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1-04-30 22: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포커스/박용기 목사 저「성경개론」중국어판 출간의 의미

“성경개론, 신학작업의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전통신학의 파편화를 혁명적으로 쇄신한 셈이다”


조만간「성경개론」중국어판 출간될 예정이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일의 시작이다. 「성경개론」은 1987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래 성경진리의 놀라운 가치를 여실없이 드러내주었다. 실상 지난 30여년의 말씀운동의 역사는 「성경개론」의 집필의 과정과 함께 이루어져 왔다.

왜 「성경개론」이 그리도 중요한가?

  그것은 성경의 본래적인 의미를 구조적 논리에 의해 드러내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종교개혁이후 개신교 신학의 혁명적 작업이라고 볼수 있다. 그동안 개신교 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이후 발전적인 전진의 역사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종교개혁 당시보다 학문적으로 후퇴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학문의 전문화(specialization)라는 미명이 만들어낸 학문적 비극이었다.

  그래도 종교개혁자들은 성경 전체에서 모종의 신학적 원리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18세기 계몽주의의 강력한 도전, 과학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전통적 교리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개혁신학은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진리의 체계를 드러내지 못했다. 물론 교의신학적 연구 혹은 20세기에 들어 성경신학적 연구를 게을리 한 것 이라고 볼수는 없다.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노력을 경주했으나 접근 원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잉태하고 있었다.

  20세기에 들어 진행된 서구신학은 거대한 세속적 분과학문의 경향과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른바 학문의 전문화 현상이다. 그것이 신학의 분야에 적용되면서 문제는 심각해졌다. 성경을 한권으로 통째로 바라보는 시각을 상실한 채 구약신학과 신약신학이 나뉘어져 연구되고 구약신학과 신약신학도 각권의 내용으로 나누어 연구하는 전문화 현상이 전개된 것이다. 

 언필칭 전문화 이지, 실제는 파편화현상(fragmentation)이었다. 이는 성경연구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성경이 파편적으로 나누어져 연구되면서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전체적인 복음의 깊이와 내용은 점차 사장되었다. 이는 결정적인 신학의 위기였다. 서구신학의 절대적인 영향아래 있는 한국신학도 동일한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   
 
  이런 치명적인 신학의 위기속에서 성경 전체를 통한 진리의 확증 작업으로서의 「성경개론」의 구상과 집필이 이루어진 것이다. 신학이란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진리체계로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성경개론」은 이런 신학의 본질적 작업에 충실했다. 말하자면 신학작업의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전통신학의 파편화를 혁명적으로 쇄신한 셈이다.

  한국에서 초판이 나온지 약 24년을 지나 이번에 중국어「성경개론」이 나올 예정인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당신의 때를 정해 놓으시고 여건들을 치밀하게 준비하셔서 역사하시듯 이번 중국어「성경개론」의 출현 역시 중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서 적기에 이루어 진 것이다.

중국선교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개론의 번역자인 조선족 성도를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 하나님은 구한말 비운의 조선의 역사를 주권적으로 섭리하셨다. 현재 조선족들은 한 세기전 일제의 탄압을 피해 북간도 현재 중국 땅으로 흩어진 구한말 한인 디아스포라의 후손들이다. 또한 하나님은 중국교회로 하여금 박해의 과정을 거치게 하면서 현재 중국교회의 유례없는 폭발적인 부흥을 허락하셨다. 놀라운 중국교회의 부흥은 뚜렷한 역사의 격동을 거치면서 이루어졌다. 30~40여년전에 있었던 문화대혁명의 무자비한 탄압과 박해, 1989년 천안문 사건으로 상징되는 중국 공산당의 폭거로 말미암아 지식인들이 공산당에 실망하고 점차 교회로 마음을 움직인 사건, 또한 최근 자본주의의 강력한 유입을 통한 정신적 공황과 방황, 이런 섭리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거의 일억의 크리스찬이 있지만 현재 중국교회는 신학적으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즉 건전한 신학의 부재로 말미암아 지도자의 신학적 빈곤과 혼란, 또한 신학적 교재의 부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단들의 침투와 신비주의가 어지럽게 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때를 맞추어「성경개론」중국어판이 준비되고 곧 발간될 예정인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타이밍인가!

  복음 전파는 인간이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을 보면 참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대로 언약대로 오신 성령의 역사에 의해 사도들은 쓰임을 받아 영광스런 복음증거의 증인으로 살게 된 것이다. 베드로는 허풍많은 겁쟁이였고, 바울을 강퍅한 존재였다. 하나님은 그들을 담대하고도 신실한 종으로 만드시고 그들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으로만 복음이 전파됨을 알게하신 것이다. 아! 참으로 기묘하고도 복된 섭리였다. 그런 복음 전파의 사역은 오늘날도 동일한 원리를 가지고 역사하신다. 
 
결어

“21세의 중심국가가 되어 버린 중국, 여기에 한국 말씀운동의 의미가 있다”

  신앙의 눈과 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실제 지금의 역사를 하나님이 행하시고 계심을 보는 일이며 역사의 알맹이인 복음의 역사에 동참하는 일이다. 이 일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택정하시고 구비시켜 역사에 동참케 하심으로 가능하다.

  최근 성큼 21세의 중심국가가 되어 버린 중국, 여기에 한국 말씀운동의 의미가 있다. 일본, 한국, 중국이라는 동북아시아 세 나라는 새로운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 국가가 될 것이다. 이런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우리는 왜 한국에 살고 있는가. 얼마나 깊고도 놀라우신 은혜의 섭리 속에 우리는 존재하는가. 왜 말씀운동이 한국에서 태동되고 이제 중국으로 넘어가기 위한 치밀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져 가는가.

  말씀을 더욱 치열하게 공부하는 일,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을 바라보며 역사의식을 가지고 오늘을 성실히 사는 일, 주신 은사를 따라 복음 전파의 사역에 동참하는 일, 중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일등이 한국에서부터 이루어져 갈 것이다. 이런 영광스런 준비와 과제들이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규욱 주필

뉴스와 해설/퇴보하는 한국교회
뉴스해설-한기총 사태의 신학적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