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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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7 21:4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중국 교회가 받는 탄압, ‘은혜 위에 은혜’로 갚아지길


‘온라인 이용내역을 토대로 당신이 평가될 수 있다는 걸 알고 행동하길 바란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면 누구나 보는 문구다. 50만 명의 사이버 요원들이 모든 중국인의 온라인 이용 내역을 훤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의 누구든지 신상을 털 수 있다는 말도 될 것이다. 2018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시진핑 지도부가 다섯 번째 헌법 개헌안을 발의했다. 그리고 100%에 가까운 99.8%가 찬성표를 던졌다. 개정 헌법에는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와 시진핑 사상 조항이 들어있다. 시진핑은 종교적 숭배 대상임을 입법화하였고 중국 인민의 공산당은 시진핑의 일당독재의 체제로 확정되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이러한 시진핑 체제의 구축을 위해 제재와 억압, 통제와 숙청을 반드시 해야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있다. 바로 종교이며 특히 기독교다. 명목상 중국은 1982년 개정 헌법에 ‘중국 공민들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아 놓았다. 하지만 그야말로 말뿐이다. 사실 중국 내의 종교활동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당국이 허락하는 곳은 ‘자치·자양·자전’ 추구의 ‘삼자교회(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다. 이른바 이 교회들만 합법적이다. 그런데 지금은 삼자교회들도 지난 2월 발효한 ‘종교사무조례’를 따라야 한다. 허난성 당국은 그 조례에 따라 지난 3월부터 ‘기독교 중국화 5개년 계획’ 지침을 공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완벽하게 기독교를 통제하기 위해 7월 말부터는 전국종교단체연석회의 결정에 따라 4000여 곳의 교회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게 했다.
교회 강제 철거는 물론 성경책 압수와 소각은 일상사가 되고 있다. 시진핑 집권 이래 종교의 완전 통제와 억압을 향한 정책은 최첨단 장비를 중국 전역에 설치하는 것으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13억 중국인의 24시간 감시통제를 위해 위챗, 알리페이, 안면기술업체 등을 통한 빅데이터 구축, 최첨단 AI기반 3D 안면인식 기술, GPS 활용 인공지능 CCTV, AI기반 구글글래스의 스마트 안경, 스마트폰 앱, 스마트TV, 심지어 드론까지 모든 최첨단 IT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도시는 ‘톈왕’ 프로젝트로 시골은 ‘쉐량’ 프로젝트로 13억 전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한다고 한다. 2020년까지는 중국 전역에 설치된 2억 대의 CCTV 정보를 단일망으로 구축할 것이며, 순찰 경찰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은 1초 사이에 순간 촬영 능력이 만 명이라고 한다. 이 자료를 모아 중국 정부는 전 인민에 대해 ‘사회 신용 점수 제도’를 시행한다. 9월 10일 중국 종교사무국은 ‘인터넷에서 설교하거나 경전을 강론하는 종교 활동의 생방송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은 반드시 종교사무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사실 외국 선교사들의 활동을 금지한다는 말이다. 위반 시 우리 돈 약 3천만 원 가량의 벌금을 내고 추방당해야 한다.
2억에서 3억으로 교인 수를 추정하는 중국 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억압의 상황, 하나님의 이러한 섭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이천 년 기독교 교회사를 조금만 알아도 시진핑 정부가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다고 기독교가 탄압받았다면 기독교는 벌써 이천 년 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교회 설립의 과정을 보면 억압과 통제, 탄압과 숙청은 오히려 교회 설립과 양육과 진리 투쟁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가 받는 징계는 그 자녀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거듭 확인해 주는 ‘은혜 확인’의 과정이라고 약속하셨다.
여호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교회 ‘사랑’은 시진핑 정부의 탄압을 더욱 어리석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중국 성도들도 분명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고 본다. 규모 면에서 한국 교회보다 몇 배 더 커진 중국 교회에 지금 몰려오는 억압과 탄압은 분명 하나님의 교회 양육의 섭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 중국 교회가 외적 성장에 매몰되지 않게 하시고 복음 진리의 순수함을 가려내어 성경의 바른 진리를 보존하게 하시겠다는 엄중한 섭리로 보인다. 제재와 탄압의 기간이 길어지고 억압의 정도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성경진리의 순수함은 반드시 고난과 환란 속에서 보존되어 왔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하나님의 ‘징계에 담긴 사랑’의 섭리 가운데 바로 생명의 진리가 담겨 있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행 19:20).”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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