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무의식의 세계, 초현실주의
<Ű> ŬƮ, 1907
< > 1936
현대미술의 제 3의 물결은 환상주의 미술이다. 환상주의 미술은 특별한 양식을 나타내지 않지만 사회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처는 지식인들을 정신적 공황과 혼수상태로 빠뜨렸고, 예술가들을 비판적 성격이 동반된 예술형태를 가지게 만들었다.
환상주의 미술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에서 미래주의가 기계문명에 대한 막연하고 무조건적 찬양이었다면 다다이즘은 전쟁의 현실 속에서 미래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반항심으로 이성을 전면 부정한 도발적인 작품을 내보였다. 그러나 다다이즘의 무조건적 비판은 절망과 반항만이 남아 있을 뿐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고 허무주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또 다른 현실을 찾기 시작한 예술가들은 현실 넘어 새로운 세계를 새로운 창작의 방법으로 나타낸 것이 초현실주의의 탄생이다.
그들은 당시 합리주의적 이성으로부터 자유롭고 미적 규칙이나 도덕적 규범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순수한 자동기술법에 의존하였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의도나 실험적 작품들은 기존의 사고로부터 상상력을 철저하게 해방시키는 새로운 창작방법이었다. 초현실주의는 다다이즘의 엉뚱한 발상과 우연성에 창작 기반을 둔 다다이즘의 계승자였다. 특히 1924년 발표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으로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상상력을 극도로 발휘하여 비합리적인 사고의 전환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낯선 풍경, 신비스런 느낌, 우연한 사건이나 행동 등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결합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결합방식은 이성에 의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양식에 대하여 강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이렇게 새로 고안한 창작기법을 ‘자동기술법’이라고 한다.
사물들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선 곳에 배치하고 현실을 전도하는 방법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를 연출하여 놀라움과 신비스런 느낌을 주어 현실적 절망감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또 종이, 천, 나뭇잎, 필름 등을 붙이는 콜라주 기법과 그런 물체 위에 연필, 크레용으로 긁어서 표현하는 푸로타주 기법으로 자동 발생적 이미지를 나타내었다. 그들은 자동기술법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논리와 가정에 의해 작업을 펼쳐 나갔지만 실제 그런 작업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인간은 무의식의 절대적 영향 아래 있지만 또한 의식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가기 때문이다.
초현실주의 대표적 작가는 에른스트, 달리, 미로, 마그리트 등과 조각가로는 아르프, 자코메티 등이 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준 최초의 작가는 프로이드의 무의식의 세계를 성적 잠재의식으로 해석한 구스타프 클림트였다. 그는 죽음에 대한 깊은 천착을 통하여 관능적인 여인을 모티브로 삶의 환희를 끌어내었다.
클림트의 에로티시즘 작품들은 당시 클레식 분위기가 지배하던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엄청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클림트는 그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 선전포고를 하는 작품을 연속적으로 그려냈다. 클림트는 기존의 화단과 비평가들에 맞선, 표현주의적 작가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과 강한 메세지를 준 작가였다.
클림트의 작품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육체적 사랑에 취한 여인들로부터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이다. 모든 인간에게 사랑은 분명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깃발이 된다. 그러나 육체적 에로스적 사랑이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과연 인생을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의 에로티시즘 환희가 인생의 진정한 위로가 될 것인가? 반문해 본다.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
화면 위의 퍼포먼스, 추상표현주의 |
예술을 부정한 반미학운동, 다다이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