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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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18 19:0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발열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1. 열이 나고, 기침, 콧물이 있다고 모두 감기가 아니다

1년 열두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고 걱정하시는 어머니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한여름에도 기침, 콧물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녀를 둔 가정의 어머니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결같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감기약을 조제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먹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대개 어린아이들이 열이 나고 토하거나, 설사, 기침이 심하며 입맛이 없으므로 언뜻 보면 그 증상이 감기나 체한 것과 비슷하여 엄마가 혼자서 이미 진단을 내리고 우리 아이가 체한 것 같다. 혹은 감기 기운이 있다하여 감기나 체기를 다스리는 약을 쓰게 되는데 이것은 아주 위험천만한 조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흔히 ‘우리 아기가 예쁜 짓 하려고 아픈가 보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현명하게도 우리 조상들은 한의학의 이치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계셨음이다. 소위 한방에서 얘기하는 ‘제구실’이라는 것으로 근골과 기육이 성육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생리적 현상으로써 감기증상과 구분되는 특징은 ‘귀가 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한 번 심하게 앓고나면 입맛이 돌아와 식욕도 좋아지면서 키도 부쩍 자라고 재롱이 느는 등 예쁜 짓을 자주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것이다. 아무튼 어린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어른의 경우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어표현이 미숙하고 말도 잘 못 할뿐 아니라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할 줄 몰라서 자칫 잘못하면 ‘제구실’을 ‘감기’로 오인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님의 ‘제구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아울러 세심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증상만 가라앉히는 약들을 계속 복용시키는 것은 이제 막 돋아나는 여린 싹에 강한 살충제를 뿌리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치료사례
감기가 좀 낫는 듯하다가 다시 재발하고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내원하였다. 감기약을 계속 복용시켜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하기에 감기 증상과 비슷하더라도 귀가 차면 ‘제구실’이라는 것을 설명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의 귀가 차다는 것이다. 즉 아직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기라서 내부 장기나 기관이 형성되는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열 때문에 생긴 ‘제구실’의 일종으로 열이 나고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제구실’에 자주 사용되는 ‘평화음’을 투여한 결과 감기증상이 없어지면서 잔병치레도 줄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예가 있었다.

2. 어린이 고열

어린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준비성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한두 가지 정도의 상비약을 갖춰 둘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질병의 원인을 함부로 판단하여 약물을 투여한 결과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엄마들은 무조건 감기라고 판단하여 해열제나 감기약을 먹인다. 그러나 열이 나는 데에는 많은 원인이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식체에 의한 열이 많다. 식체에 의한 열은 감기에 의해 열이 나는 것과 차이가 있는데 밤에 고열이 심하게 나면서 배가 뜨끈뜨끈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두복열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식체에 의해 열이 날 때는 아이의 귀가 차다. 감기에 의해 열이 나는 아이의 귀를 만져보면 귀에서도 열이 나고 손등이 뜨겁다. 그러나 체해서 열이 나는 아이는 귀가 차고 손바닥이 따끈따끈하다. 엄마는 아이가 밤에 유독 기침을 하고 열이 오르고 배가 뜨겁고, 손바닥이 뜨거운 경우 식체로 인한 열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도록 하자. 이제부터는 아이가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는 무지한 엄마가 없기를 바란다.

치료사례
아이는 가끔 코피를 흘리기도 하고, 배가 아프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진찰 당시에는 해열제를 먹인 상태였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열이 없었다. 아이의 귀와 손등도 모두 차가운 상태였다. 3일 전에 토하고 설사를 한 증세와 아이의 귀가 찬 것으로 미루어 식체에 의한 발열로 판단하였다. 도씨평위산을 주었고, 아이의 열이 거의 떨어져 그날 밤부터 아이가 편안히 잠을 자더라고 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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