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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23 11:5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섭리


중2에 올라가는 딸 아이가 있다. 태어나 100일 되던 날에 급성 골수염을 앓아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두 차례나 큰 수술을 했던 아이다. 무릎 성장판 근처에서 발병된 것이라 혹 성장판을 다쳐 정상적인 모습으로 자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담당의사의 엄포(?)가 있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이제는 재법 어른스러운 티를 내는 중학생이다.

그 아이가 얼마 전에 이런 말을 한다. 성적표를 보면서 좀 더 열심히 했으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점수를 받고야 말겠다고 한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그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 더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다. 또 주변의 모든 교육환경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인생은 인과응보의 삶이요,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요, 그 노력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모든 만사를 이미 정하신 이가 있으며, 또 만사는 그 정하신대로 정하신 자가 직접 주관하여 있게 한 일들이라고 말한다. 그분이 전능자 하나님이요, 그 하나님은 영원불변의 절대신실자이신 여호와라는 것이다. 내게 있는 어제의 일이나 오늘의 일이나 심지어 내가 알지 못한 내일의 일까지도 하나님이 이미 창세전 영원 안에서 작정한 것이며, 그 정하신대로 직접 주관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이기에 그 하나님이 여호와시라는 것이다. 만사는 여호와이신 하나님이 정한대로 이루시는 절대주권의 섭리가 드러나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서 된 일은 하나도 없고, 오직 여호와의 절대주권의 섭리만이 드러나질 뿐인 것이다.

우리는 성경으로 알고 성경대로 믿으며 성경으로 산다고 말하는 기독교인이다. ‘오직 하나님은 여호와’라는 성경의 절대 명제를 확신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우리이다. 하나님은 전능자요 신실자요 주권자요 영원하며 불변한 절대진리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자라고 고백하는 우리이다. 혼탁한 인본주의가 만연하는 이 시대에 오직 하나님만이 만사의 절대 기준이요 주권자이신 여호와라고 외치며 신학의 혁명을 말하는 우리이다.

혹 지금 서 있는 자기의 상태에 만족하느냐고 물어보면 지금이 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의 모든 것이 내가 원하였고 노력한대로 된 일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있을까? 아직도 부족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들이 아닌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딸에게 나 또한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그 말에 기특해하면서 열심히 해서 그 원하는 것을 이루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 말해준다. “이미 모든 것을 정하신 이가 계시며, 이 세상이 존재하기도 이전에 정해진 일이란다. 또 그것을 정하신 하나님이 정하신대로 직접 주관하여 이루기까지 하시기에 이 땅의 그 어떤 것도 내가 원하고 노력해서 된 일이 아니란다. 모든 것은 절대 전능자이신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그 정한대로 직접 이루신 일로서 우리에게 드러나질 뿐이란다. 그리고 그것을 정하신 하나님이 정한대로 이루시려고 마음에 열심을 주신 것이기에 그것까지도 감사하고 찬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나를 통해 어떤 것을 이루시는지를 돌아보면서 그것을 정하시고 정한대로 이루기까지 하시는 영원불변의 진리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항상 기억하고 경배하면서 살아가자”라고…

사실 나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내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며 또 내가 원한대로 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러면서 딸에게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았던 실패한 길을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이제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참 주인임을 시인하고 찬양하며 기도로써 경배하자고 말하면서 손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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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한해의 회고와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