통해 깨달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체제개혁이 성도신앙에 유익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용기 소장: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회 체제에서 인간중심적인 요소가 사라짐으로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하게 되어지는 점입니다. 목사라는 매개적인 존재를 거쳐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가 증거하는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신앙을 형성해 갈수 있다는 뜻입니다. 말씀을 증거하고 가르치는 목사는 사도 바울이 말한바와 같이 단지 성도로 하여금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확고해지도록 도우는 중매쟁이에 불과한 것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과거 중세시대 신부를 매개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한 비성경적인 사고방식이 현존 개신교에서 말끔하게 청산되지 않았음을 체제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의식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박용기 소장:그렇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이를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목사가 하나님과의 매개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체제개혁은 이를 정면에서 부정하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정립하게 해줄 수 있는 체제를 주장합니다. 둘째, 성도들은 이제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어떤 체제의 억압과 강요 속에서 신앙생활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온전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신앙의 자유함을 누리며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체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성도를 율법 아래에 두기도 하고 기존 체제의 법 아래에 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도는 율법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뿐 아니라 어떠한 제도적인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 은혜를 깨닫는 만큼 성도는 자발적이고 자생적으로 헌신하게 될 것이고 주를 위한 봉사의 삶이 자원함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이런 성도의 자유를 억압할 권세는 없습니다. 이 점에서 체제개혁은 성도의 자유함을 누리게 하는 제도적인 배려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서구교회의 몰락을 목도하면서 이른바 아시아교회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교회는 간절히 체계적인 말씀을 기다리고 있고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교회도 새롭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예사롭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 섭리입니다. 이런 시대적인 역사의 흐름과 관련하여 체제개혁의 의의를 어떻게 보십니까?
☞박용기 소장:서구교회의 몰락과 더불어 아시아 교회의 시대가 목하 도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교회는 탄압을 거치면서 복음에 갈망을 가지고 있고, 성경이 가르치는 심도있고 본래적인 진리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제에 체제개혁을 통한 복음 전파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중국교회의 바탕은 참으로 순수합니다. 성도들은 이제 체계적인 복음의 가르침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교회의 선교사들이 중국내에 활동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의 소식들도 들여오고 있습니다. 즉 한국교회의 그릇된 체제와 운영방식을 그대로 수출하는 격입니다. 여기에 안타까움이 있고 체제개혁을 추구하는 말씀운동의 사명이 있습니다.
순수한 복음이 중국에 전해지면서 중국교회는 현재의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교회의 생명력을 그대로 승화시켜갈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교회의 조직을 만들어 인간중심적으로 조직화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오직 말씀의 능력과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는 신령한 교회의 모습을 유지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이점에서 체제개혁은 중국선교와 맞물려 매우 중요합니다.
-김규욱 연구위원:예상되는 난관이 있는지요? 있다면 극복의 지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박용기 소장:예상 되는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워낙 전통적인 교회관행과는 다른 차원의 체제개혁인지라 성도님들의 이해 부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제개혁의 원리와 구체적인 내용이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추진해가자는 것이기에 시간이 걸릴지라도 넉넉히 극복해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인간적인 생각이 개제되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식으로 되어 가다가도 반드시 제동이 걸릴 것이지만, 체제개혁의 원리와 내용이 성경적인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다면, 이는 과정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성경의 진리는 이론적인 차원에서만 전승되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근거를 통해서도 전승됩니다. 체제개혁은 성경적인 진리의 사실적 근거를 드러내는 일이며 이는 오직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의 역사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김규욱 연구위원: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요.
☞박용기 소장:사실상 이 일은 교회사적으로 중대한 거사라고 보입니다. 무능한 우리에게 이일이 맡겨졌다는 것은 실상 두렵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합니다. 대단한 신학자도 많고 유명한 목회자들도 많은데 초라한 우리들에게 이 일이 진리에 의한 소원으로 맡겨져 있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감사할 일이며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이 일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로 성취될 것입니다. 그래서 평안하고 감사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역에 쓰임을 받고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박용기 소장:기도하십시다.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미련한 저희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소중한 이 일에 써주시는 사랑, 어떻게 다 감당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너무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밀려오는 감동과 감사를 부디 잊어버리지 말게 하시고 우리를 붙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만 무한한 영광과 존귀를 돌리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종이 되게 하시옵소서. 미약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심으로 많은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사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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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대담=주필 김규욱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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