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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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8 20:2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예배란 무엇인가 (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이끄는 말

기독교 신앙생활은 성도의 예배행위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가 성도의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성도의 예배행위는 내면에 가지고 있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심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건전한 신앙은 건전한 예배행위를 수반하며 불건전한 신앙은 불건전한 예배행위를 수반한다.
일반적인 무속종교들도 각각 나름대로의 예배의식을 가지고 있다. 섬기는 대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예배의식도 모두 각각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천지와 만물을 지으신 한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의 예배의식도 교파나 교회마다 다양함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소위 예배의식을 제정하여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엄숙하게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밤낮없이 산에서나 들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거의 광란에 가까운 자세로 소위 열린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예배 형태의 혼란은 신앙의 혼란에서 기인했고, 신앙의 혼란은 신학의 혼란에서 기인했다. 따라서 신학의 혼란은 신앙적 무지를 가져오고, 신앙적인 무지는 형식주의적 예배의식을 낳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앙적인 무지의 비례만큼 형식주의적 예배의식을 중시하게 된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신자의 내면에 이루어진 신앙의 표현이기 때문에 의식적인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의식화되어 가는 것은 외식적인 신앙의 발로인 것이다. 신앙은 외식적 행위가 아니라 경건한 마음의 실재적 생활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경건한 마음을 상실한 채 형식적인 예배의식에 그친다면 신앙적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전한 예배 행위가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과도 같은 것인데 그렇다면 성경이 가르치는 예배란 무엇인가.

예배란 말의 뜻

구약에서는 예배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자바’라고 하는데, 이는 ‘제사 드렸다’ 또는 ‘도살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곧 짐승을 제물로 드리는 구약시대 ‘제사’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리고 조금 의미를 달리해 ‘아바드’라고도 하는데 그 뜻은 ‘일했다’, ‘봉사했다’, ‘경작했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샤라트’라는 말이 있는데, 그 뜻 역시 ‘봉사했다’, ‘섬겼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신약시대 예배행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표현상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상에서 밝힌 것들은 비교적 예배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신약에서는 예배라는 말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 중에 헬라어로 ‘고누페테오’는 ‘무릎을 꿇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곧 하나님께 기도할 때나 복종할 때 취하는 자세를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높은 자들 앞에서 낮은 자들이 취하는 자세를 표현할 때에 사용된다. 다음은 ‘프로스쿠네인’이라는 말인데, 이는 ‘부복하다’, ‘경의를 표하다’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또 하나는 ‘라트류오’라는 용어인데, 이것은 조금 의미를 달리 해서 ‘봉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용어가 일반적으로 봉사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신에게 봉사한다는 종교적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구약이나 신약에서 예배라는 단어의 뜻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예배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희생’과 ‘봉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배에 대한 일반적 관념

일반적으로 예배에 대해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 단순하게는 예수를 믿는 신자가 주일 아침에 교회당에 가서 소위 대예배라는 의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곧 주일아침에 정해지 순서에 의해 묵도하고 시편을 교독한 후 신앙고백을 하고 찬송과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헌금을 한 후에 목사의 설교와 축도를 받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예배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면 교회법에 명시된 예배모범에 따른 의식에 참가하는 것을 예배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구약시대 제사처럼 교회당을 성전으로 삼고 헌금을 제물로 삼아 목사가 제사장이 되어 종교의식을 집례하는 것을 영적 예배 곧 산 제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대제사장이 되시고 영원한 제물이 되어 영원한 성전에서 영원한 속죄제사로 드리셨다. 따라서 구약의 모형적인 의식법 곧 제사법을 완전히 이루어주셨다. 신약시대 성도들은 새로운 방법의 영적 예배 곧 산 제사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신약교회는 예배의 4대 요소라 고 하는 말씀과 기도와 찬송과 헌금을 통한 의식절차를 ‘예배’라고 한다. 여기에 세례와 성찬예식을 곁들이기도 한다. 이는 신약시대 예배에 대한 신학적 미숙함이 낳은 과오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예배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종합해 보면 대개가 예배를 의식이나 형식적인 측면에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배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의식적이고 형식적인 전통적 예배의식의 관습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다. 특히 신비주의자들의 예배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이들의 예배는 한정된 시간에 성령이 임하여 성도간에 깊은 교제를 가지는 소위 신령한 행위를 소위 ‘영적 예배’라고 한다. 곧 예언이나 방언 또는 계시와 환상 등의 신비한 현상을 동반한 집회를 영적 예배라고 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예배에 대한 여러 가지 형태의 일반적인 생각들을 살펴보았다. 결과는 예배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이 너무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예배가 하나님께 대한 신자의 신앙적 태도라고 한다면 예배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이므로 신자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도 단순하고 명료해야 하지  않는가.
창세 이후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곧 제사 형태는 많은 변천 과정을 거쳐왔다. 비록 예배의 형태는 바뀌었다 하더라도 그 예배의 정신과 의미는 예나 오늘이나 전혀 변함없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드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서 영원토록 드려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가르쳐주고 있는 올바른 예배란 무엇일까.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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