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스라엘로 가는 『의미분석 성경개론』
지난 11월 12일 기독교지도자협의회에 귀한 동역자 한 분이 방문했다. 성경신학 주창자 박용기 저, 『의미분석 성경개론』(진리의말씀사, 2005)을 이스라엘 언어 히브리어로 번역한 박순권 선교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상당한 분량의 ‘모세 오경’ 양피지 두루마리 사본까지 증정했다. 이 사본은 이스라엘 율법교사인 ‘랍비’의 허락 서명이 없이는 해외로 반출할 수 없는 귀한 문헌이기도 하다.
『의미분석 성경개론』의 번역자 박 선교사는 12년 전(1994년) 이스라엘로 가기 전까지 장안중앙교회 성도였으며, 그 전에는 성경의 확실한 진리를 찾아 한국 방방곡곡을 방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장안중앙교회 담임목사였던 『의미분석 성경개론』의 저자를 만나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진리성을 확증하고, 복음 전파의 종착점인 이스라엘에 ‘성경신학’을 소개하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 도착하여 생활의 어려움과 몸의 쇠약과 수술, 신상의 어려움과 대학에서 히브리어 공부 등 적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서 견디게 했다고 술회했다.
역자의 말을 빌리면, 지금부터 16년 전 1990년 《성경신학총서》의 결론에 해당하는 『성경신학개론』이 출판될 당시, 총서 저자의 생명이 위독했던 상황과 또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시는 광경을 지켜봤던 시간을 회고하면서, 이제는 이렇게 신앙의 선배이자 은사의 저서를 자신이 히브리어로 번역하여 12년 만에 귀국해 재회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히브리어 『의미분석 성경개론』(박순권 역, 2016)(사진 참조), 이 번역서는 성경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번역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동족 유대인에게 핍박과 경계를 받으면서 개종하여(이들을 ‘메시아닉 유대교’ Messianic Jews라고 한다) 신약까지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인 유대인 형제들에게 매우 값진 선물이다. 정말로 수천 년 동안 조상들이 지켜온 구약이 이미 2천 년 전에 성취된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기록한 신약이 진리의 말씀의 완성임을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서의 번역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은 목사인 이스라엘 성서공회 최고 경영자의 도움이었다. 이 책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출판되었을 때는 함께 춤을 추었다고 한다. 서구의 성경신학이 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어로 성경의 통일성을 확증하고 있는 ‘성경신학’을 소개받은 것이 너무나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메시아닉 유대교 성도들은 신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타국어 신약성경을 자국어로 모두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헬라어 번역본에서 사라졌던 하나님의 고유명사 ‘야훼(여호와)’ 개념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의 핵심은 성경을 ‘여호와 계시 중심’으로 해석학적 원리로 삼고 있다. 그런데 한글 성경에서 아직 ‘여호와’ 개념을 회복하여 번역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기독교지도자협의회의 숙원 사업이 신약성경에도 ‘여호와’ 이름을 넣어 재번역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히브리 성경에 ‘야훼’가 ‘이미’ 등장했다는 것은 향후 한글 재번역 사업에도 매우 고무적이다.
박 선교사의 번역은 향후 이스라엘 성도들에게는 문헌상 우리보다 먼저 신약에서 ‘여호와’를 확인하며 성경진리를 연구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안내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뜻깊다. 번역자는 11월 말 경 이스라엘에 돌아가면서 많은 바쁜 일정이 예고되어 있다고 했다. 메시아닉 유대교 계통의 이스라엘 소재 대학과 교회에서 『의미분석 성경개론』으로 강의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그리고 ‘한국어-히브리어 성경 번역’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오직 성경만으로!’라는 종교개혁의 결실이 성경신학으로 이스라엘을 개혁되도록 하는 하나님의 약속된 사역을 선봉에서 온몸으로 겪을 것으로 예감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제 이렇게 이방인 구원을 유대인에게 돌려주시려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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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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