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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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0 19: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치명적 성경 오역, ‘목사’


성도들이 더욱 분개하는 건 외견상 비교적 온건해 보이는 상당수 목회자들의 행태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평상시 달콤한 기득권을 조용히 함께 누린다. 그리고 늘 좌로나 우로나 크게 치우치지 않고 제법 건전한 듯 처신한다. 그러나 교회 비리와 사회 불의에 그다지 분노하지 않는다. 예배 참석 강조하고 십일조 찬양하고 교회 사역엔 충성하나, 거액 연봉 침묵하고 고액 강사비 사양 않고 권력에 순응하고 목회 독재 방관하고 교회 세습 묵인하고 그리고 주로 듣기 좋은 온건한 말만 늘어놓는다. 평소에는 대부분 경건하고 성실하며 심지어 매우 개혁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사실 어찌 보면 노골적인 교권주의자들보다 더 질이 안 좋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들은 교회가 조금이라도 비판받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자신들의 종교 영업에 크게 지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교회의 허물을 덮고 칭찬하고 격려하자고 주장한다. 이들의 본색이 제대로 드러나는 건 누군가 감히 자신들의 밥상을 건드릴 경우뿐이다.
내가 성직주의를 계속 지적하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 회색분자들이 성직으로 위장하여 교회 속에 아주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양이지만 그 속에는 돈과 권력을 사랑하는 이리가 들어있다. 이들은 반드시 자기 욕심을 거룩한 사역으로 포장하며 직분을 이용하여 뒤로 사익을 챙긴다. 한국교회가 개신교 역사상 가장 부패한 교회가 된 사유다.

길게 인용한 윗글은 신성남 집사가 펴낸 『어쩔까나 한국교회』(신앙과지성사, 2014년)에 수록된 부분을 재인용(blog.daum.net/foal0305/15)한 내용이다. 교묘하게 속내를 숨기고 살아가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고질적 행태를 너무도 정확하게 묘사한지라 추가할 해설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만큼 명징하다. 거룩한 사역으로 포장한 채 이제는 거의 굳어버린 사익추구 집단,  종교적 회색분자들의 낙원이 한국교회라는 지적은 비난과 비판 이전에 어쩌다 이 지경인지 너무 아프고도 참기 힘든 광경이다. 도대체 목사(pastor)란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지금 한국교회는 31만 명이나 된다는 목사들의 정체란 무엇인가?
‘목사’, 개역성경에는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부터 벌써 놀라운 정보다. 다시 말해 성경을 근거로 목사라는 직임의 정체성을 찾거나 정당화하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영어성경(KJV, NIV)을 검색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영어 번역 ‘pastor’도 단 일회 등장, 성경적 근거가 희박한 직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헬라어 사본 검색 필요성이 이내 생긴다. 원어는 ‘포이멘(poimen)’이다. 의미를 그대로 살려 영어로 번역하면 양치기 목자(牧者, shepherd)다. 사복음서에 9회, 요한복음에 6회 그리고 에베소서와 히브리서 그리고 베드로전서 각각 1회 등장한다. 실제로 양치기 목자를 지칭하는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과 관련된 누가복음 2장에 나타나 있다. 그 외 복음서에 등장하는 ‘포이멘’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목자 없는 영혼들의 무리를 걱정할 때도 참 목자이신 자신을 염두에 두고 계셨다. 양 떼를 위해 죽었다가 살아날 포이멘도 바로 예수 자신이다. 스가랴 13장 7절을 인용하실 때도 너무도 분명하게 바로 자신이 구약에서 여호와께서 약속한 바로 그 목자인 그리스도 자신을 칭한다. 요한복음의 포이멘은 더 분명하다. 양 떼를 위해 목숨을 버리실 선한 목자인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베드로 사도도 베드로전서 2장 25절에서 목자이시며 영혼의 감독자인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다. 히브리서 13장 30절에서도 큰 목자(포이멘 메가스)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에베소서 4장 11절이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칭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목사가 현재 한국교회에서 자신들이 만든 헌법으로 성도들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과 명예와 부를 거머쥐고 있는 수십만 명으로 세력화된 그런 목사는 결코 아니다. 본문에 ‘포이메네스 카이 디다스콜로이’(목사와 교사)는 문법상 두 가지 직책이 아니라 한 직책이다. ‘목자인 교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사신 교회 성도들을 말씀으로 보살피기 위해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교사’라는 뜻이다. 당시 ‘포이멘’을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칭호로는 부르지 않았다.(바이블렉스 9.0 참조) 진정한 목자, 양 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한 목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오직 한분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유롭게 행복하게 따라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목사들은 정관과 헌법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제정한 자기 보호법을 지속적으로 개정하면서 오히려 성도들이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수십만 명에 붙어있는 ‘목사’라는 직책, 성경적 근거는 없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목사, 직업만족도 3위’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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