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6-09-25 19: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군자의 배움과 생활의 의미


子夏曰 賢賢 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자하왈 현현 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수왈 미학 오필위지학의.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論語』(논어)「學而」(학이)


논어 학이 장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자하가 말했다. 어진 이를 어질게 대하여 안색을 바꾸어야 하고, 어버이를 섬기기에 자신의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바치고, 벗과 사귐에서 (그) 말에 미더움이 있다면, 비록 (글을) 배우지는 않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것을) 배움이라 말할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배워서 외곬으로 빠져서는 안 되며 충성과 신의를 중시하여 (이런 부분에서) 자기만 하지 못한 사람과 벗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고쳐야 한다.”

자하는 공자의 제자다. 아마도 자하가 스승인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던 중에 나름대로 자기 자신에게 배우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배우는 사람이라면 어질고 현명한 이를 대하면 자신도 그렇게 어질고 현명한 모습으로 안색을 바꾸고 반기는 것이었다. 어버이를 섬김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고 보았다. 윗사람을 섬김에서 자신의 몸을 바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말에 미더움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이렇게 실천하는 생활이 글자나 이론만을 아는 배움을 넘어서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공자는 제자 자하의 배움의 자세를 보고서 몇 가지를 보충하였다. 그는 ‘현현역색’의 경우든, ‘사부모능갈기력’의 경우든, ‘사군능치기신’의 경우든, ‘여붕우교언이유신’의 경우든 군자 자신의 신중한 판단에 기초한 위엄 있는 행동을 강조하였다. 배우되 지난날의 내용에만 고착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동시에 군자는 늘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리에 대하여 충성하고 신뢰가 있게 처신할 것을 강조하였다. 스스로를 군자라 여긴다면 벗과 교제할 때 이러한 일련의 군자다운 마음가짐과 태도로써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리고 군자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을 때 기탄없이 인정하고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교훈하였다.

필자는 논어나 동양의 경전에서 언급되는 군자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스도인은 군자다워야 한다.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그리스도인을 만날 때 그 사람을 선한 이로 대할 줄 알아야 하고 표정도 반가움으로 바꿔야 한다. 부모를 섬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해야 하며, 하나님을 섬김에서 자신의 몸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 군자가 세상을 살면서 벗과 사귀며 의사소통을 함에는 믿음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이나 하나님에 대하여 글자를 읽거나 듣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그리스도인은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위엄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 매일 새로워져야지 지난날의 받은 은사나 깨달음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고집부리게 되면 많은 이를 힘들게 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선한 그리스도인은 늘 충성스러움과 신의를 삶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지 않는 사람을 벗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 자신의 삶을 위해,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으므로 바르게 살지 못하는 사람과 한가롭게 교제할 여유가 없다.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거리낌 없이 기꺼이 인정하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리스도인들이여 언제나 새것을 즐기는 그리스도인 군자가 되자.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들은 모두 지나갈 뿐이다. 그것이 은혜의 상황이든 죄의 상황이든 사람은 이러한 지나감의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이제 적극적으로 늘 새롭게 선한 이를 선하게 대하고, 충성과 신의를 유지하며, 우리의 할 일을 해 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지난날과 지금의 잘못을 즉시즉시 고백하고 고쳐나가도록 하자. 우리 모두 선한 그리스도인이기에 항상 새것을 맛보며 약속된 생명을 향하여 달려가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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