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독교 문화
문화의 개념을 정의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학자마다 문화에 대한 견해가 다르며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기 때문이다. 문화에 대한 보편적 견해는 인류가 학습에 의해서 이루어 놓은 정신적 물질적인 일체의 성과, 즉 의식주를 비롯한 기술, 학문, 예술, 도덕, 종교 등 일체의 생활을 형성하는 양식과 내용을 문화라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회학자들도 비슷한 견해로 문화를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방식과 다양하게 표출되는 양식의 총체적 내용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예술과 관계된 좁은 의미의 문화관도 있으며 종교와 연관된 문화관이 있다.
인문학에서는 문화란 주제 아래 종교를 개진하며 기독교는 신학의 주제 아래 문화를 개진한다. 흔히 인간은 사색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사색하는 인간의 마음에는 종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화에 앞서 종교는 더 근원적 성격을 지닌다. 왜냐하면 종교심은 인격에 심어지고 마음으로부터 생명의 근원이 나기 때문이다(잠 5:23). 그러므로 신학자들은 문화에 대한 근거를 성경에서 찾는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처음 지은 아담과 하와에게 “복을 주어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는 말씀과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여 에덴에서 쫓겨난 후에는 토지를 갈게 하시고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게 하셨다(창 3:16~ 19)는 성경에 근거를 둔다. 또한 어원적으로 토지를 갈게 하신다는 히브리어에서 라틴어와 독일어에서 ‘일하다’, ‘경작하다’란 뜻인 ‘culture’에서 문화란 말이 파생되었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창세기 1장 28절을 문화명령으로 규정하고 창세기 3장 6~19절의 말씀과 함께 문화를 성경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이를 종합해 보면 문화는 인간의 유형에 따라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에덴에서의 문화와 타락 후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의 후손이 저주가 덮인 땅에서의 문화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다.
최초의 문화는 하나님께서 인생으로 에덴이라는 아름답고 좋은 환경에서 자유를 누리며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도록 하시는 선한 뜻이다. 두 번째 문화는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에덴에서 쫓겨난 후 모든 인간이 저주가 덮인 토지에서 경작하는 수고가 그 출발이 되었다. 그러므로 해 아래서 하나님을 떠난 어두운 문화에 분주하게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culture(문화)’란 말도 라틴어에서 히브리어의 어원으로 거슬러 가면 ‘경작하다’란 뜻도 있지만 ‘노예의 신분이 되다’란 뜻이 있다. 어원을 종합하면 “노예가 되어 경작하게 된다, 일하게 된다”란 의미로 해석이 된다. 하나님을 불순종한 아담의 후예는 누구의 종이 되었는가. 유혹자 뱀의 말에 속아 사단의 종이 되므로 바울은 이를 죄의 종이라고 하였다. 모든 인생은 땀과 수고로 소산을 얻으며 일생 허무한데 복종하여 허무한 문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세 번째 문화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들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새로운 피조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찬송하는 삶으로 새로운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문화란 아담과 하와에게 준 복으로서의 문화와 타락한 후 저주받은 아담의 후예가 된 모든 인생의 문화를 이해하여야 하며,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시는 삶으로서의 문화를 인생의 각 유형별로 다를 수 있음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이래 모든 인간의 다양한 인생은 하나님 계시의 수단이 된다. 창조하신 만물이 하나님의 계시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과 그 인생은 하나님 계시의 수단이 되며 또한 인간은 창조에 속한 일반계시를 받는 당사자가 되기도 한다. 문화의 범위는 하나님을 믿어 순종하며 사는 신자의 삶이든 불순종하여 우상에게 섬기는 불신자의 삶이든 모든 영역에서 모든 양식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내용이 모두 문화가 되는 것이다.
그럼 기독교 문화란 무엇인가. 성도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도가 누리는 삶의 방식에서 독특한 문화의 성격을 지닌다. 성도는 죄의 종으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자유를 누리며 마음의 평강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인생이다. 그러므로 모든 삶에서 나타나는 문화 역시 독특한 성격의 문화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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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
무의식의 표현본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