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4-03-16 19:0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논평_2014년 늦은 겨울 대한민국 기독교를 향한 시선


시선1, 조용기 목사 유죄선고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영현)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협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을 선고했다.
  그동안 조용기 목사는 130억원에 달하는 배임혐의를 받고 재판 중에 있었으며, 국내 대형교회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목사이자 대한민국 개신교의 상징적 인물이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세간에 뜨거운 관심거리가 되어 왔었다.
  재판부는 조목사가 지난 2002년 아들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운영하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2배 이상 비싼 금액에 사들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31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치고 이 과정에서 35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조 목사의 변호인단은 조 목사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이 교회의 장로가 주도한 일이라며 조 목사의 무죄를 주장하였으나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등으로 보아 조 목사의 인지와 지시없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지 조 목사가 그동안 사회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는다고 선고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 교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회로 알려져 있다. 조용기 목사는 이 교회의 개척자이고 원로목사로 교계의 상징성이 강한 인물이다. 사실 조 목사와 그 일가는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내렸지만 급기야 형사 처벌을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2014년 늦은 겨울 대한민국을 사는 이들의 기독교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시선2, 이집트 폭탄테러에 의한 성지순례객 사망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한국인 기독교 성지순례객들이 타고 있던 버스에 자살폭탄테러를 가해 한국인 3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적으로, 폭력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출하고자 하는 그릇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한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이들이 선교사 등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이 곳에 체류하던 사람들이 아닌 단순 관광객이었다는 점에서 금번 폭탄 테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뜨겁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론의 양상이 사뭇 다르다. 외교부에서 이미 여행제한지역으로 정해놓은 지역에 기독교인들이 적대적인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갔으니 그 피해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여행사의 여행정보에 대한 미비한 고지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의 부족보다는 비판의 화살이 성지순례를 하겠다고 떠나 희생된 이들에게 맞추어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성지순례를 가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나 안전의식 없이 위험지역으로 떠난 것은 잘못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여론의 흐름은 기독교에 대한 차가운 시선으로 균형을 다소 잃은 듯 보인다. 
  2014년 대한민국 기독교는 연초부터 대형 사건들의 연속이다. 한국에서 추기경을 배출했다고 잔치분위기인 가톨릭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기독교가 대한민국 내에서 마치 천덕꾸러기처럼 대우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본지가 누차 언급하고 강조한대로 기독교가 종교로서의 큰 가르침 즉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일보다는 세속적인 이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기독교가 진리와 멀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신학의 위기에서 온 것이다. 
  전통적 개혁주의 신학, 구속사 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자신의 신학적 근간을 변증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경의 무오성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황폐화되는 기독교 강단은 결과적으로 함량 미달의 목회자들을 양산하기에 이르고 이들이 만들고 있는 기독교가 바로 오늘 차가운 시선으로 몸둘 바를 모르고 있는 2014년 늦은 겨울 대한민국 기독교를 만든 것이다.
  한국 기독교 병폐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처럼 신학적 근간의 소실에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독교가 살아갈 대안 역시 근본적으로 신학의 근간을 세우는 데 있을 것이다. 한국 기독교가 신학적 근간을 세우고자 한다면 먼저 성경을 인간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계시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계시로서 성경이 가지는 논리성과 체계성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고 하나님의 속성을 확인할 때 비로소 전통적 개혁주의 신학과 구속사 신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어떠한 도전에도 성경의 무오성과 하나님이 절대주권 사상을 견고히 지켜낼 수 있는 진정한 신학의 혁명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신학의 혁명만이 한국 기독교가 받고 있는 현실의 차가운 시선을 거두어 낼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길을 열어 줄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편집팀

논평_최근 한반도 정세로 본 하나님의 섭리
논평_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추진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