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종교개혁 정신의 반역 IX : 하나님 자녀를 ‘몰렉 제사’로 몰아가는 부모들
31 이 성이 건설된 날부터 오늘까지 나의 노와 분을 격발하므로 내가 내 앞에서 그것을 옮기려 하노니 32 이는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모든 악을 행하며 내 노를 격동하였음이라 그들과 그들의 왕들과 그 방백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선지자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이 다 그러하였느니라 33 그들이 등을 내게로 향하고 얼굴을 내게로 향치 아니하며 내가 그들을 가르치되 부지런히 가르칠지라도 그들이 교훈을 듣지 아니하며 받지 아니하고 34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 자기들의 가증한 물건들을 세워서 그 집을 더럽게 하며 35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에 바알의 산당을 건축하였으며 자기들의 자녀를 몰렉의 불에 지나가게 하였느니라 그들이 이런 가증한 일을 행하여 유다로 범죄케 한 것은 나의 명한 것도 아니요 내 마음에 둔 것도 아니니라(렘 32:31~35).
앞의 본문은 주전 586년에 망한 유다 왕국에 내려진 여호와 하나님의 정죄와 심판의 내용이다. 주전 605년부터 시작된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략은 20여 년 동안 지속됐다. 결국, 주전 586년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방화하는 것으로 인해 다윗 왕조 유대 왕국은 70년 후 페르시아 제국의 초대왕 고레스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귀환 명령을 내릴 때까지 황폐한 땅이 된다. 위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과 유다 자손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소상하게 나와 있다. 왕을 포함한 온 백성이 행했던 극악한 범죄가 나온다.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 신당에서 자녀를 태우는 몰렉 제사를 자행했다.
이방신 바알은 초목에 단비를 내린다는 잡신으로 가축과 가족의 풍요를 빌 때 가나안 원주민들이 숭배하던 잡신이다. 사사 시대 전반에 걸쳐 숭배된 이방 잡신이다.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는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 숭배를 국가 종교로 채택하기도 한다.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많은 표적을 보이면서 아합왕과 간교한 왕비 이세벨을 향해 바알 숭배했던 그들을 질타했다. 앞의 본문을 보면 이러한 바알 숭배를 유다 왕국이 예루살렘 성전을 버리고 행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유다 왕국을 멸망시켜 버린다.
남유다를 철저하게 버리신 일은 사실 여호와 하나님께서 900여 년 전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에게 레위기 26장과 신명기 28장 이하에서 언약하신 내용에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남유다 백성 전체는 바알 신당에서 이방신을 숭배하기 위해 잔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바로 바알 신당에서 이방신 몰렉에게 자녀를 불태워서 제물로 드렸다는 사실이다. 몰렉 혹은 밀곰은 암몬 족속이 좋아하는 잡신이다. 유아를 희생 제물로 받쳐야 하는 매우 사악한 잡신 숭배의식이 몰렉 제사다. 이 무섭고 잔악한 잡신 숭배를 다름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인 유다의 왕을 비롯한 온 족속이 저지르고 있었다. 북이스라엘의 왕 아합과 남쪽 유다의 왕 므낫세가 대표적인 몰렉 제사의 장본인들이다. 이 혐오스럽기 이를 때 없는 몰렉 신은 손이 놋쇠로 만들어져 있으며 양손이 불로 달궈졌을 때 유아의 아버지가 몰렉의 제사장에게 아이를 주면 이 제사장이 유아를 몰렉 잡신의 가열된 손에 올린다. 불에 타 죽어가는 아이의 비명소리를 잡신 몰렉이 기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몰렉 제사를 저지르는 유다 족속의 범행을 차단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 나라를 철저하게 멸망시키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의심할 만큼 유다 왕국 전체가 사악한 범죄집단으로 전락한 남쪽 유다는 하루라도 빨리 멸망시키는 것이 여호와의 명성을 위해서도 더 나은 처사였다. 자녀를 몰렉 잡신에게 바치며 자녀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몰렉 신을 숭배하는 이 사악한 부모의 범죄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한국 교회 상황을 떠올린다. 교회 목사들과 욕심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모든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세상의 신 몰렉에게 제물로 바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호와 하나님을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기는커녕 자기 욕망의 대리 충족을 위해 출세를 위한 입시전문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를 엄격하게 배우는 곳으로 소개하기는커녕 복이나 빌고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천국에 가려면 가야 한다는 정도다. 그리고 더 교묘한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더 철저하게 통제하기 위해 교회의 권위를 세뇌시키고자 교회를 권유한다. 목사들은 자신의 욕심을 대물림하고자 자녀에게 신학을 권한다. 이미 닦아놓은 노회나 총회의 배경을 이용해서 자녀에게 교회를 세습할 준비를 한다. 광란의 입시 몰이에 정신없는 것은 교회나 세상이나 하등 차이가 없다. 오히려 교회가 더하다. 대입 자녀를 위한 특별기도회, 100일 기도회, 새벽 제단 기도회 등등 이 모든 것과 함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점수만 받게 하면 그만이다. 내 자녀가 시험에 합격하게 해 달라는 염불은 남의 자녀는 반드시 떨어지게 해 달라는 저주를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자녀의 영혼이 성경 진리로 양육 받고 무장하여 세속적 가치에 물들지 않는 경건성에 대한 중요성은 ‘입시’라는 대행사 앞에서는 모두 사라져 버린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잡신 몰렉 손에게 자녀를 태웠던 망징패조(亡徵敗兆)의 유다 왕과 제사장들 그리고 권력자들과 부모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택한 선민의 자녀를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기는커녕 몰렉 손에서 지르는 아이의 비명소리로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소리에는 귀를 닫아 버리는 유다의 사악한 부모와 한국 교회에 속한 부모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신약성경 계시가 끝나갈 무렵 초대 교회의 원로 장로였던 마지막 사도인 요한은 후배 동역자 가이오에게 의미심장하게 시작하는 편지를 보낸다. 교회 성도에게 가장 큰 기쁨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말이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남겨주셨다면 그것은 오직 자녀에게 성경 진리를 전하는 것밖에 무엇이랴.
1 장로는 사랑하는 가이오 곧 나의 참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편지하노라 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3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거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4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요삼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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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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