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2-08-31 21:0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예배의 개혁자 칼빈_39


종교개혁은 예배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 가톨릭은 초대교회의 예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온갖 형식의 미사가 예배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하나님의 교회의 순수성과 순결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가톨릭은 성경적인 기독교가 아니고, 하나의 유사 종교로 전락해 버렸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들은 예배 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실제로 루터는 온전하고 철저한 개혁을 못 하고 가톨릭적 잔재를 남겨두었다. 후일 영국의 성공회는 교리적으로 개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예배의식은 개혁하지 못했다. 종교개혁 당시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개혁의 외침은 많았으나 그것을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정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칼빈은 교회의 개혁은 곧 예배의 개혁임을 알고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 중심 곧 설교 중심의 예배로 되돌려 놓았다.


가톨릭의 미사는 성경적이 아니다

우선 칼빈이 이해했던 대로 예배 개혁의 필요성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칼빈은 로마 가톨릭의 미사는 진정한 예배가 아님을 비판하고 예배가 개혁되어야 함을 말했다. 칼빈은 그의 에스겔 주석에서 “오늘날 교황 제도 아래서의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난잡한 잡동사니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것들은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낸 헤아릴 수 없는 허구로 어설프게 만든 것이다.”(2권 p.310)라고 했다. 또 칼빈의 사도행전 주석에는 “로마 가톨릭에는 가공할 만한 혼란이 널리 퍼져 있다. 거기에는 무수한 의식이 있다. 그들에게는 옛성전의 한 개의 휘장 대신에 백 개의 휘장이 있다.”(2권 p.92)고 했다. 그 외에도 칼빈은 말하기를 교황 제도는 거룩한 오류의 혼돈이며 교황 제도는 죄의 용서를  납과 양피지에 봉합한다고 했다. 그리고 칼빈은 가톨릭의 미사는 성경적 예배가 될 수가 없다고 했다. 칼빈은 고린도전후서 주석에서 ‘‘로마 가톨릭의 미사는 우리 주의 성스러운 만찬과 정면으로 반대된다.”고 했다(p.372). 그리고 자신의 논문 「성만찬에 관한 소고」에서 그는 “우리 죄를 위하여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가 죽었는데 그것을 미사로 바꾸었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직무가 그들이 사제라고 부르는 자들에게 옮겨졌다.”고 했다.(p.184)


성경에 기초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아 숭배사상은 성경에 없는 가톨릭이 만든 사상이다. 마리아가 마치 중보자인 양하는 생각은 가톨릭의 미신이다. 마리아는 동정녀의 몸에서 그리스도를 낳았지만 그 자신도 구원의 대상이며 죄인이다. 그러면 칼빈이 이해했던 참된 예배는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우선 칼빈의 예배 원리는 성경에 기초를 둔 예배이다. 칼빈은 신학과 신앙의 원리가 말씀과 성령이듯이 예배의 원리도 결국은 성경에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칼빈은 시편 주석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두지 않는 모든 의식은 권위가 없다. 그리고 말씀에 대한 명료한 언급이 없는 예배는 신성한 것의 부패에 불과하다.”(p.264)고 하였다.
칼빈은 인간의 고안물이나 이교도에서 도입된 예배는 헛된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아무도 예배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고 여러 예배 양식을 개발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했다(요한복음 주석 1권p.154). 그리고 그는 사람이 기뻐하는 예배 양식을 만들거나 자기 나름대로 취해서 말씀 이외의 방법으로 하는 것은 진정한 예배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칼빈의 메시지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나머지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식으로 검증되지 않는 비성경적인 것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있다. 결국 로마 가톨릭교회도 중세 천년의 세월 동안 교권수호 즉 교황권 수호를 위해서 온갖 미신과 이방종교의 예식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 더욱이 성경을 가르치지 않았으니 로마 가톨릭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한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칼빈은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예배에 있어서 인위적 형태들에 마음이 끌리고 감각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특히 우상이나 그림으로부터 무슨 교훈을 찾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그렇게 되면 예배는 조롱당하기 쉽다고 했다.


참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순종함으로 드려야 한다

그러면 칼빈은 참된 예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시했는지 알아보자. 첫째, 앞서 말한 대로 칼빈은 두말할 필요 없이 하나님 말씀 중심의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하나님 앞에 예배할 때 중요한 핵심은 순종함으로써 그의 약속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로마서 주석 p.99). 참예배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복종했듯이 순종하고 복종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기독교강요Ⅲ). 합당한 예배의 시작과 완성은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을 예배하는 원리는 하나님을 열심히 사랑하는 것이다(다니엘 주석 2권p.148).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는 데 있으며 마음과 정성과 뜻을 합해서 하나님을 사랑할 때 참된 예배가 된다는 것이다. 넷째,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시편 50편에 언급한 대로 찬양에 있다고 했다(요나나훔 주석 p.89). 칼빈은 찬송 곧 찬양의 사람이었다. 특히 칼빈은 시편 곡을 지어서 예배를 드릴 때 부르도록 했다. 그 찬양도 즐기기 위한 감각적이거나 감정적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에 대한 찬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공중기도는 온 회중이 알아들을 수 있는 국어(國語)로 해야 한다고 했다(기독교강요Ⅲ). 교회의 개혁은 곧 예배의 개혁이었다. 칼빈은 예배의 정신과 예배의 본질을 살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성경적 예배로 개혁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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