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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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03 09:2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을산행


오늘은 일본의 축일중 하나인 추분이다. 가을의 향취가 그리워져서 가족들과 함께 다카오산(高尾山)에 올랐다.

아침부터 흐리던 날씨는 오후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드러냈다.  신선한 공기와 산의 향내, 새소리와 개울 소리 그리고 오색 단풍으로 단장해가는 산의 아름다운 경치을 보며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솜씨는 너무 아름다워라. 인간에게 들려지지 않는 언어로 그분의 도(道)를 전해가시는 도다. 그분의 성실하심과 인자하심이 온 천하에 가득하도다…. 이것이 나의 고백이었다.

이번에 오른 다카오산(高尾山)은 동경 도심에서 약50Km 떨어진 해발600미터 정도의 산이다. 난대림 온대림 식물과 많은 곤충 동물들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고, 수 백 년 된 삼나무 가로수가 쭉 늘어선 산길 그리고 케이블카, 리프트 등 산정까지의  잘 정비된 등산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당일 코스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명소(名所)라 하여 이곳에서 안위를 찾아보려고 오지만 나에게는 이곳도 명소(冥所:어두운 곳)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산 입구에서 부터 세워져 있는 나무와 돌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온갖 우상들 그리고 그 분위기에 끌려 다니는 수많은 영혼들의 어두운 표류와 방황을 목도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산행의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직경 1미터정도의 금속 원형이 세워져 있었다. 금속 원형 뒤로 20-30미터 이상의 긴 행렬이 있어서 가 보았더니 금속 원형둘레에 소원 성취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 곳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던 행렬이었던 것이다.

아하! 얼마나 기막히고 안타까운 모습인지…하나님을 아는 지식 없는 인생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는 동시에 우리는 무엇이기에 이러한 엄청난 보화를 담아 주셔서 이렇게 어두운 늪에서 건져내셔서 명철하게 살아가도록 하시는지, 그저 망극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할수 밖에 없었다.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산 중간에 몇일 전 관동지역을 지나간 태풍15호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거대한 나무들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 채 뽑혀 넘어진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관동 지역에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생겼다고 한다. 태풍이 지나간 그날 강한 비바람에 집의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렸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급차들의 요란한 소리가 많이 들렸던 걸로 기억한다.

하나님이 행하신 아주 작은 태풍 하나에도 일본 열도가 맥을 추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행사에 의미 없는것이 하나라도 있겠는가?  이번 태풍에도 은혜주실 자에게는 은혜 주셔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고  불택자는 더욱 근심과 불안에 가두시는 심판이 행해졌음이 분명하다.

세상의 어떠한 소란에도 하늘의 평강을 누리며 살수 있도록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한주를 시작하면서 우리 성도님들도 지혜이신 하나님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생이 되시길 간절히 바란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송대성 장로 (성경신학연구소 동경모임, (주)DST JAPAN 대표)
이메일 : armsong@hanmail.net

가을단상
두란노아카데미와 기독교 지도자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