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1-09-02 12:0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교회 자멸하려는가?

뉴스해설/목회자들의 정치참여


한국교회의 행태는 사회정치의 부패와 타락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기독교계 지도층 목사들의 오만(傲慢)하고 방자한 태도는 그야말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교회의 권력과 재산의 축적도 모자라 이제는 세속의 정치판에 뛰어들고자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중의 하나는 이데올로기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색깔운운하며, 좌익과 우익을 가늠하는가?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모두는 실패한 이데올로기며, 살벌한 경쟁구도와 황금만주의의 폐해만 양산했다.

공산사회는 일부계층의 독재 권력에 의해서 기반이 붕괴되고 있고, 자본주의는 가진 자의 횡포와 분배의 불균형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여기에 기독교도 한 통속이 되어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했고, 대형교회라는 훼괴한 용어와 거물 목사라는 호칭까지 탄생시켰다. 부패의 막장에 도달한 일부계층의 목사님들!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하자. 하나님께서 무엇을 위해서 부르셨는가?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국민이 신음하면 종교라도 제자리를 지키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휘하며 각자의 맡은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하나님은 각각에게 은사를 주어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일을 하게 하셨다. 특히 교회의 은사는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전문적인 재능이다. 그 중에서 목사는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은사이다. 그런데 목사(장로)들이 모여서 정당을 창당하려 한다.

어떤 명분에서든지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국방은 군인들이 방위해야 하고, 의료는 의사들이 전담해야 하듯이, 정치는 정치가들이 해야 한다. 목사가 정치를 하려면 ‘목사’의 칭호를 반납하고 참여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모여서 정치를 하면 나라가 강대해지고 부패하지 않는가? 이미 부패는 기독교계 안에서 만연되어 있다. 얼마 전 한기총 사태만 보더라도 금권선거와 계파정치 그리고 각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사분오열되고 있는 실정임을 알 수 있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 쓴다더니,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여, 교인들의 영혼과 진리에만 몰입할 수 없겠는가? 언제부터인가 ‘목사’는 권위의 상징으로 둔갑했고, 목회는 직업과 사업장으로 변모했다. 목사는 신분을 나타내는 칭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한 은사이며, 목회는 직업이 아니라 성도를 섬기는 봉사의 직무수행이다.

성경에는 목회의 성공이란 용어도 없으며 사례도 없다. 성경에는 은퇴를 하고도 한 달에 10억을 받는 목사가 없었다. 예수께서는 머리 둘 곳조차 없었고, 바울과 베드로 등의 사도들 역시 혹독한 고생을 겪었다. 오순절 성령이 강림했던 초기에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사례가 있었지만 그 이후의 교회는 거의가 가정교회였다. 번듯한 건물도 없었고, 예배의식도 없었으며, 목사의 권위를 휘두르는 자들도 없었다. 특히 사도바울은 철따라 갈아입을 의복조차 없었고 기거할 처소가 정해져 있지도 않았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었다.

그래도 초대교회의 순수한 지도자들은 진리만을 위해서 매진했으며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나마 한국교회가 다행스러운 것은 소수이지만 진리에 전념하는 목사들이 있다. 목사는 진리만을 위해서 일념으로 살아야 한다. 미(未)자립교회라 해서 목회의 성공을 꿈꾸며 상대적 박탈감에 주눅 들어서도 안 되며, 소위 성공한 목회자라 해서 자만해서도 안 된다.

  한국교회의 부패에 무지몽매한 교인들도 한 몫을 담당했다. 어리석은 교인들은 기복주의에 함몰되어 무조건 교회에 받치기만 하면 병고치고, 부자 되는 줄 착각했으며, 목사가 하나님의 대리인인줄 알고 목사만 전적으로 의존했다.

교인은 본인의 기도보다 목사의 기도가 더 효력이 있는 줄 알았고, 목사는 마치 축복과 저주의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모두 사기행각이다. 목사, 집사, 장로, 권사의 모든 직분은 동등하며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봉사하는 직무이다.

목사들은 성도들을 그만 기만하고, 성도들은 그리스도만 의지하고 의식해야 한다. 목사는 200명 정도의 규모만 갖추면 웬만한 군수나 시장보다 낫다는 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교인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기독교는 부(富)와 성공을 꿈꾸게 하는 종교가 아니며, 하나님과 투기하거나 행위대로 보응 받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하나님께 순종하면 형통하게 해주고, 불순종하면 망하게 하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고, 그 은혜의 영광을 찬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제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서, 본연의 자세와 임무에 충실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미디어국장

추락하는 한국교회, 그 끝은 어디인가?
뉴스해설/ ‘한기총 해체 촉구’ 100인 선언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