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의 언어 <82>
세상에 이런 신분 있나?
신분(身分)은 시대마다 다르며 변해왔다. 그것은 세상에 속한 신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신분은 세상에서 나오지 않는 신분이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신분 상승이나 신분 변화와 관계되어 있다.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은 근본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이제 영원하고 온전한 신분을 소개하고자 함이 이 글의 주제이다.
성경의 주제나 핵심은 이 신분과 아주 밀접하다. 하나님의 여호와이심이나 예수의 그리스도이심은 모두 신의 신분을 소개한 셈이다. 구약성경에도 때가 되어 하나님을 여호와로 소개한다고 천명하였다. 이 신분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논증한 것이 신약성경의 마가복음이다. 이렇게 성경 전체의 주제와 부분적인 핵심을 연결하여 하나님이신 예수의 신분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신분의 소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revelation)와 상통하고 있다.
성경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통하여 하나님 여호와를 예수로 계시하였다. 이 핵심적인 계시를 기본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을 두 가지로 분석한다. 분석은 종합하기 위함이고 종합은 잘 분석하기 위함이다. 이 상보적인 관계를 염두에 두고 신약성경을 주로 참고하되 대부분 4복음서를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본다.
신약성경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하고 구약성경대로 예수의 나심을 정리하면서 바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라고 소개하였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증명하는 데 사용한 성경의 칭호를 중심으로 접근한다. 그 칭호의 큰 두 기둥은 하나님의 아들과 인자(人子)다. 이 인자라는 칭호는 거의 대부분 예수께서 자기를 가리켜 자신이 직접 사용하신 것이다.
1)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증
신분증은 보통 몸에 지니고 다닌다. 특히 외국에 나갈 때는 신분증에 해당하는 여권을 지녀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세상에 오시면서 몸에 지닌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신분을 증명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4복음서이다. 4복음서는 마치 이목구비처럼 구성되어 결국 그분의 얼굴을 보여주신 것과 같다. 이것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해 가는 과정에 반드시 들어 있다. 예수의 몸에 이것들이 없으면 하나님의 아들로 알아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것은 성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차원에서 예수의 성령 잉태는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심은 그분이 바로 진리임을 입증하신 것이다. 진리로 증명되려면 그 근거나 바탕에 구약성경이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에 이 진리를 밝히기 위해서 그 지긋한 애굽의 종살이 400년도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마태복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요한계시록까지 완벽하게 증명한 의미 덩어리다. 하나님의 영으로서의 성령은 바로 진리와 결합되어 진정한 생명을 지녔다. 이러한 신분증은 하나님의 아들만이 지니고 있다.
2) 그리스도 인자라는 자칭
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자기를 가리켜 인자라고 강조하여 사용하였다. 이 인자는 4복음서에서 마태복음에 약 30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마태복음의 주제인 직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누가복음에 약 25회 정도 나타나고 있다. 마태복음의 내용상의 구조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16:13)라고 한 이 질문은 마가복음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8:27)로 되어 있다. 이 인자라는 의미도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시는데 곳곳에서 중요하게 사용하셨다. 예수의 생애에서 중요한 것들이 잉태로부터 부활 승천까지(행1:11)이다. 이 전체의 생애에서 직임이나 신분 등은 모두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에 연계되어 있다. 요한복음에서 이 인자를 가장 적게 나타냈다. 그렇지만 요한복음에서 이 인자의 의미를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3:13)로 정리해 주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구약성경에서 많이 사용한 에스겔서와 다니엘서까지도 함께 고려하여 이 인자를 연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신분 증명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아주 밀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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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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