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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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1 09: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자살과 폭력의 제물이 되는 교권(敎勸),교회 몰락의 거울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자살, 서울신목초등학교 교사 자살, 군산초등학교 교사 자살, 용인기흥고등학교 교사 자살, 대전용산초등학교 교사 자살/ 서울신강초등학교 교사 폭행, 광주모고등학교 교사 폭행, 대전송촌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칼부림’

앞의 슬프고 참담한 보도는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자살한 선생님들은 모두 학부모들의 민원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자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이며 마지막 다른 하나는 졸업생이 찾아와 선생님을 칼로 찌른 사건이다. 선생님들의 마지막 자존감마저 여지없이 짓밟히는 작금의 ‘폭력’ 교실은 그다음 희생당할 선생님은 누구일지 마치 ‘데스노트’ 목록처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점점 더 선생님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상황을 보노라면, 교육의 목표, 교육의 이상 이런 것은 본래 없다고 말하고 싶고, 아이들도 제자로 여기지 마시고 그냥 근무 시간 동안 자신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잘 관리하고 퇴근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내 자녀가 교사라면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자로서 사명 이런 것은 언감생심, 그냥 ‘오늘도 무사히’ 어떤 아이에게도 마음 주지 말고 책임질 행동하지 말고 시간 엄수하는 공무원 이상 이하의 행동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슬픈 너무 슬픈 나날이 교실에서 이어진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사망한 교사는 모두 687명이다. 매년 130명 이상 사흘에 한 분이 돌아가시는 셈이다. 그런데 그중 76명(11%)이 자살로 사망했다. 2021년 우리나라 자살 비율(4.2%)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한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극단적 선택을 한 100명의 선생님 가운데 57명(57%)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참으로 큰 충격이다. 선생님 특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순간 자신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잔혹한 예측을 해야 한다. 다음 사실도 큰 절망감을 안겨 준다. 선생님의 고유한 자리가 어디인지 찾기 위해 수업과 업무를 치열하게 배우며 교직을 시작하는 20, 30대 교사의 자살률이 38%를 차지한다. 2019년 기준 25~65세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는 205명인데, 선생님의 경우 10만 명당 379명이 사망했으며 그 원인은 질병(71.4%)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자살(11.3%)이다. 명을 단축하는 극한 직업, 자살의 위협이 엄습하는 교실, 이것이 현재 우리 학교의 참담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의 민원과 학생 지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 외에 주요 업무가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공강(空講) 시간에 행정 업무 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그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원격수업 등으로 사이버 교권침해가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학생들이 교사의 명의를 무단 도용해 글을 올리거나 선생님의 사진을 몰래 찍어 실명과 욕설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교권 추락으로 인해 많은 선생님들은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고소·고발의 ‘덫’에 걸리면 선생님들은 수업이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선생님을 끝장내겠다는 심산으로 악용되는 수단이 바로 ‘아동학대’ 신고다. 이러한 이유로 선생님은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업 시간에도 폭력이나 폭행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와 불안으로 학생들을 바라봐야 하는 참담한 시대다.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위협하는 교권 추락과 연이은 폭행과 자살은 대한민국 교권의 종말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선생님이란 말이 교실에서 그 의미를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는 듯하다. 높아지는 선생님의 사망률과 자살률을 볼 때 교실에서 선생님의 자존심을 회복해 주는 유례없는 구체적인 특단의 조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공무원은 만나도 ‘선생님’은 더 이상 만날 수는 없을 것이며 아이들은 교육자로서 선생님을 점점 잃어버리고 단지 정해진 시간을 관리해 주는 관리자로서 공무원만 만날 것이다. ‘선생님이 없는’ 기형적 학교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현재 겪어야 하는 교육 문제도 학교 현장만큼 심각하다. 교회 교육의 본질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절대 진리로 확증해 주고 그 복음 진리를 준수하고 가르치며 전파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권위는 곧 성경권위다. 다르게 강조하면 성경권위를 절대 진리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정하지 못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교회에서 교권의 몰락은 바로 성경권위의 몰락을 뜻한다. 성경권위를 확증하고 준수하지 못하는 교회는 ‘선생님이 없어지는 학교’와 방불하다. 성경의 원저자이며 진리의 스승인 보혜사 성령 하나님이 주체와 주관자가 되는 교회와는 무관한 종교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데 성경 교육이 교회의 고유한 본분과 사명이어야 하는 우리의 교회가 거의 목회의 성공과 양적 번영 그리고 물질적 풍요로움에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즉 목회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수단과 방편으로 전락하고 있다. 성경 공부 모임도 마찬가지다. 목회자 혹은 해당 교회의 이념과 목적을 성경에 대한 집중 교육보다는 목회의 현 상황 유지와 성장 그리고 교회의 양적 부흥에 맞춘다면 성경 교육도 그 수단으로 전락한다. 직분자들도 목회의 도구가 되며 교회학교 교사도 목회의 한 방편일 뿐이다. 자라나는 차세대 교회학교 학생들이 성경 진리 안에서 올바른 양육을 받게 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하게 된다. 한국 교회의 전반적 퇴락이 교회를 이른바 특별한 경영체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교인 수와 헌금 액수의 감소보다 더 본질적인 위험은 교육 곧 ‘성경교육의 종말’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학교가 존재하지 않는 교회가 전체 70%에 육박하는 상황이며, 존재하는 30%도 거의 성경을 교육하는 성경학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은 아니다. 성경의 신적 권위를 거듭 확인해 주고 가족 관계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하는 것과는 관계없는 비성경적 교회로 변질하고 있다. 교실 특히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몰락하는 교권과 선생님들의 극단적 선택이 성경권위가 사라지는 교회의 참담한 몰락과 많은 점에서 닮아도 많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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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자의 성경권위,‘신학 공개토론에서 오직 성경적 근거만 제시하라!’
가족과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다면,그 정의는 올바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