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하나님의 뜻’, 함부로 쓰면 저주!
“모든 것이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한, 지극히 성경적 표현인 것”이다. 이 말은 일본에 의한 조선 침략과 남북 분단에 대해 평가를 내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의 종교 강연에 대한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서울교회 원로)의 해석이다.
<크리스천투데이 2014.06.13 07:26 인터넷 기사>
조금 더 나아가 자신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며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버지시여, 만일 하실 수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소서.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마 26:39/바른성경)
위의 인용은 그리스도께서 다가오는 부끄럽고 처참한 십자가 죽음을 두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기도하시는 내용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면 동족(同族) 유대인에게 버려지고 로마제국의 반란자에게나 집행하는 십자가에 처형당한다는 사실은 어떤 인간도 결코 함부로 납득할 수 없는 특별한 계시사건이다.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신 ‘아버지께서 원하는 대로 하소서’, 즉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말씀은 인간이 아무 경우나 자기 좋을 대로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것으로 오직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올바르고 정당한 기도가 될 수 있다.
이종윤 목사의 말처럼 “세상만사는 우연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말에 의하면 어디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열 뿐이겠는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섭리가 미치지 않는 역사 현장은 없을 터이다. 이 말은 총리지명자가 총리로 선출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선출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왜 꼭 임명받아야만 한다는 경우를 변호하기 위해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사용하는지 한 기독교 원로의 평가가 많이 아쉽다. 더더욱 장로교의 숭고한 직임인 한 장로로서 기자들의 과거 발언에 대한 폭풍 질문과 방송사의 임의 편집 보도에 대해서도, 고발하거나 사실을 밝히겠다고 응수하지 말고, 간단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라고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는지도 더 아쉽다. 총리가 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뜻일진대! 창세전 하나님 아버지와 맺으신 영원하신 구속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한 십자가 처형이 아버지의 뜻이 분명함을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간 제각각 자기 좋을 대로 쓰는 것이 변명을 넘어 ‘마음의 정욕대로’(롬 1:24) 버려둔 심판의 경우는 아닐는지 몰려오는 두려움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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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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