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
몇 년 전 켈커타에 있는 윌리엄 케리가 세운 세람폴 대학(Serampore College)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미리 연락을 하고 갔었기 때문에 총장이 직접 반갑게 마중해 주고 친절하게 기념관으로 안내해 그의 일대기와 유품들을 자세하게 보게 되었다.
윌리엄 케리는 ‘현대선교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18세기 영국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은 지상명령은 오로지 사도들에게만 주어졌다고 믿는 철저한 칼빈주의자들이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세계 선교를 외치는 윌리엄 케리를 향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큰 세계지도를 만들어 자신의 집 벽에 걸어두고 입수 가능한 대로 각국의 최근의 종교, 정치에 대한 통계자료들을 적어 두며 해외선교는 교회가 맡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지고 꿈을 키워 나갔다.
1792년 봄 그는 87페이지짜리 책을 발간했다.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기독교인들이 강구해야 할 수단들을 찾아봄"(An Enquirey Into The Obligation Of Christians To Use Means For The Conversion Of The Heathens)이라는 책에서 그는 해외선교의 필요성을 강하게 외쳤다. "하나님께로부터 위대한 결과를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십시오".(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그 당시로서 캐리의 생각은 과히 혁명에 가까운 것이었다.
세람폴 대학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당시 그가 외쳤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도로 향해 떠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마침내 1793년 11월 19일 인도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인도는 선교사역을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실권을 가지고 있던 동인도회사가 사업에 손해가 있을까하여 선교사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나타내었다.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므로 캐리는 가족들을 데리고 ‘말다’로 이동했다. 그곳은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인도 도착한 후 일년 뒤에 5살 짜리 아들 피터가 풍토병으로 죽자 부인은 거의 반미치광이가 되었다. 그녀 역시 몇 년 후 정신병으로 인도에서 죽고 말았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그는 선교를 계속했으나 7년 동안 단 한명이 개종자도 얻지 못했다. 윌리엄 케리가 힘을 얻게 된 것은 본국에서 동역자들이 오게 되면서부터 였다. 죠수아 마쉬맨, 윌리암 워드가 그들이었다.
윌리엄 케리와 더불어 그들은 세람포의 3인(Serampo Trio)이라고 불린다. 동역자들을 만나 팀 사역을 하게 된 케리는 동인도회사의 마찰을 피해 그는 캘커타 가까이 있는 덴마크령 세람포(Serampore)로 옮겼다. 세람포에서 캐리는 3개 언어(벵갈어, 산스크리트어, 마라디어)로 성경을 완역을 시작으로 총 44여개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인도에 선교를 시작한 지 25년이 지난 1818년 무렵에는 약 600명의 세례받은 사람들과 수천 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하였다. 교회 지도자들과 복음 전파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1819년 세람포 대학(Serampore College)을 세운 것을 위시해 백개가 넘는 초.중,고등학교를 세워 교육과 선교를 병행하였다.
그의 업적은 인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런던선교회,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선교회, 네덜란드 선교회, 교회 선교회, 영국 해외 성서공회, 미국 해외 선교위원회, 미국 침례교 선교협회, 미국 성서 공회가 창설되어 현대 선교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윌리엄 케리가 시작한 인도선교는 지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 13억 가까운 인구에 기독교인의 수가 거의 6 %에 육박할 정도로 부흥하고 있다. 윌리엄 케리의 성공적인 선교의 중요 요소는 ‘파트너십’ 사역이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
그는 동역자들과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선교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둘째는 인재 양성에 진력한 것이었다. 세람폴 대학을 비롯한 많은 학교를 세워 크리스찬 리더들을 양성하는 사역이었다. 이번 강남노회의 인도 선교방문과 사역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우리도 현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가 그의 묘비에 남긴 말을 외쳐 보자. “하나님께로부터 위대한 결과를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