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6-12-10 13: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하나. 특집을 시작하면서: 말씀의 운동력과 중세의 몰락 1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10)

1.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과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존재를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보존도 하시지만 패망하게도 하시는 전능하신 능력으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말씀의 운동력은 강력한 활동과 효력을 말하며 동시에 그 선명한 결과를 반드시 동반한다는 뜻이다. 인용한 본문을 좀 더 따라가 보면 하나님 말씀의 능력은 칼에 비유하되, 온몸을 해체하는 능력이며 마음의 생각이나 의지 하나까지라도 예외 없이 엄격하게 판단하는 전지전능성이다. 이 지구상에 이미 존재했고 현재 존재하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피조물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이 드러난 증거물일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 말씀의 운동력을 깊이 새기면서 우리는 1517년 비텐베르크 성당에 붙인 대자보의 95개 조항으로 비롯하는 ‘종교개혁’의 사건을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유럽 기준으로 보면 동쪽 끝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일컫던 한국 교회도 그 말씀 운동의 역사 속에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분명하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천 년의 중세 가톨릭이 전 유럽에서 몰락하며 종교개혁이 발생했던 것처럼, 500년의 서구 기독교가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반대로 한국 교회사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 성경 진리의 전승과 복음의 확산은 분명한 대안의 역사로 세계 교회사에 기록될 것이다. 나아가 종교개혁 500주년에 즈음하여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에 의한 ‘성경의 통일성 확보’라는 보혜사 성령의 ‘성경권위’ 확증의 역사도 분명히 밝힐 시점에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을 본 특집을 통해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의 운동력으로 보고자 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약속하신 예루살렘부터 땅끝까지 복음 전파 그리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예수님의 언약 성취의 드라마는 우리 눈앞에서 생생하게 성취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성경의 통일성을 확증한 문헌을 방금(2016년 10월 히브리어 번역본 출간) 전해준 시대를 살고 있다. 성경의 통일성을 확증한 연구서인 《성경신학총서》(박용기 저)의 서론(『의미분석 성경개론』) 히브리어 번역본(132호 시론 참조)의 이스라엘 상륙은 500주년 특집이 갖는 의미를 더해준다.

2. 중세의 붕괴와 종교개혁     

중세란 유럽 기준의 역사 연대를 나누는 기준에 따른 시대다. 이탈리아 로마 즉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476년에 망하면서 1,200여 년의 로마 역사를 마감한다. 이 무렵 5~6세기부터 르네상스(113~14세기) 시기까지 혹은 넓게는 종교개혁(1517) 16세기까지 포함한 1,000여 년 기간을 일반적으로 중세라고 한다. 유럽 중심의 이러한 연대 기준이 어디까지 자기중심적이긴 하지만, 기독교 역사와 관련해서 유익한 면이 많고 또한 기독교 역사가 대부분 유럽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용어를 수용하고 많은 역사적 기록을 참조할 것이다. 앞서 말한 역사의 주관자이신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능력 있는 생명의 말씀을 통해 얼마나 어떻게 한국 교회를 사랑하셨는지 재차 명심하고자 한다. 특히 ‘성경권위의 확증’이라는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의 보화를 현재 우리에게 왜 맡겨주셨는지 역사적 배경을 고찰하면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종이 되고자 하는 소원을 다시 다짐하려는 것이다. 나아가 보혜사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감동으로 기록하게 하신 때부터 지금까지 말씀의 권위를 어떻게 유지하게 하셨으며 시대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르게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하셨는지도 알아보고 그 능력의 영광을 찬양하고자 한다.
우선 기독교와 연관해서 중세 유럽을 제국흥망과 관련해서 정리해 보는 것이 흥미롭다. 왜냐하면 제국주의와 교황주의가 대립한 역사가 바로 중세라고 해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육이 모두 이 두 세력의 긴장과 투쟁, 암투와 전쟁 사이에서 좌우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거짓 기독교는 그 싸움의 정점에서 명분을 벌어주고 수많은 사람을 죽고 죽이는 그야말로 세속주의의 전형적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말인즉 ‘(중세)철학이 (중세)신학의 시녀’라고 하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성경의 절대 진리 보존의 관점에서 보면, 신학이 오히려 철학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한 역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세 유럽에는 ‘세 개의 로마 제국’이 있었다. 먼저 476년에 망하고 그 후 로마 가톨릭과 권력투쟁을 벌인 서로마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동방 교회를 지배하다 1453년에 망한 콘스탄티노플의 동로마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1917년 공산주의 혁명으로 막을 내린 슬라브족 중심의 그리스 정교와 힘겨루기를 했던 자칭 ‘제3의 로마제국’ 짜르(황제라는 뜻)의 모스크바 대공국이 있었다. 물론 그 사이에서 1517년 시작한 500년 전통의 한국 기독교도 포함한 개혁파 교회가 있다. 그래서 중세의 몰락과 붕괴를 말할 때는 앞의 세 제국의 멸망 과정을 포함한다.
우리는 이 세 개의 거짓 종교와 거짓 권력의 착종 관계를 앞으로 성경권위와 관련해서 살펴볼 것이다. 진리의 암흑기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의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진리가 사라진 중세가 아니라 진리를 사라지게 하시고 거짓 종교와 거짓 권력이 하나님의 교회를 농단하도록 내 버려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의 역사이므로 짚어보고자 한다. 한국 신앙의 원로는 한국 교회가 중세 교회보다 더 썩었다고 지적한 적 있다. 중세의 거짓 교회에 대한 심판은 남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 역사이기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 개혁파 신학자들처럼, 성경에서 말한 대로 중세를 ‘정치적 짐승 권세’와 ‘종교적 음녀 권세’라는 프레임으로 평가하고 서술해도 빗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 특집에서는 그러한 연구 사례들을 참조하여 종합하되, 앞서 밝힌 것처럼 하나님 말씀의 생명력과 ‘성경권위’의 보존 역사, 그리고 ‘성경의 통일성 확증’의 맥락에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비텐베르크에서 이웃 유럽으로 그리고 아메리카로 다시 태평양을 가로질러 한강을 따라 대동강에 그리고 조선 팔도로 살았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다. 이제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으로 성경의 통일성을 확증하게 하시고 500년 전통 종교개혁의 미완의 과제로 남았던 ‘성경권위’를 회복하게 하신 보혜사의 능력을 역사적으로 따라가 보고자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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