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성애 운동’의 몸부림, 성경권위 회복으로 이어지길
근간 한국 교회 부패에 대한 공분이 치솟는 가운데 또 하나의 문제가 한국 교회의 관심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동성애 합법화’와 ‘탈동성애 운동’의 대치상황이 그것이다.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차별금지법 국회발의’라는 입법 예고까지 되면서 관련 교계, 학계, 단체들은 각자 양보 없는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상대진영을 몰아세우고 있다. 종교와 정치가 뒤얽히는 형국이 되면서 사회 분위기를 어떤 이념 논쟁보다 뜨거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면도 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부여받은 기본 권리인 ‘인권’에 대한 기본 정의에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그 인권을 어떻게 관리하고 표현할 수 있느냐,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의견으로 치닫고 있다.
교계가 총회 차원에서 ‘이단성’으로 몰아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광풍에 문단속하던 교회가 이제는 ‘동성애’ 단속에도 열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교단 총회의 결의는 전국 각 소속교회에도 영향을 주며 신학교 입학 시 동성애자가 아님을 자필로 서약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성애자로 적발 시 징계는 물론 강제퇴학 처분도 감수한다는 조항에도 서명해야 한다. 포항 소재 기독대학의 경우 동성애 관련 강연을 주도한 학생은 학교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자 교수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현재 법원 재판 중이다. 학교 내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심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가 하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올라온 관련 학생은 학교 측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이렇게 동성애와 탈동성애의 뜨거운 논쟁이 흘러오는 동안 지난 1993년 서울 논현동에 교회를 설립해 탈동성애 운동을 전개해 온 탈동성애자 출신의 목회자도 있다. 근래 광화문과 제주에서 ‘동성애 퀴어 축제’가 한창일 때 그 목회자를 중심으로 ‘탈동성애 운동’도 치열한 투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 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해외와 전국 교회를 돌며 동성애자였던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동성애자의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말씀 중심의 힐링 상담과 치유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동성애는 선천적인 유전자가 있는 것도 아니며 신께 이미 받은 저주도 결코 아니며 타락한 인간의 죄악 중에서 끔찍한 중독성의 악습으로 복음진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것이라는 점이 그가 보는 동성애다. 동성애 합법화에 대한 유엔과 국가기관의 긍정적 검토, 국회의 동성애 및 동성결혼 합법화 등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의 입법 예고 상황, 자신을 소수자 인권 보호 훼방자라고 낙인찍는 많은 단체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탈동성애자 출신의 이 목회자는 쉽지 않은 운동을 전개한다. 동성애 치유를 위한 학교 운영, 국제포럼, 성소수자전도연합, 동성애자 전도 북카페, 방송사 편파보도 성명서 등 누구보다 숨 가쁜 일정을 보낸다.
그런데 우려와 기대를 함께 안겨다 주는 부분도 있다. 많은 교회들이 점점 탈동성애 운동에 참여하지만, 문제는 운동의 동력이어야 할 성경진리에 얼마나 투철한가가 이 운동의 관건으로 보인다. 동성애라는 타락한 세상의 문화를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성경권위의 기반이 과연 단단한가이다. 동성애 옹호의 입법 예고까지 나온 마당에 절대진리 성경에 입각한 절대자유의 성경적 권위를 과연 탈동성애자 성도들에게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성경권위를 뒷전으로 밀어내면서 사리사욕을 채우며 세속보다 더 부패해가는 교계와 교단 눈치만 보며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신학자의 태도로 과연 이 운동의 방향이 확고할 것인가가 인간적으로는 매우 우려된다. 만약 성경진리의 토대 위에서 동성애에 대한 명쾌한 해명으로 속 시원한 진리자유의 답을 제시하지 않고 목소리만 얼마의 기부금과 서명하는 정도로 연대하는 운동이라면, 이것은 또 한 번 탈동성애를 원하는 성도들에게 답답함과 나아가 두 번의 정죄를 가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하지만 탈동성애 운동에 대한 기대도 결코 저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운동을 전개하는 데 중심인 목회자는 자기 목회사역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오직 성경의 기록된 말씀을 바르게 가르쳐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의 실천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소망하는 성도들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성경권위가 바닥까지 추락한 우리 한국 교회가 직면한 동성애 문제, 이 문제의 핵심은 동성애에 내몰린 내 가족, 내 친척, 내 친구를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하지 않으면 결코 다른 방법은 없다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책망과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근래 동성애자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 자들이 나의 가족이며 친구이며 바로 옆의 앉은 형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성별과 인종과 국적과 신분을 초월하는 밝은 길인 절대진리의 소중함, 성경권위 회복과 전파에 어느 때보다 더 몰두해야 할 시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